삶의 향기 메일
말하지 않는 말
장백산-1
2020. 12. 2. 13:02
말하지 않는 말 / 유안진
말하고 나면 그만 속이 텅 비어버릴까봐서
나 혼자만의 특수성이 보편성이 될까봐서
숭고하고 영원할 것이 순간적인 단맛으로 전락 해버릴까봐서
거리마다 술집마다 아우성치는 삼사류 말로 오염될까 봐서
'사랑한다' 참 뜨거운 이 한마디를 입에 담지 않는 거다.
'사랑한다'는 한 마디를 참고 참아서 씨앗으로 영글어 저 돌의
심장부도 속에 고이 모셔져서 뜨거운 말씀의 사리가 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