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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를 끊어버리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번뇌를 끊어버리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어리석은 사람은 번뇌를 끊어버리고 열반을 얻으려 하지만 번뇌를 끊으려는 집착 때문에 오히려 열반을 얻지 못한다.지혜로운 수행자는 번뇌가 실체가 아님을 잘 알기에 번뇌를 끊어버리겠다는 생각조차 놓아버려 항상 열반에 머문다.만약 열반을 얻으려는 사람이 삶을 죽음과 다르다고 보고, 번뇌를 열반과 다르게 본다면 그 사람은 분별에 빠지고 만다.삶과 죽음을 다르게 보지 않고 번뇌를 열반과 다르다고 보지 않아야 열반에 들 수 있다. [달마대사 오성론(悟性論)] 참선 수행을 하다보면 끊임없이 올라오는 수많은 온갖 번뇌와 생각들 때문에 ‘나는 수행에 자질이 없는가 보구나’하고 미리부터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이처럼 잠시도 쉬지않고 끊임없이 올라오는 번뇌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

12연기의 5번째 지분 육임(六入)

12연기의 5번째 지분 육임(六入) 명색을 조건으로 해서 육입이 있다. 육입은 육내입처(六內入處)를 말한다. 명색이 생기면 명색이라는 대상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 맡고, 혀로 맛보고, 몸으로 감촉을 느끼고, 뜻으로 생각하면서 그러한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촉감을 느끼고 생각하는 주체(主體)가 바로  ‘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명색을 감각하는 존재를 ‘나’라고 착각(錯覺)하는 의식이 바로 육입(六入) 이다. 그러기 때문에 당연히 육입은 멸해야 한다. 육입을 멸한다 함은 곧 ‘허망한 착각인 나라는 존재를 멸하는 것으로, 이는 곧 무아를 깨닫는 것과 다르지 않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육입은 육경[명색]이라는 인연과 화합하여 연기적으로 생겨난 허상일 뿐 실체가 아니다. 왜냐하면 연기는..

좋아하고 싫어하는 분별심을 버려라

좋아하고 싫어하는 분별심을 버려라 도에 다다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단지 분별하고 선택하는 마음만 가까이 하지 않으면 된다.싫어하고 좋아하는 두 마음을 가지지 않으면 모든 이치를 꿰뚫어 환히 알게 되어 도에 이른다.털끝만큼이라도 분별하는 마음을 가지면 하늘과 땅 만큼 이치와 멀어지게 되나니만약 지금 이 자리에서 깨닫고 싶거든 좋아하고 싫어하는 분별심을 가지지 마라. [신심명] 지극한 이치라고 말을 하지만 너무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이 세상에 가장 지극한 진리는 좋다 싫다고 하는 분별심을 여의는 것으로 족하다. 좋다 싫다는 분별, 옳고 그르다는 분별이 있으면 좋은 것, 옳은 것을 선택하고 애착하게 되며, 싫고 그른 것은 배척하고 미워하게 된다. 이렇게 분별이 시작되면 연이어 걷잡을 수 없는 폭류가 ..

12연기 중 4번재 지분 명색(名色)

12연기 중 4번재 지분  명색(名色) 식(識)을 조건으로 해서 명색(名色)이 있다. 식의 대상, 분별의 대상을 명색이라고 한다. 명(名)은 정신적인 작용을 색(色)은 물질적인 부분을 말한다. 즉 명색은 일체 모든 인식의 대상, ‘식(識)의 대상’을 말하는 것으로, 명은 ‘이름’이고, 색은 ‘모양, 형태’다. 자동차라는 물질은 ‘명과 색’으로 기억하고, 고백, 질투, 사랑 등의 정신적인 것은 ‘명[이름]’으로 기억한다. 정신적인 것이든 물질적인 것이든 모든 대상은 이처럼 명과 색으로 인식된다. 명색에서 분명히 알아야 할 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명색은 외부에 있는 생생한 대상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대상이 나에게로 와서 이름과 모양을 통해 내 식대로 인식되는 나의 ‘의식상태’를 말한다는 점이다. 대상이..

대지(大地)처럼 모든 것을 다 받아들여라

대지(大地)처럼 모든 것을 다 받아들여라 대지는 깨끗한 것도 받아들이고  더러운 똥과 오줌도 받아들인다. 그러면서도 깨끗하다 더럽다 하는 분별이 없다.수행하는 사람의 마음도 대지와 같이 사용해야 한다. 나쁜 것을 받거나 좋은 것을 받더라도조금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분별을 내지 말고  오직 자비로써 중생을 대해야 한다. [증일아함경] 사실 대지는 더럽고 깨끗함을 모른다. 더럽다 깨끗하다는 분별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어리석은 말일 뿐. 본래부터 분별이 없으면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 없다. 그렇기에 대지는 더럽고 깨끗하다는 분별없이 똥과 오줌도 받아들이고, 일체 모든 것들을 받아들인다. 똥오줌을 받아들여야만 인간과 자연의 순환이 완성되고 건강한 지구로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이 자연주의자나 환경전문가..

