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칭찬과 욕은 꿈 속에서의 일

장백산-1 2024. 11. 2. 16:39

칭찬과 욕은 꿈 속에서의 일

 

수행자는 수많은 세월 동안 욕을 먹어도 성내지 않으며, 또 수많은 세월 동안 칭찬을 들어도 기뻐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하는 말이란 잠깐 일어났다가 없어지는 데 불과하여 꿈 같고 메아리와 같은 것이다.

 

[대지도론]

 

사람들에게 욕을 먹든지 칭찬을 받든지 사람들을 한결같은 태도로 대하여라.

욕을 먹더라도 성내지 말며, 좋은 대접을 받더라도 우쭐거리지 말고

항상 내 마음에 중심을 잡아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숫타니파타]

 

사람들이 하는 말이 얼마나 공허한가. 자기 마음에 조금 들면 금방 칭찬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금방 욕을 하고 성을 낸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말에 얼마나 많이 휘둘리는가. 우리의 마음에 당당한 자기중심을 세울 수 있다면 꿈같고 메아리 같은 공허한 말장난에 놀아나지 않을 수 있다. 수행자는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욕하더라도 크게 휘둘려 성내지 않고, 모든 사람이 나를 칭찬하며 존경하더라도 거기에 우쭐해지거나 교만해지지 않는다.

 

사람들이 남들의 말에 휘둘리는 이유는 남들이 나에 대해 평가해 주는 말들이 ‘나’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스로 나 자신에 대해 밝게 깨달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남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자신을 규정짓곤 한다. 남들의 평가가 좋으면 나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고, 남들의 평가가 나쁘면 나는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내 스스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해답을 내리지 못하니까 남들이 나에 대해 하는 말을 기준으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가려 하는 것이다. 나를 남이 대신 판단해 준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내 스스로 나 자신을 찾아갈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내 스스로 나 자신에 대한 자기 중심을 잡고 나답게 살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에게 물음으로써 내가 누구인지 내 스스로 답을 찾아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화두다. 나 자신이 누군지 분명히 알면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