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후 국권을 회복하자 우리나라의 제도와 문물을 정비할때
의식의 노래도 새로 마련하였는데 이들 노랫말은 최현배선생의 한글의 노랫
말을 제외한 전체 노랫말이 위당 정인보선생의 작품이었습니다.
작곡에는 당시의 기라성같은 작곡가 이흥렬(새해의 노래) 박태준(제헌절 노
래) 윤용하(광복절 노래) 김성태(개천절 노래) 박태현(한글 노래) 같은 선생
들이 작곡에 참여했는데 이중 박태현선생 작곡의 삼일절 노래를, 당시 작곡
에 참여한 분들의 품평회에서 최고의 명곡으로 꼽았다고 들었습니다.
01. 애국가 ------------ 윤치호 사 / 안익태 곡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후렴)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 바람 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 밝은 달은 우리 가슴 일편단심일세
이 기상과 이 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
02. 새해의 노래 -------- 정인보 사 / 이흥렬 곡
온 겨레 정성덩이 해돼 오르니 / 올 설날 이 아침야 더 찬란하다
뉘 라서 겨울더러 춥다더냐 / 오는 봄만 맞으려 말고 내 손으로 만들자
깃발에 바람 세니 하늘 뜻이다 / 따르자 옳은 길로 물에나 불에
뉘라서 겨울더러 춥다더냐 / 한이 없는 우리 할 일은 맘껏 펼쳐 보리라
03. 삼일절 노래 -------- 정인보 사 / 박태현 곡
기미년 삼월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 독립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이날은 우리의 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한강은 다시 흐르고 백두산 높았다
선열하* 이 나라를 보소서
동포야 이 날을 길이 빛내자
*선열하 ~ 선열들이시여 *하* 는 존칭의 호격 (例 : 님하, 세존하)
04. 현충일의 노래 ----- 조지훈 사 / 임원식 곡
겨레와 나라위해 목숨을 바치니 / 그 정성 영원히 조국을 지키네
조국의 산하여 용사를 잠 재우소서 / 충혼은 영원히 겨레 가슴에
임들은 불멸하는 민족혼의 상징 / 날이 갈수록 아 그 충성 새로워라
05. 육이오의 노래 ----- 박두진 시 / 김동진 곡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맨 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 발을 굴려 땅을 치며 의분에 떤 날을
이제야 갚으리 그 날의 원수를 / 쫓기는 적의 무리 쫓고 또 쫓아
원수의 하나까지 쳐서 무찔러 / 이제야 빛내리 이 나라 이 겨레
06. 제헌절 노래 -------- 정인보 사 / 박태준 곡
비 구름 바람 거느리고
인간을 도우셨다는 우리 옛적
삼백 예순 남은 일이
하늘 뜻 그대로였다
삼천 만 한결같이 지킬 언약 이루니
옛길에 새걸음으로 발 맞추리라
이 날은 대한민국 억만 년의 터다
대한민국 억만 년의 터
07. 광복절 노래 -------- 정인보 사 / 윤용하 곡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다 물도 춤을 춘다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하리
이 날이 사십년 뜨거운 피 엉긴 자취니
길이 길이 지키세 길이 길이 지키세
꿈엔들 잊을 건가 지난 일을 잊을 건가
다 같이 복을 심어 잘 가꿔 길러 하늘닿게
세계의 보람될 거룩한 빛 예서 나리니
힘써 힘써 나가세 힘써 힘써 나가세
08. 개천절 노래 -------- 정인보 사 / 김성태 곡
우리가 물이라면 새암이 있고 /우리가 나무라면 뿌리가 있다
이나라 한아버님은 단군이시니 / 이나라 한아버님은 단군이시니
백두산 높은 터에 부자요 부부 / 성인의 자취 따라 하늘이 텄다
이날이 시월 상달의 초사흘이니 / 이날이 시월 상달의 초사흘이니
오래다 멀다 해도 줄기는 하나 / 다시 필 목단잎에 삼천리 곱다
잘 받아 빛내오리다 맹세하노니 / 잘 받아 빛내오리다 맹세하노니
09. 한글날 노래 -------- 최현배 사 / 박태현 곡
강산도 빼어났다 배달의 나라 / 긴 역사 오랜 전통 지녀온 겨레
거룩한 세종대왕 한글 펴시니 / 새 세상 밝혀주는 해가 돋았네
한글은 우리 자랑 문화의 터전 /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볼수록 아름다운 스물 넉자는 / 그 속에 모든 이치 갖추어 있고
누구나 쉬 배우며 쓰기 편하니 / 세계의 글자 중에 으뜸이도다
한글은 우리 자랑 민주의 근본 /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한겨레 한맘으로 한데 뭉치어 / 힘차게 일어나는 건설의 일꾼
바른 길 환한 길로 달려나가자 / 희망이 앞에 있다 한글 나라에
