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생각 하나 하나는 마음의 그림자일 뿐

장백산-1 2018. 4. 6. 13:38

생각 하나 하나는 마음의 그림자일 뿐(1)  / 정여스님


석가모니 부처님 마음은 얼마나 맑고 고요할까.

사람들에게도 마음이라는 게 있지만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분의 때 묻지 않은 

마음의 세계는 과연 어떤 세계일까?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차지 않으십니까?


봄이 오면 꽃이 피고 새들은 제각기 아름다운 목소리로 지저귑니다. 

망울 튼 버들가지는 싱그럽고 시냇물은 졸졸졸 소리를 내면서 흘러갑니다.

농부는 밭을 갈고 아낙네들은 봄나물을 뜯고 있습니다.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이런 광경을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자연의 풍광을 아무 분별 없이 바라보는 것이 쉬워 보일거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물이 있으면 물이 있는 것을 알아보고 꽃이 있으면 꽃이 있는 것을 알아본다는 거 

이게 바로 공적영지(空寂靈知, 텅~비어 고요한데 모든 것을 신령스럽게 알아본다)입니다.

공적영지(空寂靈知)이 자리가 본심(本心)의 자리, 참 마음(眞心) 자리입니다.


산에 올라 연초록색 나뭇잎들을 바라보고, 새들이 지저귀는 노랫소리를 듣고,

산 아래 흘러가는 물을 바라보고 , 티 없는 파란 하늘을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하지요?

그러다가 집에 돌아와 일 않고 빈둥대는 남편 바라보면 마음이 확 상하면서 화가 나지요?


왜 그러는 것일까요? 세상을 대상을 순수한 마음에서 바라보지 못하는데 원인이 있습니다.

세상을 대상을 바라볼 때 이것은 내가 좋아하는 좋은 것이고 저것은 내가 싫어하는 나쁜 것

이라는 분별을 하는 생각, 즉 바로 분별심(分別心 )때문에 산에서는 기분이 좋다가도 집에

와서는 남편을 보고 화가 나는 겁니다. 이와 같이 분별심으로 세상을 대상을 바라보는 것은

세상을 대상을 여여(如如)하게 바라보는 것,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아닙니다.


성철스님께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라는 화두 아닌 화두를 세상에 던졌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그 말에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했습니다. 왜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고 했을까?

삼천배를 다 마친 몇몇언론인들이 큰스님께 여쭈었습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깊은 뜻이 무엇입니까? 성철 큰 스님이 답하

셨습니다. 이 사람들아, 산이니까 산이라 하고 물이니까 물이라고 하지. 당신들은 그러면 산을 뭐라고 

부르는가, 물을 뭐라고 부르는가. 이미 스님은 분별심(分別心)과 시비심(是非心)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 

있는 세상을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줄 아는 지혜의 눈, 즉 혜안(慧眼)이 생기신 겁니다.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차별하지도 않고 분별하지도 않고 분리하지도 않고 비교하지도 않고

시비하지도 않고 여여(如如)한 마음으로 지금 여기 있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겁니다.


이 세상을 분별 없이 차별 없이 비교 없이 시비 없이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거 그것 

하나만 되어도 보통 사람하고는 확연하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금 여기 있는 세상을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 여여(如如)하게 바라보는 것이 선(禪)의 기본이라고 하지만 이것을 

이론으로만 알고 삶에서 실제로 실천하지 않으면 그냥 스쳐지나가는 바람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산에서 시냇물 흐르는 좋은 소리를 듣고 기분이 좋고 마음이 편안하다가 집에 와서 남편을 보자

마자 그 순간 화가 났다면 그 분은 아직 갈 길이 한참 먼 분이십니다. 여여(如如)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자신이 화가 올라오거나 짜증이 날 때 상대방 허물을 보기 전에 내 허물을 먼저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한 발이라도 부처님 같은 마음, 본심(本心) 자리, 진심(眞心) 자리, 공적영지(空寂

靈知) 자리에 다가간 것입니다.


본심(本心) 자리는 공적(空寂)하며 일체의 상(相)이 끊어지고 영영(靈靈)해서 혼미(昏迷)하지 않는 

것입니다. 본심 자리는 모든 생각, 모든 분별심의 근원(根源)입니다. 본심 자리는 선과 악 등 일체

(一切) 만법(萬法)을 갖추고 있고 허망하고 실체가 없는 분별심인 생(生)과 사(死)라는 법(法)이 

시작되는 출발지입니다. 


본심 자리, 진심 자리, 공적영지 자리, 한 마음에서 모든 생각, 모든 분별심이 일어나고 산하대지 

두두물물 일월성신, 우주만물, 물질적 정신적인 현상 이 세상 모든 것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본심 자리, 한 마음에서 일어난 분별을 하는 생각 분별을 하는 마음인 선(善)과 악(惡)이라는 법(法),

생(生)과 사(死)라는 법(法), 나와 너라는 법(法), 시작과 끝이라는 법(法), 아름다움과 추함이라는 

법(法), 가고(去) 옴(來)이라는 법(法), 음(陰)과 양(陽)이라는 법(法), 몸과 마음이라는 법(法) 등을 

관찰해 보면 전부가 다 자신의 본래마음 속에서 생겨난 분별을 하는 생각의 그림자, 분별심의 그림자

에 불과할 뿐입니다. 즉, 시비 분별을 비교 판단 해석을 하는 생각이라는 것, 분별심은 맑고 깨끗한 

본심 자리, 본래마음 바탕에 일어난 그림자입니다.


공적영지(空寂靈知)의 세계, 본심 자리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일정한 수행을 꾸준하게 해야 합니다.

서두에 제가 한 말, 여여(如如)한 마음을 가지라는 말 한 마디에 정말 분별을 하는 생각 마음 없이

여여(如如)한 마음을 갖고 여여(如如)하게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다면 수행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은 근기가 아주 대단하신 분입니다. 그러나 산에서 집에 돌아와 집에 도착한 즉시 마음이 

변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이런 사람들은 수행이 필요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