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라당. 총선에서 헤매는 인기의 추락도 노무현 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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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꿈지기 |
등록일 2008.03.26 08.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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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08. 3. 26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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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사라진 朴·떠나간 盧·싸늘한 MB바람 ㆍ200석 목표서 “잘해야 과반” 내려앉아
공식 선거운동에 나서는 한나라당 후보들은 ‘한 달 사이에 없어진 세가지’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박근혜가 없다’가 첫째 고민이요, ‘노무현이 없는 선거’도 아쉽다. 게다가 기대했던 ‘MB(이명박 대통령) 바람’도 뚝 그쳤다. 이 때문에 얼마전까지 200석까지 욕심내던 총선 목표는 어느덧 “잘해야 과반”으로 내려앉은 상태다.
대부분 수도권 후보자들은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유세 거부 방침에 속을 태우고 있다. 박빙 대결 지역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지원유세는 한 순간에 몇%의 지지율을 높일 수 있는 즉효약이란 것은 이미 수차례 선거를 통해 입증된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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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표 부탁드립니다” 18대 총선 후보자 등록 첫 날인 25일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한 후보자가 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큰 절을 하고 있다. /김문석기자 | 서울에서 야당 후보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한 후보는 25일 “백중세를 벌이고 있는 상태에서 박 전 대표가 조금만 유세를 해줘도 엄청난 힘이 된다. 올해 선거에는 기약할 수 없으니 안타깝다”며 발을 굴렀다. 그러면서 “친박계 후보들은 그래도 박 전 대표가 막판 유세를 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지만 친이계 후보들은 그것조차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갑갑한 심정을 토로했다. 더구나 박 전 대표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 출마한 후보들에 대한 간접지원에 나서자 이들과 맞서야 하는 한나라당 후보자들은 사실상 공황 상태에 빠졌다.
‘사라진 노무현’도 아쉬운 대목이다. 참여정부 시절 한나라당은 거의 모든 선거에서 압승을 했다. 그때마다 노무현 대통령이 선거 승리의 일등공신이란 말이 나오곤 했다. 반사이익으로 손쉬운 선거를 해왔다는 얘기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고향인 봉하마을에서 틈틈이 봉사활동을 해가며 ‘얌전하게’ 지내자 전가의 보도가 사라진 셈이다. 한 후보자는 “요즘엔 돌아다녀봐도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만나기 힘들다”면서 “참여정부 실정을 거론해봤자 지나간 얘기만 한다는 말을 들을까봐 꺼내지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선 직후 치러지는 4·9총선은 ‘허니문 선거’로 불렸다. 새로 출범한 이명박 정부 프리미엄 효과가 총선에서도 엄청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제 한나라당 후보들은 역풍까지 우려해야할 처지다. 일부 후보들은 인수위 경력을 명함에서 숨기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서울의 한 후보 측은 “2월까지는 MB바람이 느껴졌다. 하지만 인수위의 실책, 장관 인사 파동에다가 공천 파동까지 이어지면서 바람이 실종된 상태”라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