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안다고 여기지만 사람들이 정말 아는걸까? - - 법상스님
나는 정말로 나에게 무엇이 최선인지를 알 수 있을까요? 나는 정말로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야만
하는지를 알 수 있을까요? 심지어 과거에 나에게 일어났어야 했는데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요?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나에게 내일 어떤 일이 벌어져야 하는지, 아들은 어느 학교를 가야만 하며,
어떤 성적을 받아와야만 하는지, 남편은 아내는 내게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정말로 알 수 있을까요?
'알 수 있다'고 여기는 그 모든 것들은 전부가 다 내 생각이 만든 것이 아닌가요? 생각을 어떻게 진실
이라고 믿을 수 있죠? 생각은 내가 만든 고정된 실체가 없는 허망한 그림자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른다'는 것이야말로 정말 진실한 사실이 아닐까요?
1분 뒤에 나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우리는 결코 알 수가 없습니다. 바로 지금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이 과연 죽기 전 1분 전에 교통사고로 죽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을까요?
알 수 있고, 알아야 하고, 알고 있다고 여기는 모든 생각들이 사람들을 구속하고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런 생각들이 없다면, 사람들은 광대하고도 광활한 '모름'의 무한한 가능성 속에서 자유로울 것입니다.
광대하고도 광활한 '모름'의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 이 자유한 공간에는 무엇이 와도 좋고 무엇이 가도
좋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좋고 어떤 일이 사라져도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나로서는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모름'에 뿌리내리고 있을 때, '모를 뿐'에 내맡길 때, 어둡고 컴컴한 것이 아니라, 완전히 자유로와집니다.
아는 것이 병입니다. 모르는 것이 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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