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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불자 경제인은 소통 읶는 사람" [가수 김태곤]

장백산-1 2011. 8. 26. 13:46

"참된 불자 경제인은 소통 이끄는 사람"

가수 김태곤, 경제인불자연합회 홍보대사에
'송학사' 노래 인연으로 84년 조계종 전법사 품수
자비사상 실천할 수 있도록 작으나마 힘 보태고 싶어
입력시간 : 2011.08.25 21:01:25
수정시간 : 2011.08.26 10:16:40
  • 가수 김태곤씨는 24일 서울 삼성동 선정릉에서 대금을 연주하며"텅 빈 대나무가 심금을 울리는 소리를 내듯 부처님께서 비움의 철학을 통해 삶의 가치를 제시했다" 고 말했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산 모퉁이 바로 돌아/ 송학사 있거늘/ 무얼 그리 갈래갈래/ 깊은 산속 헤매냐/ 밤 벌레의 울음계곡/ 별빛 곱게 내려 안나니/ 그리운 맘 임에게로/ 어서 달려가보세/ 어서 달려가보세/ 어서 달려가보세~”

풀벌레 우는 가을밤이면 문득문득 생각나는 노래 ‘송학사’다. 1970~80년대 삿갓 쓰고 대금 불며 이 노래를 비롯한 민요풍
대중가요를 불러 인기를 모았던 가수 김태곤(64ㆍ법명 만결)씨가 최근 한국경제인불자연합회(회장 구자선) 홍보대사를 맡아 전법(傳法) 활동에 나섰다. 경제인불자연합회는 지난해 3월 400여명의 불자 경제인들이 한국불교의 중흥과 불법(佛法)에 따른 도덕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결성한 단체다. 24일 오후 고즈넉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선정릉에서 김씨를 만났다.

-TV에선 뵙기 어려운데,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법산 스님의 지도로 동국대에서 불교관련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치유 예술에도 관심이 생겨 대구 한의대에서 보건학박사를 받은 뒤 원광대에서 철학박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현재는 기(氣)철학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 중입니다. 공부를 마친 뒤에는 공주영상정보대학 학과장을 거쳐 지금은 필리핀 국립 이리스트대 상담학과 학과장을 맡고 있지요.”

-경제인불자연합회 홍보대사로 나선 게 뜻밖인데.

“21세기에는 경제, 즉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한데 아직도 굶주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종교라기보다는 모두에게 필요한 진리입니다. 불교는 원래 비움의 종교이고 나눔(보시)을 가장 큰 공덕으로 여기죠. 불자 경제인들이 앞장서서 이를 실천해야 합니다. 보다 많은 불자 경제인들이 부처님의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ㆍ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구제한다)’ 자비사상을 실천할 수 있도록 작으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홍보대사를 맡았습니다. 간혹 회갑을 훌쩍 넘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40대처럼 젊게 사는 비결이 뭐냐고 묻는 사람이 있는데, 즐겁게 신행하고 포교를 하면 몸도 마음도 젊어집니다.”

-불교와는 언제 어떻게 인연을 맺었는지.

“‘송학사’(1976)라는 노래는 제가 직접 작사
작곡했지만 그 노래 부를 때까지만 해도 불교와 전혀 인연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입적(入寂)한 석주 스님이 그 노래를 듣다가 대중가수가 불교의 오묘한 가르침을 너무도 쉽고 간결하게 표현했다며 저를 찾으셨죠. 스님은 저에게 ‘송학사’ 가사가 ‘무량원겁즉일념(無量遠劫卽一念ㆍ한량 없는 긴 세월이 바로 한 가지 생각) 일념즉시무량겁(一念卽是無量劫ㆍ한 가지 생각이 바로 또한 한량없는 세월)’이라는 신라 의상대사의 법성게와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가자 가자 빨리 가자 저 피안의 세계로 가자)’라는 반야심경 끝 부분의 진언을 너무도 쉽게 표현했다고 칭찬하셨지요. 그런 인연으로 84년 조계종 전법사 품수를 받았고, 본격적으로 불교 전법에 나서게 됐습니다.”

-특별히 불자 경제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같은 악기를 연주해도 연주자에 따라 다른 소리가 나듯, 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개같이 벌어 정승처럼 쓰라’는 말이 있는데, 앞으로는 ‘불자처럼 벌어 불자처럼 쓰라’로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참된 불자 경제인은 단순히 돈을 버는 사람이 아니라, 경제활동을 통해 사회와 소통을 이끄는 사람입니다. 이제 불자 경제인들이 한국불교의 발전과 불법의 사회적 회향(回向ㆍ자신이 닦은 선근 공덕을 다른 중생이나 자기 자신에게 돌림)을 위해 힘을 한데 모아야 할 때입니다.”

-가수 활동은 접었는지.

“저는 평생 노래와 함께해 온 사람입니다. 앞으로도 노래를 통한 전법 활동을 이어갈 겁니다. 얼마 전 ‘대박났네’라는 앨범도 냈고, 내년 초에는 새 앨범도 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