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는 것조차 힘든 시절이 있었다.
세상은 거대한 야수 같았고 나는 보잘것 없는 먼지 같았다.
"세상은 내게 상처만 주는 거 같아요."
늦은 눈이 내리던 어느 해 봄, 친한 선배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한참 동안 내 눈을 바라보던 선배가 갑자기 어깨를 밀쳤다.
눈길에 엉덩방아를 찧은 나는 너무 아파 눈물이 핑 돌았다.
"아마 넌 이 일을 오랫동안 기억하겠지? 하지만 난 기억을 못할꺼야."
"당연하죠. 선배는 나를 밀쳤고 나는 선배 때문에 상처를 받았으니까요."
"그런가?"
선배는 히죽 웃었다.
오랜 뒤에야 그 웃음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내가 상처를 받는 것만큼 나도 남에게 상처를 주며 살고 있다는 사실을.
어리석게도 날마다 내 안의 상처를 더 부풀리고 있다는 사실을.
"상처를 받는 진짜 이유는 그 상처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 행복한 동행, 박민정님의 글(화요일의 동물원 저자)
출처 : 생활속의 명상도량 광주자비선원
글쓴이 : 부민스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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