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망 기자는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청소년 칼럼니스트입니다. - 편집자 주
'우파성향, 편향적, 왜곡된 역사'는 현대사 특강이라는 말이 나오면 어김없이 나오는 말들이다. 난 보통사람들과 같이 이말에 수긍을 하게 된다. 하지만 난 그사람들에게도 자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며, 개인에게는 자신의 입장을 말할수있는 자유가 있다. 그래서 난 현대사 특강을 하는 강사들에 대해서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스스로의 권리를 알아서 잘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면은 따로있다.
현대사 강연, 내가 생각하는 문제는
먼저 국민들의 시각이다. 솔직히 아직도 구태의연하게 '좌파, 우파'를 나누고 성향을 나누는것 자체가 우습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50년 대의 사상을 가지고 있다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많은것이 변하고 했다는 상황에서 그 시각은 왜 변하지 않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난 좌파, 우파를 나누는 것 자체가 편견과 아집의 결정체라고 생각한다. 이 사실부터가 바뀌지 않는다면 편가르기 싸움은 계속 되리라 생각을 한다.
두번째, 강사진들의 이력문제이다. 강사진들중에서는 사학자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즉 전문적 지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명단을 살펴본 결과 강사들의 경우 자질이 의심되는 경우가 많다. 공직 관료의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보수신문사의 논설위원이 있기도 하다. 수녀가 있는가하면, 소설가도 자리를 잡고있다. 또한 육사출신의 강사도 눈에 들어온다.
현대사란 무엇일까? 현대사는 현대에서 일어났던 사건, 즉 역사를 말한다. 현대라하면 보통 갑신정변이후, 즉 일제 침략기를 말한다. 그부분도 역사이다. 이런부분에 대해서 역사인데 육사출신의 강사와 소설가가 강연을 한다는건 말이 안되는 부분이다.
만약 현대의 소설이나 문학 그리고 군사학에 대해서 강의를 한다면 누가 뭐라하겠는가? 전문성 조차 갖추지 못한 자들의 강연을 들어야 한다는 것에서 나는 의문이 들수밖에 없다.
이 강의가 과연 올바른 강의인가? 의문이다. 만약 역사학자들이 '위안부에 끌려간 증거가 없다'는 발언을 하면 이해가 간다. 윤리적으로는 질타를 받을수 있겠지만, 그들의 시각이려니 하고 넘길수 있다. 하지만 역사에 대해서 전문성을 갖추지 않은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한데에서는 윤리적 질타를 받는것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질타를 받을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세번째, 교육청의 자세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편향 강사를 세워서 현대사 특강을 기획하고 강의를 하는 것은 교육의 일환이라고 생각할수있다. 그러나 강사선정조차 잘못했다. 또한 교육청은 학교의 자율적인 신청을 받는다고 했지만, 현재 신청하지 않은 학교에는 계속 독촉을 하고 있다고 한다.
독촉을 하여 결국은 신청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게 과연 옳은 일일까? 스스로 자율로 신청하라고 하였으면서 말을 백지장 뒤집듯이 쉽게 뒤집을수 있는가? 강제로 독촉을 하는 것은 교육청이 실시하는 사업에 대해서 학교의 입장과 맞지 않아도 '해야한다'는 말밖에 되지 않은가? 그게 과연 자율이고 학교가 원하여 듣는 현대사 특강이란 말인가?
강의 한번 듣는다고해서 역사관 바꾸지 않아
네번째, 청소년 문제이다. 솔직히 말하면 여기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 아니 그 필요성 조차 느끼지 못한다. 왜 거기에 대응해야하는가? 솔직히 가치를 느끼지 못하였다.
청소년은 사리분별을 못하는 존재가 아니다. 청소년은 스스로 판단을 하고 행동을 할수있는 나이다. 스스로듣고 한귀로 흘려버리면 그만인 것이다.
또한 한번의 강연으로 바뀌는 것은 없다. 그렇다면 청소년 인권에 대한 강의를 듣게 되면 청소년들이 모두 인권을 소중히 여기게 되고 인권을 위한 투쟁을 해야 옳은 처사이지않을까? 그리고 잘못된 역사관을 가지고 있고 전문적이지 않은 사람의 의견은 그냥 듣고, '아, 그사람의 생각은 그렇구나'하고 넘어가면 그만이다.
제대로된 근거 조차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바라겠는가? 또한 아직 청소년의 역사관은 교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교사의 생각에 따라 청소년의 역사관은 좌우될 순 있어도 강의 한번에 바뀔 순 없다.
위에서 말했듯이 나는 이번 현대사 강연을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청소년들이 사리분별을 못하는 존재가 아니기도 하지만, 대한민국 청소년의 의식을 믿기 때문이다. 강사의 한마디에 동요할만한 그런 의지박약한 청소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솔직히 좌우를 나누는것 자체가 창피하다. 이세상이 편견과 아집에서 벗어나는 세상을 꿈꾸며 오늘도 나는 글을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