12연기의 3번째 지분인 식(識)

12연기의 3번째 지분인 식(識)  행(行)을 조건으로 해서 식 (識) 이 있다. 눈 귀 코 혀 몸 뜻 각각으로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촉감하고, 생각하는 것에 따라 인식(認識) 일어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식(識)은 대상을 파악하여 아는 마음, 즉 분별심이다. 행을 조건으로 해서 식이 있다고 했는데, 행 자체가 유위 조작으로써 대상을 선행과 악행으로 나누는 것이며, 바로 이렇게 나누는 분별 작용이 바로 식 (識) 이다. 행이 일어나면서 식도 함께 일어나는 것이다. 또 시간적으로 분별을 해서 보면, 많은 행이 일어나 그 많은 행이 쌓이면 행업(行業)이 되고, 비슷한 행업이 쌓여 업습(業習)이 되고, 업습은 쌓여서 삶에 장애(障碍)를 가져오기에 업장(業障)이라고 부른다. 이 업장은 훗날 비슷한..

단풍 너를 보니

♡ 단풍 너를 보니...♡ - - - 법정스님 by 소리경전공덕회  햇살늙기가 얼마나 싫었으면가슴을 태우다 태우다이렇게도 붉게 멍이 들었는가한창 푸르를 때는늘 시퍼를 줄 알았는데가을바람 소슬하니하는 수 없이 너도옷을 갈아 입는구나붉은 옷 속 가슴에는아직 푸른마음이미련으로 머물고 있겠지나도 너처럼늘 청춘일줄 알았는데나도 몰래 나를 데려간세월이 야속하다 여겨지네세월따라 가다보니육신은 사위어 갔어도아직도 내 가슴은이팔청춘 붉은 단심인데몸과 마음이 따로노니주책이라 할지도 몰라그래도너나 나나 잘 익은 지금이제일 멋지지 아니한가이왕 울긋불긋색동 옷을 갈아 입었으니온 산을 무대삼아실컷 춤이라도 추려무나신나게 추다보면흰바위 푸른솔도손뼉 치며 끼어 들겠지기왕에 벌린 춤미련 없이 너를 불사르고온 천지를 붉게 활활불 태워라..

절대적으로 옳은 것 그른 것은 없다

절대적으로 옳고 그른 것은 없다  부처를 올려다보지도 않고 중생을 내려다보지도 않는다. 내 밖에 산하대지가 있음을 보지도 않고 내 안에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을 인식하지도 않는다. 마치 죽은 사람이 모든 것을 버려 고요하듯이 좋다 나쁘다는 분별을 떠나서 세상만사 모든 것에 분별이 없어진 다음에야세상만사와 하나 되어도 어긋남이 없게 된다. [벽암록(碧巖錄)] 부처와 중생이라는 것, 창조주와 피조물이라는 것도 분별이고 어리석음일 뿐이다. 내 밖의 산하대지도 내 안의 마음도 결국에는 다 분별없는 ‘한마음’의 나툼일 뿐이다. 무엇이든 나누는 것은 진리에서 멀어지게 만든다. 안과 밖이라는 분별, 부처와 중생이라는 분별, 좋다 나쁘다는 일체 모든 분별을 모조리 떠나야 그 때 이 세상과 내가 하나가 될 수 있다...

행(行)

행(行)  무명이라는 조건에 이지해서 행이 있다. 행 (行) 은 행위(行爲, behavior), 즉 업(業)을 가리키는 것으로 삶을 향한 맹목적인 동기와 욕구를 형성한다. 행 (行)   쉽게 말하면 무명에 의해 실체적으로 존재한다고 여겨 집착하는 대상을 실재화 하려는 의지작용이다. 그런 의미에서 행은 ‘유위(有爲)로 조작하는 것’이라고도 한다. 조작한다는 말은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본래 텅 빈 바탕 위에 어리석음이라는 무명을 일으킴으로써 무언가를 만들어 낸 것이다. 마음 생각에서 먼저 만들어내고, 말을 만들어내고, 행동을 만들어낸다. 무명이 없는 지혜로운 사람은 이 세상 모든 것이 인연 따라 비실체적으로 생겨난 것인 줄 아는 까닭에 ‘나’에도 ‘세상’에도 집착하지 않고, 이 세상 모든 ..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다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다  사람들은 흔히 깨끗하고 더럽다는 차별을 항다. 그러나 사물의 본성은 깨끗하지도 않고 더럽지도 않다.사람들의 마음이 집착을 하기 때문에 깨끗한 것을 가까이하고 더러운 것을 멀리하는 것이다.그러므로 집착하는 마음, 편견을 떠나면 모든 존재는 깨끗하다. [대품반야경] 애착이 있으면 좋고 나쁨을 가리게 되고, 좋고 나쁨을 가리게 되면 더욱더 애착하는 마음이 커진다.좋고 나쁨을 가림과 애착하는 것은 서로 고리가 되어 더욱 얽히고 깊어진다.그러므로 애착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잘 다스려 탐욕에 물들지 않도록 하라. [아함경] 깨끗하고 더럽다는 분별 차별, 좋다 싫다는 분별 차별, 옳다 그르다는 분별 차별은 다 사람들 마음의 집착심이 만들어 낸 허상일 뿐이다. 본래 모든 존재는 부처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