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여! 최소한 저들의 이름을 역사에 낙인 찍어라!
(블로그 '우리의 세상 아름답게' / 북새통 선생 / 2008-8-9)
야비한 방법으로 KBS 이사회를 장악하다.
KBS를 장악하기 위한 이명박 정권의 치밀한 계획은 이명박이 취임하자마자 바로 실행에 돌입했다. 바로 KBS 이사회 장악이 그 시작이었다. 이사회는 총 11인이 정원으로 6인이 되면 다수가 되어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다.
그런 연유로 기존에 KBS이사이던 신태섭 이사를 강제로 해임시켰다. 그런데 이 과정이 실로 야비하다. 같이 일하는 동료나 밑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안전을 위협한다. 신태섭 이사가 해임되는 과정에서도 그의 본래 직장인 동의대부터 압박해 들어갔다.
동의대의 총장과 부총장은 신태섭 교수에게 KBS이사를 계속하면 학교가 어려워진다, 정치권으로부터 신교수를 사퇴시키라는 압박이 심하다, 사퇴 안하면 교육부 추가감사가 들어온다라는 말을 전하면서 KBS이사에서 자진사퇴할 것을 종용하였다. 그러나 부당한 사퇴요구에 신태섭 교수가 불응하자 동의대는 결국 신태섭 교수를 교수 직위에서 해임했다.
그리고 KBS 이사회는 교수 직위에서 박탈되었다는 이유로 KBS 이사 자격이 사라졌다면서 신태섭 KBS 이사를 사실상 해임시켰다. 그리고 이번에 KBS 이사회에서 정연주 사장 해임제청안을 통과시킨 강성철씨를 새로 이사로 선임하면서 드디어 11인 중 6인이라는 다수를 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본인에 대한 책임을 묻기 힘든 상황에서 이명박 정권은 법도 무시한 채 가장 야비한 방법으로 자리를 탐하고 있다. 심일선 전 산재관리의료원 이사장도 감사원 감사에 이어 노동부 감사까지 들어오고 급기야 직원들이 다칠 수 있다는 협박성 발언에 사표를 제출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노무현 전대통령에게 법적으로 보장된 열람권을 박탈하기 위해서도 어김없이 조폭들이나 하는 야비한 방법이 등장했다. 아래는 노무현 전대통령이 자신의 정당한 권리인 열람권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직접 말한 부분이다.
"설사 법적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내가 감당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퇴직한 비서관, 행정관 7-8명을 고발하겠다고 하는 마당이니 내가 어떻게 더 버티겠습니까? 내 지시를 따랐던, 힘없는 사람들이 어떤 고초를 당할지 알 수 없는 마당이니 더 버틸 수가 없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자신들의 권력욕을 채우기 위해 최고의 악질 범죄로 평가되는 인질범과 같은 협박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조폭, 양아치들이 선량한 시민을 괴롭히는 가장 악랄한 수단인 가족의 안전에 대한 위협과 같은 행태를 우려스럽게도 서슴치 않고 행하고 있다.
KBS 이사회도 똑같은 행태로 장악하였다.
KBS 직원들은 무사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지 말라.
KBS 내부 직원들 중에는 이명박 정권의 인사가 사장으로 들어와도 괜찮다는 안일한 생각이 일부 자리를 잡고 있는 듯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미 이명박 정권 라인에 의탁한 사람이 출세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모양새도 보인다.
그런데 과연 KBS는 정연주 사장만 물러나면 해결되고 그 직원들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직분만 충실히 이행하면 아무일이 없을까?
너무나 순진한 생각이다. 정연주 사장만을 갈아치우기 위해 검찰의 수사에, 감사원 감사에, KBS 이사회 장악에 급기야 KBS 사옥 내부까지 경찰력을 동원했을까? 정연주 사장을 물러나게 하는 것은 KBS가 이명박 정권의 하수인으로 철저하게 줄세우기 위한 신호탄일 뿐이다.
청와대의 청소부 말단까지 자기 사람 채우기 위해 갈아치운 정권이다. 우선 KBS에는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 인사들이 하나 둘 요직을 차지할 것이다. 한나라당의 낙선, 낙천자들이 비집고 들어올 것이다. KBS는 대선에서 공은 세웠다는 사람들을 위한 떡고물로 전락할 것이다.
그럼 원래 있던 KBS 직원들은 마음에 맞지 않다면 수동적으로 자리만 지키고 5년이 지나가길 숨죽이며 버티면 되는 것일까? 택도 없는 환상이다. 진실을 가리고 거짓을 옹호하면서까지 이명박 정권의 홍보수단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내부에서는 충성경쟁이 벌어질 것이고 말단들조차 압력에 의해 양심에 어긋나는 제작보도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치달을 것이다.