한글은 우리 자랑 생활의 무기 /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10. 졸업식 노래 -------- 윤석중 요 / 정순철 곡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아름 선사합니다
물려받은 책으로 공부를 하며 우리들도 언니 뒤를 따르렵니다
잘 있거라 아우들아. 정든 교실아. 선생님 저희들은 물러갑니다
부지런히 더 배우고 얼른 자라서 새 나라의 큰 일꾼이 되겠습니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 우리나라 짊어지고 나갈 우리들
강물이 바다에서 다시 만나듯 우리들도 이 다음에 다시 만나세
11. 어린이 날 ----------- 윤석중 요 / 윤극영 곡 (안기영 곡도 있음)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우리가 자라면 나라에 일꾼 / 손잡고 나가자 서로 정답게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12. 어버이 날 ----------- 윤춘병 사 / 박재훈 곡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하지만 / 나는 나는 높은게 또 하나 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 / 푸른하늘 그 보다도 높은것 같애
넓고 넓은 바다라고 말들하지만 / 나는 나는 넓은게 또 하나 있지
사람되라 이르시는 어머님 은혜 / 푸른바다 그 보다도 넓은 것 같애
13. 스승의 날 ---------- 강소천 謠 / 권길상 곡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 우러러 볼 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
태산같이 무거운 스승의 사랑 / 떠나면은 잊기 쉬운 스승의 은혜
어디간들 언제있든 잊사오리까 / 마음을 길러주신 스승의 은혜
14. 생일의 노래 -------- 이금희 謠 / 박상엽 곡
생일의 노래도 넓은 의미에서는 의식의 노래에 포함됩니다.
그런데 생일이면 으례히 미국의 쎄짜레기 민요 HAPPY BIRTHDAY TO YOU
를 부르는 것으로 낙착됩니다. 우리에게도 밝고 맑은 가락에 진취적이고 운취
있는 노랫말로 구성된 생일축하의 노래가 엄연히 따로 있었습니다. 1965년
월간 여성잡지 여원사(女苑社)에서 공모하여 당선된 이금희 謠 / 박상엽 曲의
생일축하의 노래가 바로 그것입니다. 김삼용님의 댁에 초대되어 갔다가
무슨 이야기끝에 공교롭게도 오월 열나흘 나의 음력 생일이어서 주인이 나를
위하여 불러 주었고 가사가 좋고 멜로디가 신선해서 모두 함께 불렀습니다.
햇살처럼 찬란히 샘물처럼 드 맑게
온 누리 곱게 곱게 퍼지옵소서
뜨거운 박수로 축하합니다.
당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작곡가 변훈선생이 지금은 전국민 애창의 희가곡인 명태를 작곡한 당시에
평론가들에 너무 혹평을 받고 실망하여 작곡을 포기하고 한동안 외국에 머
물다 귀국하니 오현명 선생이 다시 불러 대단한 인기곡이 되어 있었습니다.
김동진 선생도 명태를 1954년에 작곡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음반에 녹
음하지 못한 것을 매우 안타까워하셨다 하니 어느 누구든지 후배로서 고인
의 유지를 받들어 선생의 소원을 이루어 드려야 하겠습니다.
沙虛 한명희 선생은 국민가곡 비목의 가사를 쓴 후 비목의 현장 화천 백암산
여기 저기 피어 있는 산목련의 향기를 맡으며 조국의 수호신으로 산화한 젊
은 넋들을 기리는 시를 짓고 장일남 선생의 곡으로 작품을 발표했으나 그 당
시의 방송 기지재가 열악하여 릴테이프에 녹음하였다가 그 음원을 잃고 말았
습니다. 음원을 찾아내든가, 아니면 그 가락을 채보하여 그 노래를 복원하는
것도 가능한 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저렇게 하여 어려운 가운데 훌륭하게 만들어진 작품과 우리노래들이
앞으로 나라 안팎에서 더 많이 더 널리 불려 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제까지 우리방송에서는 으레껏
섣달 그믐이나 정월 초하루에는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을 들려 줍니다.
그리고 그동안 광복절과 다른 옌만한 국경일에는 나라 사랑이라는 뜻에서겠지
만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나 스메나타의 나의 조국을 들려주기 일쑤였습니다.
이제는 우리 것도 찾아서,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우리 것을 더 많이 들려주었
으면 합니다. 새해의 원단에는 수제천, 안익태선생의 코리아 판타지, 김규환선
생의 나의 조국 등을 연주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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