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8 10

다툼의 원인과 해결책도 자신의 마음과 행동에서 구하라

네 잡에서 다툼이 일어난다면  다른 사람들을 탓하지 말라.네 자신의 마음과 행동에서  다툼의 원인을 찾고 디툼의 해결책도 구하라. [증지부 경전] 누군가와 다툼이 일어났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나의 탓이다. 물론 전적으로 다른 사람 때문에 일어난 다툼일수도 있지만 그것 또한 결국에는 나의 탓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나와 다투는 사람이 내 앞에 나타났다는 것은 이미 내 내면의 화가 외부적으로 인연을 만난 것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을 탓하거나, 힘으로 억누르면 잠시는 화가 잠재워진 것 같더라도 우리 안에는 더 큰 화가 똬리를 틀고 있다. 그렇게 되면 분명 훗날 다른 더 큰 화의 인연을 만나게 될 것이다. 모든 다툼이나, 화는 그대로 내 내면의 표현이다. 내 마음에서 다툼이 사라지면 외부적인 다툼 또한 쉬어진다...

생각은 내가 아니다 - - 상온무아(想蘊無我)

상온은 언제나 고정되어 있는 실체적인 것일까?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표상, 개념화의 정신작용은 과거 기억된 정보의 데이터베이스를 비교, 추리, 총괄함으로써 드러내고 나타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 내 안에 ‘생각하는 나’, ‘사유하는 나’, ‘지각하는 나’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눈앞의 대상을 보면 언제나 ‘이것은 국화꽃이고, 저것은 소나무고, 저것은 자동차고, 이 사람은 아무개다’라고 표상지어 알기 때문에 내 안에 그러한 표상작용, 개념작용, 지각작용이 고정되게 실존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다만 내가 어릴 때 ‘소나무’라고 배웠고, ‘스님’이라고 이름을 붙여 기억했을 뿐이기에 그렇게 소나무 스님이라는 이름으로 임시로 저장된 정보일 뿐이다. 내가 만약 미국인이라면 그 소나무를 ‘Pine’..

치솟는 불길보다 더 무서운 것

노여움은 사나운 불길보다도 더 무섭다. 그러므로 항상 자기 자신을 잘 지켜서 노여움이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공덕을 파괴하는 도둑은 노여움보다 더한 도둑이 없다. [유교경] 공덕을 파괴하는 도둑은 성냄보다 더한 것이 없다. 성냄이야말로 그동안 지어왔던 모든 공덕을 파괴하는 가장 큰 독이다. 화를 많이 내는 이유는 아집(我執) 때문이다. 그 중에도 ‘내 생각이 옳다’는 자기 생각에 대한 고집이 큰 사람일수록 화의 불길을 피할 수는 없다. 내 견해가 옳다는 고집이 크다보니 다른 사람의 견해는 그르다고 생각하게 되고, ‘너는 틀렸고 나는 옳다’는 생각 때문에 절대 내 생각을 굽히지 않고 타인의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여기에서 성냄과 화와 싸움이 생겨난다. 자기 생각에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데, 타인..

상온(想蘊)

상온(想蘊) 수온이 감성(感性)이라면 상온은 이성(理性)이고, 수온이 감각적(感覺的)이며 감성적이라면 상온은 지성적(知性的)이고 이지적(理智的)이다. 쉽게 표현하면 수온은 느낌으로 상온은 생각으로 단순화시켜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런데 상온은 엄밀히 이해한다면 표상작용이라는 용어가 가장 적절하다. 표상(表象)작용의 사전적 의미는 ‘추상적인 사물이나 개념에 상대하여 그것을 상기시키거나 연상시키는 구체적인 사물로 나타내는 것’으로, 어떤 대상을 ‘이름’과 ‘모양’으로 표상지어 아는 것이다.  쉽게 말해 어린 아이가 처음 글자를 익힐 때, 비행기 사진을 보여주고, ‘비행기’라고 말하며, ‘비행기’라고 쓰여진 글자를 보여줌으로써, 비행기와 비행기라는 말과 글자를 하나로 합쳐서 기억하게 하는 작용이 바로 표상작용..

모든 재앙은 입으로 부터 나온다.

모든 재앙은 입으로 부터 나온다. 그러니 함부로 입을 놀리거나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하지 말라.맹렬한 불길이 집을 태워 버리듯, 말을 조심하지 않으면 결국 그 말이 불길이 되어 내 몸을 태우게 된다.자신의 불행한 운명은 바로 자신의 입으로부터 시작된다.입은 몸을 내려치는 도끼요, 몸을 찌르는 날카로운 칼날이다.[법구경] 모든 재앙의 시작은 입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하지 않아도 될 말, 또는 해서는 안 될 말들을 얼마나 많이 하고 사는가. 내면에서 걸러지지 않고 마구잡이로 내뱉는 말은 허물이 되고 재앙이 되어 도리어 나에게로 돌아와 내 몸을 태우게 된다. 모름지기 입을 열 때는 내면에서 침묵으로 걸러짐이 있어야 한다. 먼저 욱 하고 올라오는 생각들이나, 툭 튀어 나오는 말에 대해 가만히 관(觀)해 보고 ..

