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노자 “정의연 · 윤미향 마녀사냥,
한미일 삼각동맹의 ‘걸림돌’이기 때문”
고희철 기자 khc@vop.co.kr
발행 2020-05-31 13:39:28
수정 2020-06-01 0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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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정의혹 등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5.29ⓒ정의철 기자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한국학과 교수는 30일 “정의연에 대한 마녀 사냥의 근원적인 이유는 정의연의 운동이 한미일 삼각 동맹의 ‘발전’에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노자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올린 ‘정의연 마녀사냥의 함의’라는 글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박노자 교수는 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간의 갈등에 대해 “피해자와 지원자 사이의 갈등 그 자체는 사실 생각보다 아주 흔한 일”이라면서 사례를 들었다. 이에 따르면, 19세기 초반 미국에서의 백인 중산층 이상에 속하는 흑인해방론자와 흑인 당사자 사이의 갈등,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개신교 계통의 외국인 노동자 지원 단체와 외국인 노동자 본인들 사이의 관계 등을 비슷한 갈등 사례로 들 수 있다.
이어 박노자 교수는 “지원자들은 대개 특정의 이념적 (내지 종교적) 배경이 있고 국가와의 이런저런 관계를 구축하는 경향은 있지만, 피해 당사자들에게는 그 피해에 대한 보상 내지 해결이 더 급하다”고 갈등의 원인을 짚었다.
박노자 교수는 “어떤 의혹이 제기돼도, 유죄 판결을 받지 않은 사람을 범인 취급하는 것은 무죄추정 원칙의 위반”이라며 언론의 정의연과 윤미향에 대한 ‘마녀사냥’에 다른 이유가 있다고 제기했다. 박노자 교수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발언을 언급했다.
지난 27일(한국시간 28일) 문정인 특보는 미국 싱크탱크 퀸시연구소가 주최한 화상세미나에서 “한국은 미국의 동맹이고 중국과는 전략적 파트너이다. 확실히 동맹은 전략적 파트너보다 중요하고 그러므로 우리에게 최우선은 미국”이라고 발언했다. 박노자 교수는 “아마도 한국의 자유주의 지식인 중에서는 가장 균형감각이 발달한 문 특보에게도 한 가지는 절대 변경이 불가능하다”면서 “그들의 세계의 중심에 미국이 있는 것이고, 최악으로 갈 경우 그들은 - 미국이 요구할 경우에는 - 당연히 미국의 편에 설 준비는 돼 있다”고 설명했다.
박노자 교수는 “동북아에 있어서의 미국의 핵심적 동맹국은 일본”이라며 “한국의 극우 정객들은 아베의 신민족주의를 노골적으로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자유주의자들은 아베보다 온건한 자민당의 계파나 국민민주당 등 일본의 중간파, 중도파에 더 가까울 것”이라며 그러나 “일본은 미국의 동맹국이며 미국, 한국처럼 재벌의 재산을 절대 보장해주는 체제인 이상 거리를 둔다 해도 아주 멀리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박노자 교수는 “윤미향 당선인을 공격하는 극우보수 매체들은 기본적으로는 ‘연일론’, 즉 한미일 삼각 동맹 강화론자들”이라며 “그들이 보기에는 ‘위안부’ 인권 회복 운동은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 즉 중국을 암묵적으로 겨냥하는 자민당과의 파트너십 강화의 장애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즉 ‘윤미향의 정의연 사유화’, ‘피해자 지원 부족’ 등의 논란은 보수매체의 진정한 관심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박노자 교수는 “사회주의적, 평화주의적 진보의 입장에서는 이 운동의 내재적 문제 (피해자와 지원자의 소통 부족 등등)를 지적하면서도, 모든 ‘의혹’에 대한 공정한 조사를 기대하면서도 일차적으로는 마녀 사냥을 당하는 운동가들을 응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미일 삼각 동맹은 미래 전쟁의 가능성을 내포하는 한편, 정의연의 운동은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전체의 전시 성폭력을 문제 삼은, 기본적으로 반전평화를 위한 운동이었다”면서 “이 운동의 미숙함이 있었다 해도 그 기여부터 객관적으로 생각하는 게 우선이며, 그 공격자들의 저의부터 정확히 관찰하는 것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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