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의 주례사 [금고옥조]입니

[스크랩] 인타라망 - 우주존재 끝없는 삼세 연기그물로 연관-

장백산-1 2010. 3. 1. 15:14
인타라망  
 
- 모든 물체 중력에 의해 상호작용 하듯- 
- 우주존재 끝없는 삼세 연기그물로 연관- 
우주에 존재하는 물질들은 4가지 상호작용의 지배를 받는다. 
강핵력과 약핵력, 전자기력과 중력이다. 

그 중에 중력은 가장 약한 힘이지만 
먼 곳까지 그 힘이 미칠 수 있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항성이나 성운의 형성은 이 힘에 의하여 진행된다. 
우주에 있는 모든 물체는 
다른 모든 물체와 이 중력에 의하여 서로 영향을 미치므로, 
다른 것과 고립되어 있는 것은 하나도 없이 서로 연관을 맺고 있다. 

이 때의 상호 연관을 공간적인 것만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시공간이 뒤얽힌 것이다. 
가령 5광년 떨어진 별과의 상호작용을 생각한다면, 
이는 지금의 지구와 5년전의 그 별과의 연관이다. 
또 그 별의 입장에서 본다면 
5년전의 지구와 지금 그 별과의 상호작용이다. 
우리의 우주는 이처럼 복잡하게 서로 서로를 연관지으며 존재한다. 
이는 우리의 세계 어디를 보아도 
그 자체 만으로 존재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호 연관성은 물체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시공간에 대해서도 성립한다. 
이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하자. 
물이 든 양동이를 회전시키면 물의 표면이 오목하게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뉴턴은 이러한 물리 현상이 
관성의 법칙이 성립하기 때문에 비롯되는 원심력에 의하여 생긴다고 설명하였다.
여기서 관성이란 
절대 시간과 절대 공간의 기초 위에서 구성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현상은 
절대 공간에 대한 물의 회전운동 때문에 생긴다는 것이 뉴턴의 설명이다. 
그러나 뉴턴과 생각을 달리하는 마흐는 
물이 오목하게 들어가는 원인은 
물이 전우주에 대하여 회전이라는 상대 운동을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마흐에 의한다면 
양동이의 물을 그대로 두고 
전우주를 양동이의 회전 속도에 맞춰 돌린다면 
물의 표면이 휘어져야 한다. 
또한 만약에 우주를 구성하는 다른 모든 물체를 제거한다면 
양동이를 아무리 돌린다고 하여도 물의 표면은 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물리적 상황을 만든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느 주장이 맞는지를 실험적으로 확증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마흐의 이러한 주장은 
아인슈타인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론에 의하면 
절대적 시공간의 개념은 성립되지 않는다. 
서로 엄격하게 구분되는 절대시간과 절대공간의 설정은 
고전물리학에서의 동력학 기술의 출발점이었지만, 
이러한 시간과 공간의 절대적 차별성이 
특수 상대론에 의하여 무너지고 
이 시공간마저 우주 전체의 물질 분포에 의하여 결정된다는 것을 
우리는 일반상대론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

우리의 몸이라는 것도 
사대의 인연이 화합하여 지금 여기 이렇게 존재한다. 
여기서 인연이라는 것은 
단지 지금 현재의 시각에 성립하는 공간적인 상호연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적인 상호연관까지 포함되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아뢰야식을 논의하면서 생각해 보았듯이 
우리 몸에는 무량겁을 진행하여 온 생명계의 전역사가 녹아 들어 있다. 

이것에 의하여 우리는 마음 속에서 세계를 인식하고 구성하게 되므로 (能變性), 
나에게 나타난 세계는 무량겁의 과거와 상호연관된다.
또한 그 모든 과거와 현재의 모든 경험은 
무한한 미래와 연관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제행은 단지 무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또한 무단하기도 한 것이다.

그러므로 항성과 같이 큰 물체든 티끌보다 작은 물체든, 
생명체든 무생명체든 상관없이 
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끝없는 연기의 그물로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서로 연관되어 있다. 
이러한 법계의 실상을 중중무진법계연기라고 이르지만, 
인타라망의 비유로 설명하기도 한다. 
제석천궁에는 인타라망이라 불리우는 그물이 걸려있는 데, 
하나 하나의 그물코마다 보배 구슬이 달려있다. 
그 구슬의 각각은 서로 서로 빛을 비추어 
각각의 구슬에는 다른 모든 구슬의 영상이 첩첩이 나타나 
서로의 상이 중중무진하게 되어 있다 한다. 
이는 우리가 보는 개개의 존재가 
서로 차별적이고 독립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모든 존재는 하나 하나가 절대적이면서도 서로 상즉상입하고 원융무애하여 
일체가 일(一)에 포섭되고 
일이 곧 일체가 되는 법계의 진상을 나타내는 것이라 하겠다. 
(一卽一切多卽一) 

양형진교수 <고려대 교수·물리학과>
출처 : 불자모임광장
글쓴이 : 일 행 원글보기
메모 : 一卽一切多卽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