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무엇이든 오고 가도록 허락해 주세요
행복이 내게 온다고 행복을 더 많이 가지려고 애쓸 것도 없고, 행복이 내게서 멀어져 간다고 행복이 못 가도록 붙잡으려
애쓸 것이 없습니다. 인연 따라 모든 것은 내게 올 때가 되면 오고, 갈 때가 되면 내게서 갈 뿐입니다. 내게 오고 가는
것은 좋거나 나쁜 것이 아니라, 그저 시절인연 따라 오고 갈 뿐 그렇게 흘러갈 뿐입니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이 진실이듯, 모든 변화하는 것은 그대로 진실입니다. 변화하는 것을 내가 어떻게든 붙잡아 두려거나,
더 많이 가지려 할 필요는 없는 것이지요.
내 인생에 무엇이든 오고 가도록 허락해 주세요. 그렇게 하는 것이 부처님의 명호인, 여래여거(如來如去)의 뜻입니다.
모든 것이 여여(如如)하게 있는 그대로 진리로써 오고, 진리로써 가도록 내버려 두는 분이 바로 부처님이라는 말입니다.
내 삶(인생)에 등장하고 퇴장하는 것들을 내가 주도적으로 붙잡거나, 밀쳐내려는 노력을 하는 대신에, 그저 객석으로
물러나 앉아, 그 모든 것이 자유롭게 오고 가도록 허용한 채, 다만 분별없이 바라보는 관찰자, 구경꾼으로 남아 보세요.
스크린은 언제나 영화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그 내용에 물들지 않듯이, 삶 위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더라도, 깊이 개입되지
않으면, 언제나 우리는 텅 ~빈 바탕으로, 텅~빈 배경으로 남게 됩니다. 전혀 흔적 없이, 전혀 걸림 없이, 완전히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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