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비밀

장백산-1 2020. 8. 1. 12:47

비밀  - - 만해, 한용운

가슴 제일 깊은 곳에 방(房)이 하나 생겼다.
아무도 모르게 자물쇠도 하나 채워 놓았다.
정말 아무도 몰라야 하는 방(房)이다.
깊은 밤 혼자 깨어 있을 때
조용히 들어가는 그런 방(房)이니까.
그렇지만 캄캄하거나 무서운 방(房)은 아니다.
꽃무늬 벽지를 바르고 분홍 커튼을 걸어 놓은
작고 예쁜 방(房)이다.
내가 보낸 초대장이 없으면
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나의 끝 방(房).
그곳에 난 내 마음을 숨겨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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