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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함경] 첫 번째 독화살 VS 두 번째 독화살

장백산-1 2025. 2. 23. 17:11

첫 번째 독화살 VS 두 번째 독화살

 

나의 가르침을 배우지 않은 사람들은 고통을 당하면 슬퍼하고 근심하고 가슴을 치며 힘들어한다. 그 사람들은 두 가지 느낌으로 고통 받는다. 첫째 번는 몸의 느낌으로 받는 고통이며, 두 번째는 마음의 느낌으로 받는 고통이다...

 

비유하면 몸에 두 번째 독화살을 맞고 고통스러워하는 것과 같다. 즉 어리석은 이들은 몸의 느낌으로 인해 괴롭고, 마음의 느낌으로 인해 더욱 괴로움을 증폭시켜 한 번 더 괴로워한다...

 

나의 가르침을 들은 제자들은 고통을 당하더라도 슬퍼하거나 근심하거나 가슴을 치면서까지 괴로워하지는 않는다. 그런 때에 오직 한 가지 느낌만 일으키나니 이른바 몸의 느낌만 있고 마음의 느낌은 없다.

 

비유하면 척 번째 의 독화살만 맞고 두 번째 독화살은 맞지 않는 것처럼, 몸의 느낌으로는 괴로울지언정 마음에서까지 괴로움을 느끼지는 않는다.

 

✔ 이것이 그 유명한 독화살의 비유다. 직장 상사가 나에게 기분 나쁘게 한 대 톡치고 때리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나를 한 대 때린 것은 몸의 느낌으로 첫 번째 화살이다. 누구나 이 첫 번째 화살은 피할 수 없다. 그런데 그 다음에 연이어, 마음속에서 온갖 생각이 일어난다.  

 

‘저 상사가  나를 무시했구나,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까?, 내가 한 일이 정말 저런 말을 들을 정도로 잘못한 건가?, 더러워서 이거 직장을 그만 두던가 해야지, 저런 행동을 보면 나보고 더 이상 출근하지 말란 말인가?, 내 가족은 뭘 먹고 살아야 하지, 아! 더럽고 치사해서 못 해 먹겠다, 옛날부터 나를 쫒아내려고 아예 작정을 한 건 아닐까?’

 

등등의 온갖 생각들은 연이어 나를 두 번 죽이고, 세 번 죽인다. 그것이 바로 두 번째 화살이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타인으로 인해 첫 번째 화살은 맞지만, 사실 두 번째 화살부터는 내 스스로 쏘고 내 스스로 맞는 화살이다. 마음으로 생각으로 온갖 망상을 꾸며내고,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생각이 올라와 나를 더욱 괴롭힌다. 사실 가만히 살펴보면 첫 번째 화살은 그다지 괴롭지 않다. 우리를 정말 괴롭히는 것은 두 번째 화살이다.

 

깨달음을 얻은 사람도 첫 번째 화살은 피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맞는다. 그러나 깨달은 자는 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는다. 첫 번째 화살을 맞고 분별망상을 일으켜 그것을 확대 해석하지 않는다. 생각을 따라가지 않는다. 모든 것은 그저 가볍게 존재 위를 스쳐 지나갈 뿐이다. 그 모든 것은 허용하고 흘려보낸다. 그럼으로써 언제나 가볍다. 한 가지 사건이 일어나고, 그리고 그것은 거기에서 끝이 난다.

 

질질 끌고 가면서, 마음이 거기에 사로잡혀 있으면서, 괴로운 생각으로 늦은 밤까지 고민하지도 않고, 트라우마를 남기지도 않는다. 이처럼 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으면 삶이 가벼워진다.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