수온은 내가 아니다

수온은 내가 아니다 수온은 실체적으로 존재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수온은 주관적인 감정일 뿐이다. 동일한 대상을 보고도 사람에 따라 좋게 느끼기도 하고 나쁘게 느끼기도 하며, 같은 사람일지라도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좋게도 나쁘게도 느낀다.  이뿐 아니라 시대에 따라서나, 나라에 따라서, 문화적 배경에 따라서도 다르게 느껴진다. 어떤 아프리카 부족은 뚱뚱한 여인일수록 남자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이처럼 ‘느낌’, ‘감정’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시대며 나라, 종교며 문화적 배경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또 눈으로 똑같은 음식을 볼 때, 그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느낌이 일어나지만,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싫은 느낌이 일어난다. 또한 같은 음식이라도 배가 부를 때는 맛이 없게 느껴지고, 배가 고..

참된 소욕지족은 말이 없고 상이 없다

욕심을 적게 가졌다고 해서  나는 욕심을 적게 가졌다고 말하지 말라.만족함을 알았다고 해서  나는 만족할 줄 알았다고 말하지 말라.멀리 떠나는 것을 즐거워한다고 해서 나는 멀리 떠나는 것을 즐거워한다고 말하지 말라.궤변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는 궤변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말라.[중아함경] 스스로 욕심이 적다고 말하고, 스스로 만족할 줄 안다고 말하지 말라. 욕심이 적고 자족을 알더라도 스스로 소욕과 지족을 자랑삼아 말하는 사람은 참된 소욕지족과는 거리가 멀다. 참된 소욕지족은 말이 없고 상이 없다. 수저가 밥맛을 모르듯이 자연스러운 두타행의 수행자는 스스로 소욕지족을 모르고, 청빈한 삶을 입에 담지 않는다. 수행을 잘 한다고, 보시를 많이 했다고, 착한 일을 많이 했다고, 욕심이 적다고 스스..

수온(受蘊)

수온(受蘊) 십팔계가 ‘촉’하게 되면 그에 따라 수 상 행이라는 마음이 생긴다. 안이비설신이라는 우리 오관에서 각각 색성향미촉의 대상을 만날 때 수상행식이라는 마음작용이 생겨나며, 의(意)와 법(法)이 만날 때 즉 마음 내부에서도 수상행식이 일어난다. 눈으로 무언가를 볼 때, 귀로 어떤 소리를 들을 때, 코로 냄새 맡고, 혀로 맛보고, 몸으로 촉감을 느낄 때 우리는 그 대상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좋거나 나쁜 어떤 특정한 느낌으로 받아들인다. 비오는 날에 대해 어떤 사람은 눈으로 비를 보고, 귀로 빗소리를 들으며, 습기 머금은 축축한 느낌을 몸으로 감촉하면서 ‘싫은 느낌’을 느낄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이런 비를 ‘좋은 느낌’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이처럼 대상을 받아들일 때..

원망을 푸는 법

원망을 푸는 법 남을 원망하는 마음으로는 그 어떤 원망도 풀지 못한다.그 누구에게도 원망하는 마음으로는 원망을 풀지 못한다.다만 원망하는 마음을 놓아버림으로써만 원망을 풀 수 있다.이것은 변치 않는 영원한 진리이다.[법구경] 누군가를 원망함으로써 원망을 풀고자 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이 세상의 모든 원망과 다툼과 질투와 성냄, 이 모든 것은 내 안의 문제이지 외부적인 문제가 아니다. 원망하는 마음을 풀고자 한다면 원망하는 그 마음을 놓아버림으로써만 온전하게 원망을 풀 수 있다. 이것은 영원히 변치 않는 진리이다. 원망스러운 상대방을 내 안에서 완전히 용서하는 것만이 원망을 푸는 지름길이다. 참된 용서는 억지로 용서하기 위해 애쓰는 것도 아니고, 원망하는 마음을 참거나 저 마음 깊은 곳에 묻어 두..

카테고리 없음 2024.10.08

상을 타파하라

이처럼 개념작용, 표상작용을 하는 상온은 비실체적인 것이지만, 실체적인 것으로 착각하여 상온을 ‘나’라고 생각함으로써, 많은 집착과 욕망, 번뇌를 야기한다. 내 안에는 생각하고 사유하는 ‘나’가 있다고 여김으로써 ‘나’에 집착하고, 내 바깥에는 생각되는 대상이 존재한다고 여김으로써 ‘세계’에 집착하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이 상은 타파해야 할 것으로 경전에서는 설하고 있다. 상온은 말 그대로 허망한 상으로써, 우리가 만들어낸 개념작용이며 표상작용일 뿐이므로, 거기에 얽매여 그것이 실재한다고 집착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물론 개념 짓고 표상작용을 일으키며, 비교, 총괄, 사유하는 작용을 일체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필요할 때는 당연히 표상작용을 일으키고 생각하고 사유함으로써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