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간지의 사람 사는 세상

BBC에 올린 글[노무현 대통령 서거]

장백산-1 2009. 5. 24. 08:30

Ex-president Roh will be remembered among South Koreans as a person who had devoted his earnest life for the true democratization of South Korea. He was a bold fighter against military regimes in 1970s and 1980s, who then turned into a 'naive' politician trying to get over deeply rooted regionalism that has been subject to political manipulation ever since the military coup in 1962.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한국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하여 진실한 삶을 바친 사람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는 1970년대와 80년대에 군부 정권에 맞서 싸운 용감한 투사였습니다. 그는 이후 '순진한' 정치인으로 전향하여 1962년의 군부 쿠데타 이후 한국에서 정치적인 조작의 대상이 되어 온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South Korean people used to call this 'naive' politician "babo",  a fool who doesn't know, or rather, wouldn't practice Machivellian tactics in the formidable political environment. People loved this freshness in him, and he could become president, beyond anyone's expectation, in 2003 mainly because of this image of innocence.


한국 사람들은 이 순진한 정치인을 바보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한국의 엄혹한 정치환경에서 마키아벨리적인 권모술수를 모르거나 혹은 (알아도) 스스로 실천하려 하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이런 참신성을 좋아했고, 주로 이러한 깨끗한 이미지로 인해 2003년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가운데 대통령이 될 수 있었습니다.


During the presidential term, he tried his best to get rid of authoritarian practices in the government. During the 5 years, president Roh nobly resisted any temptation to abuse power that he could have mobilized. His neo-liberal economic policy, however, did not satisfy many ordinary people and non-haves that used to be the political pillar of his party. Not a few people started to fancy the older authoritarian regimes that had guaranteed some 'rice', due to rapid economic growth in that period, rather than liberty or human dignity.


대통령 집권 기간 중 그는 정부에 잔존해 있는 권위주의적인 폐습들을 없애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했습니다. 집권 5년동안, 노 대통령은 그가 동원할 수 있었던 권력의 남용에 대한 유혹을 거부하는  숭고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신자유주의적인 정책은 많은 보통 사람들과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불만을 샀는데, 이는 그의 전통적인 지지층을 잃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적지않은 사람들이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 빠른 고도경제 성장기에서 어느정도 보장이 되었던 '쌀'을 그리워하기 시작했습니다. 획득한 자유나 인간으로서의 품위는 상대적으로 부차적인 문제였습니다.


It became on-ly apparent after the inauguration of current president Lee Myung Bak that what Roh had achieved for political democracy may not be taken for granted any longer. As an internet user who criticized government policy was arrested quite recently, unimaginable in former democratic governments, Korean people began to realize that Roh's government was actually more competent than the criticizers, including some status quo news media, had propagated. 


현 이명박 정부의 선출 이후에나 노무현이 정치적 민주주의를 위해 이루어 냈던 것들이 더이상 당연하게 향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졌습니다. 비교적 최근 정부의 정책을 비판한 인터넷 유저가 체포되면서 (과거의 정부들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만) 한국의 국민들은 기득권 미디어를 비롯한 노무현의 비판자들이 비난했던 것보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부가 사실은 보다 유능했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Recent investigation came out from this political background; and few people in Korea believe that the corruption charge against the ex-president was carried out by a pure investigative process. Prosecutors are believed to have deliberately leaked information to dishonour the former political rival, because Roh maintained uncorruptable image that was politically burdensome to the current authoritarian government. Although the prosecutors are now saying that some major newspapers spread arbitrary news reports maliciously attacking the former reformist, apart from their work.


최근의 수사는 이런 정치적 배경 속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부패 스캔들에 대한 검찰의 기소가 순수한 조사 과정에서만 비롯되었다고 믿는 한국사람들은 드뭅니다. 검찰들은 고의적으로 정보를 흘려 과거의 정적의 명예를 실추시키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것은 노 전 대통령이 현 정권에게 부담이 되는, 부패하지 않을 듯한 이미지를 계속 유지해 왔기 때문입니다. 비록 검찰들이 이제는 자신들의 업무와 상관없이 일부 메이저 신문사들이 예전의 개혁가를 악의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자의적인 뉴스를 퍼뜨렸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Whatever is the truth, this opaque way of governmental functioning does not get rid of the fear of the former Soviet's political scheme. Koreans have been proud of their new democratic identity that would be different from some other authoritarian neighbours; but now may have to wonder whether this political scapegoating may not forebode the collapse of a Weimar Republic in 21st century East Asia.


무엇이 진실이든, 한국 현 정부의 지금과 같은 불투명한 행정작용과 기능은 과거 소비에트가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썼먹던 정치적 음모에 대한 두려움을 일소하지 못합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들의 새로운 민주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이 이웃의 일부 권위주의 국가들과는 다르다는 자부심을 가져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정치적 희생양 만들기가 21세기 동아시아의 바이마르 공화국 몰락의 전조가 되는 것이나 아닌지 의문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