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의 법문, 침묵이라는 언어
조급하게 알을 낳으며 울어대는 수다스러운 암탉이 아니라, 진득하게 앉아서 알이 부화되기를
기다리는 침묵하는 암탉이 되어라. 온 몸으로 알을 품기 시작하여 고요한 확신 속에서 21일을
기다리고, 마침내 암탉의 포근한 가슴과 날개 아래에서 '신비의 손'이 생명의 기적을 낳게 할
것이다.
시끄러운 암탉은 알을 낳자마자 다른 닭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며 야단을 떤다. 사제들이여, 그런
시끄러운 암탉처럼 미덕을 요란스럽게 떠벌리지 않도록 유념하라. 수치심에 재갈을 물리듯이
명예에 대해서도 재갈을 물리도록 하라.
침묵의 불명예보다 요란스러운 명예가 더 나쁘고, 명예를 떠벌리는 것은 죄악에 침묵하는 것보다
더 고약하다. 말을 많이 하지 않도록 하라. 천 마디 말 가운데 하나의 말, 진실로 오직 하나의 말만이
내뱉어야 할 가치를 가진다. 그 나머지 말들은 그저 마음을 혼란에 빠뜨리고 귀를 막게 하며, 혀를
지루하게 만들고 마음도 눈멀게 한다.
꼭 입으로 꺼내야 하는 말을 선택하는 것이 진실로 얼마나 힘든 일인가! 천 마디 말 중에 한 마디 말,
진실로 오직 한 마디의 말만이 기록되어야 할 가치를 가진다. 그 나머지 말들은 잉크와 종이의 낭비
이고, 빛의 날개를 달고 날아가는 대신 ‘시간’에게 무거운 납덩어리의 신발을 신기는 일이다.
반드시 기록해야 하는 말을 선택하는 것이 진정으로 얼마나 힘든 일인가!
<미르다드의 書> 중에서 by 오아시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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