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 53

스마트폰 너머의 세상을 보라

스마트폰 너머의 세상을 보라 도시인들은 바람결에 나뒹구는 낙엽에는 무심한 채 오로지 스마트폰의 액정화면과 신문 지면에만 눈길을 빼앗기고 있다. 스마트폰 액정 너머에는 풍성한 가을이 익어가고, 노오랗고 빠알간 오색의 단풍들은 오후의 햇살을 받아 반짝거리고 있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관심거리에만 동조할 뿐이다. 현대인은 자연이 주는 작지만 깊고 풍성한 감성에 감응하기보다는, 신문의 정치 사회면과 연예 가십거리에 호기심을 가질 뿐이다. 내가 어디에 마음을 둘 것인지, 그래서 무엇을 느낄 것인지는 언제나 내가 결정한다. 자연을 느끼지 못하고 공명하지 못한다면 제아무리 장엄한 자연이 펼쳐질지라도 나에게 그런 것은 없다. 따뜻한 아침 햇살이 내리쬘 때 두 팔을 벌리고 평화로움과 고요함을 누릴 줄..

부처가 말을 할줄 모를까봐?

[백장 어록]  부처가 말을 할줄 모를까봐?  만약 처음의 알음알이로 헤아려 분별하면, 이를 일컬어 정결(頂結, 상투를 틀다, 머리카락을 정수리에 묶다) 이라고 하고, 정결에 떨어졌다고도 한다. 알음알이로 헤아리고 분별을 하는 것이 번뇌의 근본이다. 스스로 분별심을 일으켜 포승줄도 없이 스스로를 묶는다 (자승자박/無繩自縛). 분별심 때문에 세간이라는 이십오유(二十五有, 윤회하는 존재계를 25가지로 나눈 것)에 결박되고, 다시 일체의 번뇌의 문으로 흩어져 거기에 결박당한다. 뜻과 말을 이해하고 아는 것을 쫒아가지 말라. 이해하고 아는 것은 탐냄이니, 도리어 병이 될 뿐이다. 다만 있다거나 없다고 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나고, 또 벗어났다는 분별에서도 벗어나, 삼구 밖으로 빠져나간다면, 저절로 부처와 차별..

어떤 김정을 느낄지는 내개 결정한다

어떤 김정을 느낄지는 내개 결정한디 힘든 상황에 처했다고 해서 그 상황이 꼭 나쁜 느낌인 것은 아니다. 쉬운 비유를 들어보자. 밥과 김치를 먹고 있다. 그건 나쁜 느낌일까? 좋은 느낌일까? 사실 김치를 반찬으로 밥을 먹고 있다는 그 상황 속에는 좋거나 나쁜 그 무엇도 없다. 그저 중립일 뿐이다. 그러나 상황 따라 그것은 괴로운 느낌을 가져오기도 하고, 즐거운 느낌을 가져오기도 한다.  몇일을  굶은 사람은 김치와 밥만으로도 도 꿀맛 같다고 느낄 수 있다. 반면, 갑자기 사업 부도로 몰락한 가정에서는 그 상황을 비참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덥다는 상황은 중립이다. 그것 자체에는 좋거나 나쁜 느낌이 있지 않다. 한여름에 땀 흘려 일하는 사람에게 더위는 싫고 나쁘며 찝찝한 느낌일 수도 있지만, 사우나에 있는 ..

카테고리 없음 2025.02.27

[증일아함경] 출세간(出世間), 십팔계(十八界)

출세간(出世間),  십팔계(十八界) ‘부처님이 가르치는 것은 무엇이고 부처님이 주장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늘신, 용, 귀신이라 할지라도 내가 가르치는 것은 의식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가르치는 것은 세상에 집착하지 않고, 또 세상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다(출세간법).   내 가르침은 이같은 사실을 말하는 것일 뿐이다.”… 눈(眼根)으로 빛깔(色境)을 보면 눈의 의식(眼識)이 생기고(十八界) 안근 색경  안식 이 세 가지 인연이 만나 접촉(觸)하면 느낌(受蘊)이 생기고 생각(想蘊)이 생기며 그로인해 온갖 집착하는 마음(取)이 생긴다. 또한 귀가 소리를, 코가 냄새를, 혀가 맛을, 몸이 감촉을, 뜻이 법을 접촉하면 곧 이식 비식 설식 신식 의식이 생긴다. 그것은 탐욕, 성냄, 번뇌, 교만, ..

무엇을 마음이라고 하나?

무엇을 마음이라고 하나? 부자가 되려는 인(因), 마음이 일어날 때, 마음 먹은 대로 현실을 조화롭고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결과를 가져오게 할 수는 없을까? 결과에 집착하는 마음 없이 내맡기게 되면, 저절로 올바른 마음을 일으킬 수 있다. 올바르게 마음을 일으키는 것을 인 (因) 이라고 하는데, 그 근본 원인인 마음을 잘 쓰기 전에 마음이란 과연 무엇일까? 마음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마음을 잘 쓸 수 있을 것 아닌가. 사람들은 보통 마음이라고 하면, 무언가를 원하는 것을 마음이라고 동일시하기 쉽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마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마음으로는 부자가 되고 싶어도 현실은 부자가 안 된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란 그리 단순한 것이  아니다. 그러면 도대체 무엇이 마음일까? ..

