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7 3

단풍 너를 보니

♡ 단풍 너를 보니...♡ - - - 법정스님 by 소리경전공덕회  햇살늙기가 얼마나 싫었으면가슴을 태우다 태우다이렇게도 붉게 멍이 들었는가한창 푸르를 때는늘 시퍼를 줄 알았는데가을바람 소슬하니하는 수 없이 너도옷을 갈아 입는구나붉은 옷 속 가슴에는아직 푸른마음이미련으로 머물고 있겠지나도 너처럼늘 청춘일줄 알았는데나도 몰래 나를 데려간세월이 야속하다 여겨지네세월따라 가다보니육신은 사위어 갔어도아직도 내 가슴은이팔청춘 붉은 단심인데몸과 마음이 따로노니주책이라 할지도 몰라그래도너나 나나 잘 익은 지금이제일 멋지지 아니한가이왕 울긋불긋색동 옷을 갈아 입었으니온 산을 무대삼아실컷 춤이라도 추려무나신나게 추다보면흰바위 푸른솔도손뼉 치며 끼어 들겠지기왕에 벌린 춤미련 없이 너를 불사르고온 천지를 붉게 활활불 태워라..

절대적으로 옳은 것 그른 것은 없다

절대적으로 옳고 그른 것은 없다  부처를 올려다보지도 않고 중생을 내려다보지도 않는다. 내 밖에 산하대지가 있음을 보지도 않고 내 안에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을 인식하지도 않는다. 마치 죽은 사람이 모든 것을 버려 고요하듯이 좋다 나쁘다는 분별을 떠나서 세상만사 모든 것에 분별이 없어진 다음에야세상만사와 하나 되어도 어긋남이 없게 된다. [벽암록(碧巖錄)] 부처와 중생이라는 것, 창조주와 피조물이라는 것도 분별이고 어리석음일 뿐이다. 내 밖의 산하대지도 내 안의 마음도 결국에는 다 분별없는 ‘한마음’의 나툼일 뿐이다. 무엇이든 나누는 것은 진리에서 멀어지게 만든다. 안과 밖이라는 분별, 부처와 중생이라는 분별, 좋다 나쁘다는 일체 모든 분별을 모조리 떠나야 그 때 이 세상과 내가 하나가 될 수 있다...

행(行)

행(行)  무명이라는 조건에 이지해서 행이 있다. 행 (行) 은 행위(行爲, behavior), 즉 업(業)을 가리키는 것으로 삶을 향한 맹목적인 동기와 욕구를 형성한다. 행 (行)   쉽게 말하면 무명에 의해 실체적으로 존재한다고 여겨 집착하는 대상을 실재화 하려는 의지작용이다. 그런 의미에서 행은 ‘유위(有爲)로 조작하는 것’이라고도 한다. 조작한다는 말은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본래 텅 빈 바탕 위에 어리석음이라는 무명을 일으킴으로써 무언가를 만들어 낸 것이다. 마음 생각에서 먼저 만들어내고, 말을 만들어내고, 행동을 만들어낸다. 무명이 없는 지혜로운 사람은 이 세상 모든 것이 인연 따라 비실체적으로 생겨난 것인 줄 아는 까닭에 ‘나’에도 ‘세상’에도 집착하지 않고, 이 세상 모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