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의 주례사 [금고옥조]입니 854

다들 너무 걱정하지 마라

다들 너무 걱정하지 마라 - - 성철스님 걱정할 거면 딱 두 가지만 걱정해라 지금 아픈가? 안 아픈가? 안 아프면 걱정하지 말고 아프면 두 가지만 걱정해라 나을 병인가? 안 나을 병인가? 나을 병이면 걱정하지 말고 안 나을 병이면 두 가지만 걱정해라 죽을 병인가? 안 죽을 병인가? 안 죽을 병이면 걱정하지 말고 죽을 병이면 두 가지만 걱정해라 죽어서 천국에 갈 거 같은가? 지옥에 갈 거 같은가? 천국에 갈 거 같으면 걱정하지 말고 지옥에 갈 거 같으면 지옥 갈 사람이 무슨 걱정이냐 지옥에 가라, 지옥에 가서 체험해 봐라 『성철 스님 어록』 중에서

종정 성파 대종사 “여래의 덕성으로 세상 밝혀야”

종정 성파 대종사 “여래의 덕성으로 세상 밝혀야” 4월28일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어 발표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 중봉당 성파 대종사가 불기 2566(2022)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봉축법어를 발표하고 ”본래 지닌 여래의 덕성으로 세상을 밝혀 나가자“고 당부했다. 성파 대종사는 4월28일 발표한 종정법어에서 “시방세계 문을 다 열어놓고 찾아보아도 부처님 계시는 곳을 찾을 수 없고, 재재처처 즉위유불인데 어디에 계시는지 있는 곳을 알 수 없다”면서 “생멸이 없고 거래가 없이 법계에 충만해 꽃피고 새가 울고 물이 흐르는 곳에 드러나지 않는 곳이 없다. 은연자재해 중생의 고통이 있을 때는 사랑과 자비로 그 모습을 나투고 적정삼매에 들 때는 자취를 감춘다”고 했다. 이어 “부처님은 구세의 덕과 무연대비를 갖추고 있..

3. 부처님과 부처님 세계 - (2) 대승경전 작가의 구상

3. 부처님과 부처님 세계 - (2) 대승경전 작가의 구상 아함경 ‧ 베다 ‧ 대승경전 총 망라 플롯(plot) 구성 행과 원은 세상 변화의 원동력, 그 실천 주체로 보살을 표상화 세주묘엄품 제1을 첫머리 배치, 설법 무대 육하원칙으로 구성 ‘①거과권락생신분’에 속한 총 6품에 나오는 이야기의 주제는 크게 둘이다. 하나는 부처님이란 어떤 존재인가? 둘째는 이 세계는 어떻게 생겼는가? 기원 후 1~2세기 경, 대승경전(大乘經典)을 구성한 작가는 ‘기존의 수많은 이야기들’을 활용하여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화엄경(華嚴經)’ 편집을 구상한다. 대승경전을 구성한 작가는 우선 ‘설일체유부’와 ‘경량부’를 비롯 각 상좌부파에 속한 스님들이 외워 전승하던 소위 ‘아함경(니카)]’ 이야기를 비롯해, ‘아함경(니카)]’에..

공(空)은 아무것도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공(空)은 아무것도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 성철스님 대승불교(大乘佛敎)나 근본불교(根本佛敎)의 공통(共通)된 사상(思想) 중 하나가 무아(無我)사상, 공(空)사상입니다. 대승불교의 중도일승(中道一乘)이라든가 일승원교(一乘圓敎)라든가 하는 이론(理論)들은 모두 공사상(空思想)을 밑바탕으로 하지 않고서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전반적인 인도사상계(印度思想界)에서도 불교만큼 철두철미하게 공사상(空思想)을 주장하는 종교(宗敎)나 철학(哲學)도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흔하게 공(空)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아무것도 없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이런 아무것도 없는 공(空)은 단멸공(斷滅空)이지 중도공(中道空)이 아닙니다. 공(空)이 아주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물질(物質)을 뜻하는 색(色)이 멸(滅..

생명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겁니까?

■ 생명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겁니까? / 성철스님 일체, 즉 만법, 즉 이 세상 모든 것이 본래 불생불멸(不生不滅)이어서 시공(時空)을 초월하여 거래(去來)가 없고, 생사(生死)도 없습니다. 화엄경(華嚴經)에서도 “일체법불생(一切法不生)이요, 일체법불멸(一切法不滅)”이라 말했고, 법화경(法華經)에서도 “제법(諸法)이 종본래(從本來)로 상자적멸상(常自寂滅相)”이라 하였는데, 적멸상(寂滅相)은 생겨남과 사라짐이 없는 불변상(不變相)을 말함입니다. 이와 같은 적멸상(寂滅相), 불생불멸상(不生不滅相)을 방편의 명칭으로 진여(眞如), 법계(法界), 연기(緣起), 실상(實相), 법성(法性), 유식(唯識), 유심(唯心) 등 천명만호(千名萬號)로 부르나 그 내용은 다 동일합니다. 이들 명칭이 가리키는 것은 우주..

