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출범

"천공은 사이비종교 교주, 간통죄" 판결문에 명시

장백산-1 2022. 11. 19. 20:43

 

"천공은 사이비종교 교주, 간통죄"  판결문에 명시

구영식입력 2022. 11. 18. 22:12
[단독] 간통 상대 신씨는 대통령 취임식 참석·김건희 외모 찬양

[구영식 기자]

 
  천공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jungbub2013'에 올린 영상 갈무리.
ⓒ jungbub2013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멘토를 자처한 천공(본명 이병철)이 과거 재판부로부터 '사이비종교 교주'라는 판단과 함께 유부녀인 여제자와 간통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간통사건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신씨는 천공이 제자로 인정한 유일한 사람으로 천공은 그를 "1등 제자"라고 표현했다. 천공이 '해동신선도'를 만들어 이사장을 맡고 있을 때 그는 '해공상좌'로 불렸다. 천공의 초기지원단체였던 (주)정법시대 대표를 지냈고, 현재는 천공이 운영하는 정법시대문화재단 이사장과 (주)케이에이글로벌 대표를 맡고 있다.

신씨는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청받아 참석했고, 윤 대통령 부부가 UN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기 직전인 지난 9월 초부터 중순까지 천공과 함께 뉴욕에 머물렀다. 

 

신씨는 6월 13일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통령 취임식 참석 후기'를 올렸으며, 김건희 여사에 대해 "처음으로 미스코리아급 영부인이 나왔다"고 밝혔던 인물이다.

 

재판부, 천공을 사이비종교 교주로 판단 

 

최근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판결문(부산지방법원, 2009년 3월 26일)에 따르면, 천공은 2004년 7월부터 2006년 7월까지 여제자였던 신아무개씨와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부부처럼 함께 살다가 간통죄로 고소돼 유죄판결을 받았다. 

 

다만 천공과 신씨는 모두 항소해서 감형됐고, 간통죄가 폐지된 이후에는 재심을 청구해 무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재판소가 2015년 2월 26일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간통죄는 폐지됐다. 이에 따라 간통죄 합헌 결정이 내려진 2008년 10월 30일 이후 간통죄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사람은 재심을 청구할 수 있게 됐다. 

 

신씨의 항소심 판결문에 따르면, 신씨는 2003년 3월부터 천공이 설립한 종교단체에 나가면서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남편이 자신과 천공의 관계를 의심해, 2004년 4월 가출했다. 이후 2004년 7월부터 2006년 7월까지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천공과 함께 살았다. 

 

재판부는 천공과 관련해 "사이비종교의 교주와 신도라는 특수한 관계가 신씨의 이 사건 범행과 같은 일탈행동에 일부 원인이 된 것으로 보여지고, 그러한 특수한 관계를 고려해 보면 유부녀인 여신도를 가정으로 되돌려 보내기는커녕 자신의 수발을 들게 하고 급기야 간통까지 저지른 상간자인 교주에 대한 비난가능성이 신씨보다 훨씬 크다"라고 지적했다 

 

신씨와 관련해서는 "신씨가 종교에 빠져 가출하고, 교주와 2년 간 함께 기거하다 결국 간통에까지 이르러 자신의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하고, 그 남편과 자식에게 크나큰 정신적 상처를 남겼음에도 그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점에서 이 사건 죄질이 좋지 않다"라고 밝혔다. 

 

다만 신씨는 간통죄를 부인했다. 그러나 천공과 신씨의 간통사건은 신도들에게도 알려져 천공이 신도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천공과 신도들 간의 대화 녹취록(2006년 7월 23일)에 따르면, 천공의 가사일을 맡았던 A씨는 "우리들한테 바르게 하라고 가르치는 분이 남의 한 가정을 파괴하는 이런 모습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그 남편은 돌아오기를 애타게 찾고 (있는데)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 가정을 깼는데 이건 아니지 않나?"라고 항의했다.  

 

신도들의 문제제기와 항의가 이어지자 천공은 "나는 여자를 이런 식으로 안본다"면서 "허나 관계는 안한다"라고 해명했다. 당시 천공의 요구에 거실로 나온 신씨는 "잘못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끊이지 않는 윤 대통령-천공 관련성 의혹
 
 
  2022년 4월 4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인수위 기획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인수위사진기자단
 
천공은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스로 윤 대통령의 멘토임을 고백한 바 있다. 최보식 전 <조선일보> 사회부장이 창간한 <최보식의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윤(석열) 총장을 좀 도와준다. 지금도 돕고 있다"라며 "고비마다 대처할 수 있게 내가 잡아줬다"라고 말한 것이다(2021년 3월).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토론회에서 "(천공의 유튜브를) 조금 본 적이 있고, 몇 번 부인과 함께 만난 적이 있다"라고 인정했다. 다만 "최보식 칼럼을 통해서 (천공 관련 기사가) 나오자 '이건 아니다' 해서 그 이후로는 서로 연락하고 만난 적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도 청와대 이전(4월)과 엘리자베스 2세 조문 패싱 논란(9월), 뉴욕 방문(9월) 등과 관련해 천공과의 관련성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천공은 지난 3월 23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집무실 이전 계획과 관련 "조언한 적이 있다"고 밝히면서 "용산 이전은 참 잘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4월 천공은 자신의 강연에서 청와대 이전과 관련해 '국방부 앞에 터만 빌려주면, 거기 천막을 치고 대통령 집무를 보면서 집무실 이전을 준비하면 된다'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런데 강연 다음날 윤 대통령이 "국방부 앞에 야전천막을 치더라도 5월에는 국민께 청와대를 돌려드리겠다"라고 발언해 천공이 윤 대통령의 발언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이 UN총회 참석 차 뉴욕을 방문하기 전 천공이 뉴욕 타임스퀘어에 나타난 것도 윤 대통령과 천공의 관련성 의혹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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