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4 3

생각을 쉬는 것이 공부입니다

숭산스님    - - - 생각을 쉬는 것이 공부입니다   〈금강경〉에  “범소유상 개시허망 (凡所有相 皆是虛妄)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若見諸相非相 則見如來)”라는 게송이 있습니다. 즉 이 세상에 모양이 있는 모든 것은 전부 실체가 없기 없기 때문에 허망하다고 하였습니다. 만약 모든 모양을 모양으로 보지 않는다면 곧장 여래를 보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현재 이 몸뚱이를 끌고 화계사에 와서 법회에 동참하고 있는 이 몸뚱이는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있다고 할 것인가, 없다고 할 것인가. 〈법화경〉에  “제법종본래(諸法從本來) 상자적멸상(常自寂滅相)”이라는 게송이 있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본래 다 적멸상이며 모든 것이 다 생각이 쉬는 그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우리가 착하다, 악하다라는 ..

비방이나 칭찬에 휘둘리지 마라

비방이나 칭찬에 휘둘리지 마라 만약 온갖 방법으로 상대가 너희를 헐뜯더라도 너희들은 성냄을 이기지 못하고 저들을 해쳐서는 안 된다.그들이 우리를 비방한다고 우리 역시 분노하여 그들을 해치려 한다면 그것은 우리 스스로 저들에게 지는 것이다. 또한 그들이 우리를 칭찬한다고 해서 너희들이 기뻐하고 들떠서도 안 된다.공연한 칭찬에 마음이 들뜨는 것도 우리 스스로가 저들에게 지는 것이니라. [장아함경] 상대방에게 비난의 소리를 들을 때, 맞받아 대꾸하지 말라. 다만 그 마음을 가만히 비추어 보라. 내면에서 올라오는 화와 원망의 소리 없는 소리를 분별없이 바라보라. 만약 분노하여 그들을 해치거나 맞받아쳐 함께 욕을 하고 헐뜯는다면 상대에게 지는 것이다. 그러나 묵언을 지키고, 마음의 빛을 안으로 거두어 속 뜰의 울..

12연기 중 9번째 지분 취(取)

12연기 중 9번째 지분  취(取) 애(愛)를 조건으로 해서 취(取)가 있다. 취(取)는 취착, 집착, 혹은 아집(我執)을 의미한다. 애욕, 욕망에 의해 추구된 대상을 자기화하려는 것으로, ‘내 것’으로 만들려고 붙잡아 집착하는 것이다. 애욕이 커지면서 발생하는 강렬한 취착심이다. 이러한 취착에는 다시 사취(四取)가 있으니, 그것은 욕취(欲取), 견취(見取), 계취(戒取), 아취(我取)이다. 욕취는 애욕의 대상을 ‘내 것’으로 만들려는 취착이다. 끊임없이 애욕의 대상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아집으로 인해 더 많이 소유하려 하고, 더 많이 축적하려 하는 것이다. 애욕의 대상에는 색성향미촉의 다섯 가지 대상과 다섯 가지 욕망인 재물욕, 성욕, 음식욕, 명예욕, 수면욕 등이 있다. 이러한 욕망의 대상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