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에 의해 소유하라
욕심이 많은 사람은 이익을 구함이 많기 때문에 번뇌도 많지만, 욕심이 적은 사람은 구함이 적어 번뇌도 없다.
욕심이 적은 사람은 남의 마음을 사기 위해 아첨하지 않고, 마음이 편안해서 아무런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으며,
하는 일에 여유가 있고 부족함이 없다. 이것을 가리켜 소욕(少欲)이라 한다.
[아함경]
사람들의 일평생 삶의 모습을 가만히 살펴보면, 욕심을 가지고 그 욕심을 이루기 위해 살고 그 욕심을 성취했을 때 행복을 느끼며, 그 욕심을 성취하지 못했을 때 좌절을 느끼는 욕심과 욕심의 성취 또 실패 그것의 연장이다. 사람들의 욕심은 끝이 없다. 한 가지 욕심을 이루었을 때 연이어 또 다른 더 큰 욕심이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죽을 때 까지 괴로움이 끊일 날이 없다. 죽을 때 까지 욕심을 놓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익을 구함이 많은 사람은 번뇌도 많지만 적은 이익에 만족하는 사람은 번뇌도 적다. 사람의 가치는 이익과 소유물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번뇌의 많고 적음에 따라 나뉜다. 대그룹 회장들의 고민과 소박한 농부의 고민은 그 번뇌의 크기부터가 다를 수밖에 없다. 번뇌가 큰 사람은 욕심도 크고, 집착도 크며, 거짓도 크고, 아첨도 크다. 농부는 기껏해야 욕심을 부려도 거름이나 씨앗을 훔치는 정도라 피해도 적지만, 많은 이익을 구하는 사람들은 욕심을 부려도 그 크기가 하늘을 찌르고, 그 욕심으로 인한 피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다.
욕심이 적은 사람은 마음에 여유가 있고 근심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다. 모든 근심 걱정은 욕심에서 오기 때문이다. 욕심이 적으면 남들 앞에서 애써 잘 보이고자 아첨할 필요도 없고, 내 스스로 나 자신의 삶을 살 수가 있게 된다. 모든 욕심을 놓아버리고, 작은 것으로 만족하며 사는 것, 소욕이 바로 행복의 지름길이다.
소욕이란 필요치 않은 것에 욕심내지 않는다는 뜻이지, 욕심 그 자체가 하나도 없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필요에 의해 소유하는 것이 소욕이지만, 욕심에 의해 소유하는 것은 번뇌다.
글쓴이 : 법상
'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 (0) | 2024.09.09 |
---|---|
고성제(4) - 괴로움을 거부할수록 괴로움은 계속된다 (0) | 2024.09.09 |
고성제(3) - 괴로움이라는 진리 받아들이기 (0) | 2024.09.08 |
희망이 없는 즐거움 (3) | 2024.09.07 |
고성제(2) - 괴로움이 왜 성스러운 진리일까? (2) | 2024.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