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1 2

백장 선어록 - - 마귀의 말

어떻게 허공을 조각해서 부처의 형상을 만들 수 있겠는가? 어떻게 허공에 대해 푸르다거나 누렇다거나 붉다거나 희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법에는 비교할 것이 없다. 설명할 수도 없다. 법신(法身)은 무위(無爲)일 뿐이니, 어떤 헤아림에도 속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말한다. “성스러운 본체는 이름이 없고, 참된 이치는 말로 설할 수 없다.” 선지식을 찾아가 하나의 지식과 하나의 이해를 구한다면, 이것은 선지식이라는 마귀에 떨어진 것이니, 말로써 견해를 지었기 때문이다. 사홍서원(四弘誓願)에 발심하여 일체중생을 다함없이 제도한 연후에 내가 성불하리라고 한다면 이는 보살의 법과 지혜라는 마귀에 떨어진 것이니 서원이라는 상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지식은 유(有)에도 집착하지 않고 무(無)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

죽기 직전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

죽기 직전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 만약 일주일 후에 죽음이 예정되어 있다면 사람들은 무엇을 할까? 삶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계속 끌어당기기만하면서며 살까? 아니다. 세상과 사람들에게 내보내며 살 것이다. 죽기 직전임을 아는데도 불구하고 돈을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더 쌓고 모으려고 사는 사람은 없다. 죽기 직전에는 누구나 사랑을 내보내고, 물질도 내보내고, 못했던 따뜻한 말과 마음을 베풀 것이다. 그것이 본질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죽기 직전 삶에서 가장 본질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저절로 깨달아 실천한다. 그런데 죽음은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 죽기 직전에라도 알면 뒤늦게 깨닫고 본질적인 것들을 할지 모르겠지만, 삶은 우리에게 죽을 때를 미리 알려주지 않는다. 죽음이 바로 내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