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연기의 8번째 지분 애(愛)
수(受)를 조건으로 해서 애(愛)가 있다. 애 (愛) 란 갈애(渴愛)로서 욕망, 애욕, 탐욕을 말하는 것으로, 앞서 수(受)에서의 좋고 싫다는 느낌이 더욱 깊어진 상태로, 좋은 것은 더욱 갈망, 욕망하려 하고, 싫은 것은 더욱 멀리하려는 것이다.
낙수(樂受)인 좋은 느낌의 대상을 만나면 자연히 애착과 갈애가 생겨나고, 고수(苦受)인 싫은 느낌의 대상을 만나면 미움과 증오를 일으킨다. 미움과 증오 역시 애의 일종이다.
좋거나 싫은 대상에 대한 갈애가 커짐으로써 좋은 대상은 더욱 더 갈망하고(貪心), 싫은 대상은 더욱 더 증오(嗔心)하는 등의 중도에서 벗어난 극단적인 치우침의 어리석은 마음(癡心)이 생겨난다. 이것이 탐진치(貪瞋癡) 삼독심(三毒心)이다. 그래서 12연기의 모든 지분 가운데에도 탐진치 삼독 가운데 탐심과 진심의 원인인 ‘갈애’와 치심의 원인인 ‘무명’을 가장 큰 괴로움의 원인이라고 본다.
이러한 애(愛)에는 욕계(欲界)의 욕망인 욕애(欲愛), 색계(色界)의 욕망인 색애(色愛), 무색계(無色界)의 욕망인 무색애(無色愛)가 있다고 한다. 욕계, 색계, 무색계라는 다양한 차원의 천상세계의 의식을 지닌 존재들 또한 각자 자신의 업에 해당하는 다양한 욕망이 있다는 것이다.
애(愛) 또한 소멸되어야 한다. 애욕이 소멸되면 곧 괴로움이 소멸된다. 부처님의 수많은 가르침에서 끊임없이 애욕과 욕망을 버리라고 설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애욕을 소멸할 때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욕망 중에는, 죽을 때 본능적으로 나타나는 세 가지 애착심(愛着心)이 있다. 첫째는, 자체애(自體愛)라 해서 자신의 몸뚱이에 대한 애착을 나타내는 것이고, 둘째로, 경계애(境界愛)라 하여 사랑하는 사람, 자식, 부모, 재산, 명예 등 내 주위 경계에 대해서 애착을 나타내는 것이며, 셋째로, 당생애(當生愛)라 하여 다음 생에 좋은 세상에 좋은 사람으로 태어나기를 바라는 애착심이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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