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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因果), 끌어당김의 법칙

장백산-1 2024. 12. 18. 13:49

인(因) 과(果) - - 끌어당김의 법칙

 

연기법을 원인 그리고 결과의 상관관계의 측면에서 살펴본 말로 인과(因果), 인과율(因果律),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말이 있다. 원인이 있으면 그 원인에 대한 필연적인 결과가 있게 마련이라는 의미다. 인과(因果), 인과율(因果律), 인과응보(因果應報) 를 선인선과 악인악과(善因善果 惡因惡果)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인과율이 연기법에 포함되기는 하지만 연기와 인과가 동일한 개념은 아니다. 연기법은 ‘이것’으로 인해 ‘저것’이 있고, 또한 ‘저것’으로 인해 ‘이것’이 있다는 상의 상관적 관계인데 반해, 인과는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을 수 있다는 직선적이고 시간적인 인과율을 의미한다. 

 

씨앗이라는 인(因)과 흙과 거름과 물 등의 연(緣)이 화합하여 열매를 맺고[果] 그 열매를 우리가 먹음으로써[報] 생명을 유지시켜 나갈 수 있다. 인과에서 본다면 직접적인 원인인 인과 간접적인 원인인 연이 모두 어떤 한 결과를 맺는 원인으로 작용했으므로 이 두 가지를 다 ‘인’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렇기에 씨앗이라는 ‘인’으로 인해 열매라는 ‘과’를 맺은 것도 인과이며, 농부의 노력이라는 ‘인’으로 열매라는 ‘과’를 맺은 것도 인과이다. 이처럼 인과는 인간과 사물 간에도 작용하고, 존재와 존재 간, 존재와 사물 간 등 모든 생명 있고 없는 존재들에게 해당되는 자연 법칙이다.

 

그런데 특별히 인간의 의지적인 노력과 그에 따른 결과라는 인과를 별도로 업보(業報)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즉 인간의 의지적인 행위라는 원인[인(因)]을 ‘업’이라고 부르며, 그러한 의지적인 업에 따른 필연적인 대상의 반응을 ‘보’라고 한다. 이것을 업인과보(業因果報) 혹은 인과업보(因果業報)라고도 부른다.

 

이것이 십이처(十二處) 교리에 입각한 주체적인 인간의 육근(六根)과 객관적인 대상이라는 육경(六境) 사이의 법칙인데, 인간이 눈귀코혀몸뜻으로 능동적이고 의지적인 작용을 일으키면[인]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이라는 대상은 필연적으로 그에 따른 반응[과]을 보인다는 것이다. 인과의 대상은 일반적으로 자연물을 말하고 있지만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도 성립된다. 선인선과 악인악과가 말해주듯이 내가 상대방에게 선으로 대하면 선의 결과가 돌아오지만, 악한 행위를 하면 악의 결과가 돌아온다.

 

이러한 인과업보의 법칙은 요즘 끌어당김의 법칙 혹은 균형의 법칙이라는 표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영화 『아바타』에서 여주인공 네이티리가 했던 말 “에이와(신)는 누구의 편도 들지 않아. 다만 삶의 균형을 맞출 뿐이지”라고 했던 것이 바로 균형의 법칙을 설명하고 있는 쉬운 예다.

 

쉽게 말해, 내가 누군가의 돈을 훔치면 이 우주는 그 두 사람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나에게서 돈을 빼앗아 가고, 욕을 하면 욕을 얻어먹을 일이 생겨나며, 칭찬을 하면 칭찬 받을 일들이 생겨난다는 인과업보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시크릿』이라는 책에서는 인과업보를 ‘끌어당김의 법칙’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끌어당김의 법칙이라는 표현은 ‘내보내는 것’보다는 ‘받는 것’에 중점을 둔 표현이다. 인(因)보다는 과(果)에, 업(業)보다는 보(報)에, 원인 보다는 결과에 무게중심을 둔 것이다.

 

당연히 사람들은 ‘좋은 업을 지어라’는 말 보다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표현방식에 더 열광한다.

 

불교는 정공법으로 좋은 업을 지으라고 말한다. 내가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두는 것이다.

 

그래서 불교적으로 말하면, 끌어당김의 법칙은 곧 ‘내보냄의 법칙’이다. 좋은 업을 내보내야 좋은 과보를 끌어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내보내는 것이 곧 끌어당겨지는 것이며, 주는 것이 곧 받는 것이다.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