정연주 사장 체제 아래서 일구어낸 언론계 신뢰도 1위는 급격하게 추락할 것이다. 어청수의 경찰을 보면 알 수 있다. 경찰의 말단 직원들조차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행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내몰리고 있다. 서울경찰청장은 말단 경찰들을 인간사냥꾼으로 취급한다. 명령에 정당성이 없으면 돈을 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서울경찰청장이 구속에 5만원, 불구속에 2만원을 외치듯이 KBS 사장은 거짓을 옹호하는 이명박 정부 홍보에 인센티브와 성과급을 걸 것이고 승진을 보장할 것이다. KBS 직원들은 신뢰도 1위라는 언론사에 근무하는 자부심은 온데간데 없고 최소한의 양심마저 짓밟히면서 밥값이나 해야하는 신세로 추락하는 것이다.
KBS 본사까지 경찰력에 의해 유린된 마당이다. 그런데도 KBS 직원들이 아직도 안이하게 생각한다면 문제다. 이제 KBS 사장으로 이명박 정권의 하수인이 들어온다면 KBS 직원들은 어청수의 경찰마냥 국민의 따가운 시선만 받는 정권의 개들로 여겨질 것이다.
KBS 직원들이 똘똘 뭉쳐서 독립성을 지켜라!
아무리 국민들이 KBS를 지켜주어도 내부에서 의지가 없으면 소용없다. 정연주 사장은 온갖 욕을 들으면서도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물론 이명박 정권이 퍼붓는 욕이 타당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연주 사장의 속은 자괴감으로 심히 괴로울 것이다. 분명히 이명박 정권은 야비하게도 KBS 직원들이 다친다는 협박을 수없이 행사했을 것이다.
다른 공기업은 직원들의 안위를 심각히 고려해서 사장 하나만 물러나면 괜찮을 지 모르지만 KBS는 다르다. 매일매일 국민 하나하나와 직접 대면하여 사실을 객관적으로 보도하는 곳이 바로 KBS다. KBS는 사장이 아니라 최일선의 말단 기자들까지 하나같이 국민에 대해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야 하는 곳이다.
KBS 직원들은 정연주 사장만 우리 대신 물러나면 자신들은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똘똘 뭉쳐서 이명박 정권의 장악에 대항해야 한다. 정연주 사장에게 행하여지는 이명박 정권의 야비한 공격들도 직원들이 나서서 서로 이해하고 막아주어야 한다.
직원 안 다칠려면 사장만 나가면 된다? 정연주만 내쫓기면 직원은 안전할까? 아니다. 사장 다음에는 직원이다.
정연주 사장은 물러나도 자신의 양심을 팔 일 없지만, 남아있는 직원들은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양심까지 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KBS 직원들은 이명박 정권에 묶여 조종하는대로 휘둘리는 영혼없는 꼭두각시가 될 차례이다.
KBS 내부가 분열로부터 다시 똘똘 뭉쳐서 이명박 정권에 대항해야 국민도 KBS를 지켜줄 수 있다. 그대로 분열된 채로 흩어져서 안일하게 있다면 1년 후에 KBS는 최소한의 양심도 지킬 수 없는 직장으로 추락할 것이다. 이명박 정권을 거짓으로 홍보하고 국민을 사냥하는 인간사냥꾼이 된다면 두둑한 성과급과 승진은 보장될 지도 모르지만 양심을 지키려는 순간은 바로 퇴출당하고 밀려나는 직장으로 전락할 것이다.
국민들은 기억해야 한다.
역사의 사망책에 저들의 이름을 낙인찍어라!
이명박과는 같은 하늘 아래 타협의 공간을 찾을 여지가 없다. 어떤 조언이나 충고도 먹혀들지 않는다. 그래도 잘 타일러서 이명박과 함께 풀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희망도 사라진지 오래이다. 상황은 참으로 악화되어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그러나 단 하나 철저히 해야 할 것이 있다.
변절자와 배신자들의 이름에 낙인을 찍어놓는 것이다. 역사가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다. 오늘도 그 6인이 탄생했다. 유재천 이사장을 비롯하여 권혁부, 방석호, 이춘호, 박만, 강성철 KBS 6인의 이사들이 그들이다. 최소한 이름이라도 뚜렷이 기억하라.
유재천,
권혁부,
방석호,
이춘호,
박만,
강성철,
책임있는 자들에게 역사를 두려워하게 만들어야 한다. 쉽게 잊혀버리는 역사를 지닌 국가 중에 살아남은 나라는 없다. 국민들이 받은 핍박을 역사에 새겨넣지 않는 나라는 언제나 국민들만 희생당한다.
역사야말로 불법적이고 부당한 정권의 사망책이다. 우리가 광복을 맞이한 지 60년이 지나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이다. 저들의 이름을 뚜렷이 기억하라. 국민에게 주어지는 최소한의 의무이다. 국민의 망각이야말로 불법과 부당한 권력의 행사가 역사를 돌고 돌아 다시 자행되도록 만든다. 쉽게 잊혀지면 쉽게 행해진다.
국민이여! 최소한 저들의 이름을 역사에 낙인 찍어라!
생과사는 우리의 주관이 아니로되, 우리의 역사만은 우리가 주관할 수 있다.
역사의 사망책에 저들의 이름을 기록하라!
저들로 하여금 역사의 두려움을 알게 하라!
※ 출처 - http://blog.daum.net/yamuzindream/6054851
ⓒ북새통 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