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공격하는 것은? - - 법상스님
타인이 나를 비난하고 욕을 하고 인신공격해 올 때, 사람들은 곧장 그 말을 듣고 스스로 괴로워하고
좌절하고 절망합니다. 그러나 진실은, 결코 그 누구도 당신을 괴롭히고 좌절시키고 절망시킬 수가
없습니다. 다만, 타인이 나에게 행한 욕설, 비난을 나 스스로가 믿을 때만 괴로워질 수 있습니다.
비난과 욕설 인신공격을 진짜, 정말이라고 여기면서, 그 말에 에너지를 실어주고, 그 말에 휘둘리기를
작정한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입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나 자신의 일이지, 타인의 공격이
아닙니다. 사실 타인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이지요. 나를 공격한 사람은 곧 나 자신이었던 것입니다.
정말 그렇지 않은가요? 가만히 사유해 보세요. 타인이 나를 향해 하는 비난, 욕설이라는 그 말 자체는
그저 하나의 소리라는 파장(波長)일 뿐입니다. 그 소리파장에 대해 내가 분별하고 해석하고 판단하여,
'욕설'이라고, '비난'이라고 생각하고 그 생각을 실체화(實體化) 시키면서 거기에 휘둘리기를 작정할 때,
그 때부터 괴로움은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 하나의 소리에 대해 나 스스로 '욕설'과 '비난'을 조작해 낸
것이지요.
이처럼 사실 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상황도 그와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가진 재산에 대해 나 스스로
'가난해'라고 해석, 판단하고 스스로 가난해서 괴롭다고 생각하기 전까지 나는 전혀 가난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돈이 1억이 있는 상황 그 자체는 가난도 아니고 부자도 아니며, 행복도 아니고 불행도 아닙니다.
내가 그 정도의 경제력에 '가난하다느니', '부자라느니', '가난해서 괴롭다'느니 하며 분별할 때 바로 그런
생각과 분별에서 가난도 창조되고, 부자도 만들어집니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은 자기만의 세상을 허망하게 창조합니다. 스스로의 의식으로 창조한 세상에 스스로
휘둘려 괴로워하지요. 괴로운 세상의 그 창조주가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합니다. 모든 것은
다 상황 탓이거나, 남들 탓이라고 생각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스스로를 나약한 피조물, 피해자로 조작해 내지요. 그럴 때 나 자신은 힘 없는 자로 전락
하고 맙니다. 내 스스로 힘이 없다고 조작했기 때문이지요. 진실은, 그 모든 힘의 원천은 나 자신에게 100%
갖추어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세상이 나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허망하고 헛되게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나를 공격하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오직 나 자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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