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문의 쑈

옛날에나 써먹었던 `여간첩' 보도의 진실

장백산-1 2008. 8. 28. 22:39

중국 친구들과 여간첩 그리고 기자 놈
번호 159656  글쓴이 Crete (Crete)  조회 6345  누리 1240 (1299/54)  등록일 2008-8-28 09:55 대문 39 추천

 

중국 친구들과 여간첩 그리고 기자 놈 
(서프라이즈 / Crete / 2008-8-28)


제 일터에는 중국 친구가 2명이 있습니다. 다들 착하고 순박한 친구들이죠. 가끔 이 친구들과 동북아 정세에 대해 토론을 하고는 합니다. 그 친구들은 주로 한국의 경제적 성취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최근 중국의 놀라운 경제 성장에 대해 많은 자부심을 표출하고는 하죠.

 

저는 그들에게 그런 경제 성장도 중요하겠지만, 우리나라가 지난 20년간 이루어온 가장 큰 성취는 사회의 성숙, 그러니까 민주주의의 정착과 권위주의 시스템의 청산(?)이라고 그 친구들에게 이야기해주고는 합니다. 중국이 비록 지금 경제적으로 큰 진전을 이루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가 80년대에서 2007년까지 이룬 수준의 민주화와 시민사회의 성숙을 중국이 따라오려면 생각보다 큰 사회적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고 이런 시민 사회의 성숙도가 우리나라와 중국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라고 얘기해 주고는 합니다. 대개 그 친구들도 동의하기는 합니다만…….

 

그런데 요즘은 그런 저의 자부심이 많이 흔들립니다. 오늘도 출근해서 한국 신문들을 한번 둘러보고는 거의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일단 CNB 뉴스의 김진의 기자가 써 갈긴 기사 하나를 보시죠.

 

'10년만 간첩소탕개시'…한국판'마타하리'쉬리모방

CNB뉴스,CNBNEWS ,씨앤비뉴스 - 10년만에 左에서 右로 이동한 이명박 정부가 DJ. 노무현 정권때 활약해온 간첩망에 대해 대대적인 색출작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두 정권때 일부에서는 청와대내에까지 간첩이 침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친북 좌파세력이 득세해왔다.

이명박정부는 그동안 침투, 각종 기밀정보를 비롯, 국가안보에 위협을 주고 있는 간첩에 대해 대대적인 색출에 나서 국가기강 및 사회 안전망을 바로 잡기로 했다.

 

물론 이런 식으로 지난 10년간의 개혁 정권 시절을 호도하는 기사를 자신의 이름을 버젓이 내 걸고 쓰는 강심장에 놀랍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공부를 안 하는 건지 아니면 이런 식의 쓰레기 기사를 써도 붕어 새끼들처럼 아무 생각 없이 저 떡밥 기사에 옳다구나 하고 공안정국을 지지할 허수아비 대가리의 대중들을 믿는 건지...


심지어는 조선일보마저 지난 2006년 북한 직파 간첩 체포를 언급하는 판에 CNB 뉴스의 김진의라는 기자 놈은 뭘 믿고 저런 쓰레기 기사를 내 놓은 건지.

 

한나라당이야 정치적 선동을 위해 '10년 만에 처음 적발된 간첩사건'이라고 선전을 하지만

이미 프레시안에서 임경구 기자의 기사를 통해 국정원이 2006년 발표한 '98년 이후 연도별 간첩 검거실적'이란 발표문을 바탕으로 98년부터 2005년 7월까지 ▲고정간첩 9명 ▲우회침투간첩 24명 등 총 33명의 간첩을 검거했고, 2006년 9월 북한 당국이 공작원을 곧바로 남한으로 침투시킨 '직파간첩' 정경학 씨가 구속 기소돼 그 해 12월 징역 10년에 자격정지 10년 판결을 받은 바 있다고 전날 기사를 써 냈는데….

 

수십 년도 더 된 이런 낡은 '간첩단 사건'류의 장난질로 지난 수십 년간 쌓아 올린 우리사회의 소중한 가치를 이렇게 망치려고 드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그리고 이에 편승한 일부 기자 놈들의 작태를 보며 답답한 마음에 퇴근 전에 한자 적어 봤습니다.

ⓒ Crete

(http://crete.pe.kr/3434)



한나라, '女 간첩 사건' 기다렸나? 

 - 보수정치권 '안보의 잃어버린 10년' 총공세

(프레시안 / 임경구 / 2008-8-27)


합동수사본부가 27일 발표한 북한의 직파 여간첩 사건을 계기로 보수진영의 '안보 공세'가 전면화 되는 분위기다.
  
군 관계자들과의 접촉, 한·중·일을 오가는 간첩 행각, 대북 정보요원 살해용 '독침' 소지 등 '드라마' 같은 줄거리에 '미모의 30대', '군 장교와의 애정 행각' 등 자극적 소재가 소상히 공개되면서 언론은 '한국판 마타하리 사건', '성로비 여간첩 사건' 등으로 제목을 뽑아내고 있다.
  
이 같은 언론 보도에 힘입어 보수진영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간첩이 잡혔다'는 틀짓기로 이 사건을 포괄적으로 규정하려는 눈치다. 경제의 '잃어버린 10년'이 안보의 '잃어버린 10년'으로 쉽게 연결된다. 모두 '좌파정부 10년' 비판으로 통한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며칠 전부터 '드디어 10년 만에 간첩이 잡혔다더라'라는 말을 들었는데 전모가 밝혀진 셈"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판 마타하리라고 하네', '김현희보다는 못하지만 신아무개보다는 인물이 빼어나 미인계로 군정보를 빼냈다네' 며칠 전부터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의원은 "우스개 소리로 '요즘 한국사회에서는 나 간첩이라고 명함에 써갖고 다녀도 된다'는 말까지 나돌았을 정도로 우리 안보와 보안 상황이 무방비상태였다"며 "여간첩이 하는 수상한 강연을 우리 군인이 들었다니 참 상상만 해도 기가 찰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대변인도 "지난 10년 간의 김대중, 노무현 정권동안 처음 적발된 간첩사건"이라며 "그간 국내에 간첩이 활동해 왔었다는 증거로서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여전히 시대착오적인 대남전략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백일하에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금도 어디에선가 암약하고 있을 위장간첩들에 대한 색출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 사건에 대한 보수진영의 '구멍 뚫린 안보 10년' 주장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공안 사건과도 맥이 닿는다.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국보법 혐의로 긴급 체포된 오세철 연세대 명예교수 사건과 관련해 "좌파정부 10년 동안의 보호 속에서 경계를 넘어서 기업을 국유화하고 소비에트를 목표로 하는 조직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공안당국 관계자들이 밝힌 '10년 만에 처음 적발된 간첩사건'이라는 단정은 사실과 다르다.
  
지난 2006년 9월 북한 당국이 공작원을 곧바로 남한으로 침투시킨 '직파간첩' 정경학 씨가 구속 기소돼 그해 12월 징역 10년에 자격정지 10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또한 2006년 발표된 '98년 이후 연도별 간첩 검거실적'에 따르면 국정원은 98년부터 2005년 7월까지 ▲고정간첩 9명 ▲우회침투간첩 24명 등 총 33명의 간첩을 검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 임경구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60080827192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