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3 4

착각 일으키는 분별

두 개의 계란 20. 착각 일으키는 분별껍질이 흰색이든 갈색이든  둘다 결국 계란은 계란일뿐분별심으로 본 세상은 망상의 세계  괴로움 근원 내 분별심에 있어 아마도 유치원을 다닐 무렵이었던 것 같다. 일곱 살 꼬마였던 나는 지금 생각해도 참 이상한 분별 한 가지를 했었다. 아침 밥상에 올라온 계란 프라이를 보면, 도대체 그 계란이 흰색 계란 껍질에서 나온 계란인지, 아니면 갈색 계란 껍질에서 나온 계란인지를 쓰레기통을 뒤져 확인하는 버릇이 있었다. 이상하게도 흰색 계란에서 나온 계란은 깨끗한 계란이라 먹어도 되는 것이고, 갈색 껍질에서 나온 계란은 더러운 계란이라 절대로 먹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왜 그때 그런 분별을 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는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당시 나에게는 ‘갈색 계란..

나만의 뒷공간

나만의 뒷공간 비교는 ‘뭐뭐보다’라는 한 생각서 펼쳐지는 망상 세계, 그에 따른 고통은 한 생각 낸 사람 몫 햇살이 투명한 가을 아침이다. 동네를 걷던 중 감 따던 어른을 만나 마알간 홍시를 얻었다. “더 줄까요?” 하신다. 소박하고 기분 좋은 시골 인심이다. 이맘때 높고 푸른 하늘을 보면 북인도의 라다크가 떠올려진다.라다크는 인도의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네팔과 국경이 맞닿은 히말라야 고원의 작은 마을이다. 버스로 델리에서 마날리, 마날리에서 하루 머물렀다가 다시 버스로 낭떠러지 산길을 꼬박 18시간을 달려야 다다를 수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도로, 해발 5325m 따그랑 라(Taglang-La)를 넘어야 아름다운 라다크의 설산과 초원을 만난다. 그곳에선 고산 증세로 숨을 쉴 때마다 얼음장 같은..

자기를 비판하는 자를 구하라

자기를 비판하는 자를 구하라 남이 한 착한 일은 드러내 주고 남의 허물은 숨겨 주라. 남의 부끄러운 점은 감추어 주고 중요한 이야기는 발설하지 말라.작은 은혜라도 반드시 갚아야 할 것이며, 자기를 비판하는 사람에게도 항상 착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자기를 비판하는 자와 자기를 칭찬하는 자가 똑같이 괴로워하거든 먼저 비판하는 자를 구하라. [우바새계경] 함부로 다른 사람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언젠가는 반드시 나에게로 되돌아와 나를 손상시킬 것이다.만일 다른 사람을 비방하는 소리를 듣거든 마치 나의 부모를 헐뜯는 것처럼 여겨라.오늘 아침엔 비록 다른 사람의 허물을 말했지만 내일엔 반드시 나의 허물을 말할 것이다. [자경문] 남의 착한 일이 있다면 자꾸 드러내 줌으로써 그 선행이 더욱 드러날 수 있도록 하라...

12연기의 8번째 지분 애(愛)

12연기의 8번째 지분 애(愛) 수(受)를 조건으로 해서 애(愛)가 있다. 애 (愛) 란 갈애(渴愛)로서 욕망, 애욕, 탐욕을 말하는 것으로, 앞서 수(受)에서의 좋고 싫다는 느낌이 더욱 깊어진 상태로, 좋은 것은 더욱 갈망, 욕망하려 하고, 싫은 것은 더욱 멀리하려는 것이다. 낙수(樂受)인 좋은 느낌의 대상을 만나면 자연히 애착과 갈애가 생겨나고, 고수(苦受)인 싫은 느낌의 대상을 만나면 미움과 증오를 일으킨다. 미움과 증오 역시 애의 일종이다. 좋거나 싫은 대상에 대한 갈애가 커짐으로써 좋은 대상은 더욱 더 갈망하고(貪心), 싫은 대상은 더욱 더 증오(嗔心)하는 등의 중도에서 벗어난 극단적인 치우침의 어리석은 마음(癡心)이 생겨난다. 이것이 탐진치(貪瞋癡) 삼독심(三毒心)이다. 그래서 12연기의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