카테고리 없음 2025.02.25

좋은 도반, 좋은 선지식, 좋은 사람 [잡아함경]

좋은 도반, 좋은 선지식, 좋은 사람 “세존이시여, 수행자에게 좋은 도반(道伴)은 수행의 반을 완성시켜 주는 것이 아닐까요?”“아난아, 그렇지 않다. 좋은 도반, 좋은 선지식(善知識), 좋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는 것은 수행을 완성한 것과 다르지 않느니라.”... 아직 생기지 않은 선한 일을 생겨나도록 하고, 이미 생긴 선한 일은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좋은 선지식, 좋은 도반,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좋은 선지식, 좋은 도반, 좋은 사람을 가까이하면 아직 생기지 않은 정견(正見)이 생겨나도록 도와주고, 이미 가지고 있는 정견 (正見) 은 더욱 발전시키게 된다. ✔ 인생에서도 그렇고 마음공부에서도 그렇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다. 어..

마음먹은 대로 다 이루어질 수 있을까

마음먹은 대로 다 이루어질 수 있을까 현실세상에서 내가 마음먹은 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마음먹은 것을 현실세상으로 이룰 수 있을까? 어떤 방식으로 현실은 드러나는 것일까? 마음으로는 부자가 되고 싶지만 현실 세계에서 부자가 되기란 너무나도 어렵다. 마음으로는 돈, 명예, 권력, 지위, 사랑, 집, 차도 다 가지고 싶지만 마음을 먹는대로 그 모든 것이 내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진실을 말해보자면, 마음 먹는 다고 해서 뜻대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마음이 ‘나’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즉 아상과 아집에 사로잡힌 자기 생각대로 어떻게 세상이 다 맞춰줄 수 있는가? 만약 그럴 수 있다면 지구별의 수많은 사람들의 욕망을 위해 수많은 지구가 더 있어..

[잡아함경] 첫 번째 독화살 VS 두 번째 독화살

첫 번째 독화살 VS 두 번째 독화살 나의 가르침을 배우지 않은 사람들은 고통을 당하면 슬퍼하고 근심하고 가슴을 치며 힘들어한다. 그 사람들은 두 가지 느낌으로 고통 받는다. 첫째 번는 몸의 느낌으로 받는 고통이며, 두 번째는 마음의 느낌으로 받는 고통이다... 비유하면 몸에 두 번째 독화살을 맞고 고통스러워하는 것과 같다. 즉 어리석은 이들은 몸의 느낌으로 인해 괴롭고, 마음의 느낌으로 인해 더욱 괴로움을 증폭시켜 한 번 더 괴로워한다... 나의 가르침을 들은 제자들은 고통을 당하더라도 슬퍼하거나 근심하거나 가슴을 치면서까지 괴로워하지는 않는다. 그런 때에 오직 한 가지 느낌만 일으키나니 이른바 몸의 느낌만 있고 마음의 느낌은 없다. 비유하면 척 번째 의 독화살만 맞고 두 번째 독화살은 맞지 않는 것처..

백장 선어록 - - 마귀의 말

어떻게 허공을 조각해서 부처의 형상을 만들 수 있겠는가? 어떻게 허공에 대해 푸르다거나 누렇다거나 붉다거나 희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법에는 비교할 것이 없다. 설명할 수도 없다. 법신(法身)은 무위(無爲)일 뿐이니, 어떤 헤아림에도 속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말한다. “성스러운 본체는 이름이 없고, 참된 이치는 말로 설할 수 없다.” 선지식을 찾아가 하나의 지식과 하나의 이해를 구한다면, 이것은 선지식이라는 마귀에 떨어진 것이니, 말로써 견해를 지었기 때문이다. 사홍서원(四弘誓願)에 발심하여 일체중생을 다함없이 제도한 연후에 내가 성불하리라고 한다면 이는 보살의 법과 지혜라는 마귀에 떨어진 것이니 서원이라는 상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지식은 유(有)에도 집착하지 않고 무(無)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

죽기 직전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

죽기 직전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 만약 일주일 후에 죽음이 예정되어 있다면 사람들은 무엇을 할까? 삶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계속 끌어당기기만하면서며 살까? 아니다. 세상과 사람들에게 내보내며 살 것이다. 죽기 직전임을 아는데도 불구하고 돈을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더 쌓고 모으려고 사는 사람은 없다. 죽기 직전에는 누구나 사랑을 내보내고, 물질도 내보내고, 못했던 따뜻한 말과 마음을 베풀 것이다. 그것이 본질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죽기 직전 삶에서 가장 본질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저절로 깨달아 실천한다. 그런데 죽음은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 죽기 직전에라도 알면 뒤늦게 깨닫고 본질적인 것들을 할지 모르겠지만, 삶은 우리에게 죽을 때를 미리 알려주지 않는다. 죽음이 바로 내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