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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성형 전문병원

장백산-1 2021. 1. 17. 16:32

마음성형 전문병원    / 해월스님


나무불(南無佛) 나무법(南無法) 나무승(南無僧)

요즘 시대는 의사들 가운데 성형외과 의사들이 잘 나간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예쁘게 보여지고 건강해 보이게 하는데 환상(幻想)을 가진 여성이나 남성들이 성형외과를 찾기 때문일 것이다. 성형외과도 그렇지만 몸매 보정이나 교정을 위한 운동이나 심지어 체형을 조정하는 기능성 속옷까지 아주 불황을 모르는 사업중에 하나라 한다

나는 이렇게 사람의 겉모습을 바꾸어 주는 성형외과 의사보다 사람 내면의 속 마음을 바꾸어 주는 '마음성형 전문병원'이 있다는 소식을 거의 들어 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어딘가에 분명이 있을 것인데 그 마음성형 전문병원의 역할과 기능을 가까운 사찰에서 찾아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있다. 일체는 마음의 조작이라는 말로 건강이든 행복이든 기쁨이든 마음이 만드는 것이니 마음을 반듯하게 잘 쓰라는 가르침일터 우리가 내면의 마음에서 세가지 독한 요소를 빼내면 그 얼굴이 밝아지고 맑아지고 환해질 수 밖에 없다

세가지 독한 요소란 바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은 생각이라는 삼독심(三毒心)을 말한다. 이 세가지 독이 든 마음이 마음에 있어서 얼굴 표정이 표독스럽고 욕심덩어리로 가득 차 보이고, 심지어는 해서는 안될 어리석은 짓을 저질러 결국엔 쇠팔찌를 차고 국립호텔로 직행하게 되니 그 때는 아무리 후회하고 반성한다 해도 이미 엎지러진 물이다

이 세가지 독한 마음의 요소를 빼낼 수 없다면 욕심부리는 마음, 성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 그 세가지를 독한 마음을 긍정의 에너지로 바꾸면 되는데 그 바꾸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설명하는 곳이 바로 사찰이요 부처님 말씀이고 스님들 법문이다. 탐욕심은 베푸는 마음으로, 성내는 마음은 참아내는 마음으로, 어리석은 마음은 슬기로운 마음으로 바꾸면 저절로 계(戒). 정(定). 혜(慧)라는 삼학(三學)이 갖추어 진다. 그렇게 되면 설령 외모가 조금 떨어 진다 해도 보는 사람들 마음에 평화로운 기운을 줄 수 있도록 얼굴과 표정 성형이 되고 부드러운 말씨로 성형이 되며 행동 성형이 이루어 지게 되니 이보다 더 좋은 마음 성형법이 어디 있겠는가.

스님들 얼굴을 보면 일단은 편안해 보인다. 물론 모두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에 늘 남을 위해 기도하는 일상이 이어지기에 자기의 욕심을 채우려는 생각이 비워 지므로 세상 누구나 무엇이라도 수용하고 포용할 수 있는 부처님의 미소같은 것이 느껴진다. 또 절에 오래 다닌 불자들 얼굴을 보면 그 얼굴에 남과 다투는 마음이나 욕하는 마음 시비하고 분별하는 마음이 보이지 않고 형제같고 누이같고 어머니 같은 부드럽고 아름다운 얼굴이 나타난다. 부처님 말씀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이들은 참으로 가진 것이 조금 부족해도 늘 행복하다. 그들은 지나친 욕심을 갖지 않기에 날마다 즐겁고 좋은 날의 연속이다.

 그렇게 보면 석가모니 부처님은 마음성형 내과병원의 원장이시고 대의왕이며, 스님들은 마음성형 내과병원의 각 실(室)의 실장과 각 과(課)의 과장(課長) 같은 입장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아름다운 요녀들이 유혹해 올 때 그대들 가죽 부대 속에 들어 있는 대소변과 피와 고름 덩이를 들여다 보라. 그대들 몸은 그대들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아름답고 소중하지도 않으며 오래 가지도 않는 무상(無常)한 존재임을 깨달으라고 말씀 하셨다. 진실한 아름다움은 외모에 있지 않고 마음에 있다는 것을 직시하시는 그런 가르침이다.

마음을 곱게 쓰고 간직한 사람들의 얼굴에 주름이 자글자글해도 보는 이로 하여금 어머니 품같은 느낌을 주게 되지만 마음이 모질고 욕심으로 가득찬 얼굴은 아무리 팽팽하게 성형하고 분을 발라도 그 독한 내면의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마음이 미소지으면 얼굴이 미소짓고, 마음이 기뻐하면 얼굴에 기쁨이 표나고, 마음이 감사하면 얼굴에 감사가 쓰이고,  마음이 즐거워 하면 얼굴이 즐거우니, 얼굴을 바꾸려 하기 전에 마음을 바꾸라. 그런 사람들이 이르는 곳마다 훈풍이 돌고 그런 사람들과 만나는 사람들은 행복하다. 얼굴을 찌푸린 사람에게는 말 한마디 건네고 싶지 않고 얼굴에 '나 짜증' 쓴 사람에겐 차 한잔 먹자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세상의 이치요 불변의 법칙이다.

사랑도 자기 할 나름이고 외면도 자기 할 나름이니 사랑받고자 하는 사람 삐친 마음을 고치고 행복하고자 하는 사람 일그러진 마음을 성형하자. 그런 사랑과 행복의 기운을 주변에 널리 전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면 그 어떤 공덕보다 뛰어 난 것으로 부처님 전 공양이 따로 없다. 엄청나게 비싼 성형수술비와 고통 없이도 얼굴엔 평화, 마음엔 미소, 삶에는 활력,  생활엔 기쁨, 주위엔 행복이니 이 얼마나 좋은 마음 성형인가요. 지금 즉시 실천하여야 효과가 난다. 다음에 하지 뭐 하는 순간 진정한 미를 추구하는 마음 성형과는 거리가 십만팔천리나 멀어진다. 이런 비결을 알고도 행하지 않으면 누구만 손해다?? 바로 나만 손해다.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글 : 해월스님 2019년 12월 0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