인과(因果)의 노래

인과(因果)의 노래 - - 원효대사 원효는 뱀복의 무덤 앞에 앉아 입을 열었다. “보살이 이미 몸으로써 법을 설하시고 가셨으니 내가 또 무엇을 설할 것이 있으랴. 모두들 잡념 망상을 끊고 가만히 제 마음을 들여다보면 만법이 이미 본래 다 마음에 갖춰있서 더 이상 배울 것도 없고 더 이상 깨달을 것도 없음을 알 것이다. 그러나 제불보살도 중생이 청할 때에는 법을 설하셨으니 이 몸도 한 노래를 불러서 여러 불제자의 마음을 깨우리라.” 이렇게 허두하고 원효는 노래를 불렀다. “산하대지와 생사고락이 다 내 마음의 조작이라(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콩 심은데 콩이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나니, 인과응보가 내 뒤 따르는 양 몸 가는 데 몸 그림자요 소리에 울림이라. 업보의 끄는 힘이 황소보다 더 세어라. 눈 깜짝하..

경허(鏡虛) 스님 참선곡(參禪曲)

경허(鏡虛) 스님 참선곡(參禪曲) 홀연히 생각하니 도시 몽중(夢中)이로다. 천만고 영웅 호걸 북망산 무덤이요 부귀 문장 쓸 데 없다. 황천객을 면할소냐. 오호라, 나의 몸이 풀끝의 이슬이요 바람 속의 등불이라. 삼계대사 부처님이 고구정녕 이르시되 마음 깨쳐 성불하여 생사윤회 영단하고 불생불멸 저 국토에 상락아정 무위도(無爲道)를 사람마다 다 할 줄로 팔만장경 유전하니 사람되어 못 닦으면 다시 공부 어려우니 나도 어서 닦아보세. 닦는 길을 말하려면 허다히 많건마는 대강 추려 적어 보세. 앉고 서고 보고 듣고 착의끽반(着衣喫飯) 대인접어(對人接語) 일체처 일체시에 소소영령(昭昭靈靈) 지각(知覺)하는 이것이 무엇인가? 몸뚱이는 송장이요 망상번뇌 본공(本空)하고 천진면목(天眞面目) 나의 부처 보고 듣고 앉고 서..

불법승(佛法僧)

불법승(佛法僧) / 성철스님 “마음 청정이 부처(佛)요, (심청정시불, 心淸淨是佛), 마음 광명이 법(法)이요. (심광명시법, 心光明是法). 청정 · 광명해 걸림 없는 수행자가 스님(僧이다. (정광무애시승, 淨光無礙是僧).”(주1) 이것은 임제(臨濟)스님의 법문인데, 실제로 심청정(心淸淨)이 되고, 심광명(心光明)이 되고, 정광무애(淨光無礙)가 되어야지만 올바로 깨친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심청정(心淸淨),즉 마음이 ‘청정하다’, ‘깨끗하다’ 하면 마음이 어느 정도로 깨끗한 것인가? 구름 한 점 없는 허공(虛空), 그 허공이 참 깨끗합니다만 깨끗한 허공 그것은 마음이 깨끗하다고 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됩니다. 그래서 허공이 깨끗하다는 말도 또 한 방망이 맞아야 한다(허공야수끽봉,虛空也須喫棒)(주2)고..

불기자심(不欺自心) 독처무자기(獨處毋自欺)

불기자심(不欺自心) '자기 마음을 속이지 마라(불기자심, 不欺自心)' 대학을 졸업하고 고시공부를 하던 한 청년이 해인사 백련암으로 성철 스님(1912~1993)을 찾아갔다. “스님, 좌우명을 하나 주십시오.” 삼천배로 녹초가 된 청년에게 성철 스님이 말했다. “쏙이지 말그래이.” 굉장한 말씀을 기대했던 청년은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로 툭 던지는 “쏙이지 말그래이.” 하는 말에 실망해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와? “쏙이지 말그래이.” 라는 좌우명이 그래 무겁나. 무겁거든 내려놓고 가거라.” 청년은 그 길로 머리를 깎고 출가했다. 성철 스님이 입적할 때까지 꼬박 20년을 곁에서 모셨던 원택스님 이야기다. ‘불기자심(不欺自心)’ 즉 '자기 마음을 속이지 마라’는 좌우명은 본래 성철 스님 자신의 화두였다. 가..

심수만경전(心隨萬境轉) 전처실능유(轉處實能幽)

심수만경전(心隨萬境轉) 전처실능유(轉處實能幽) 일념단속(一念團束) ; 무슨 생각이든지 한 생각 일어났다 하면 그 생각이 뿌리를 내려 싹이 트고 잎이 피어 결국은 과보(果報)를 받는데, 한 생각 일어나자마자 그 즉시 자신의 본참공안(本參公案)인 화두(話頭)를 드는 것을 말한다. 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