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를 위한, 지옥으로 모는 교육정책

일제고사(日帝痼死?)와 수능을 바라보는 눈

장백산-1 2008. 12. 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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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의 아이들(학생들)은 '안전'합니까?
2008.12.20 22:06 | 미국농꾼 | 조회 370 | 추천 22 | 반대0 |

일제고사와 수능을 바라보는 눈

인간이 이 세상에서 태어나서 절대로 피할 수 없는 3가지 'T'가 있다고 전해진다.

Test, Tax, 그리고 Termination....시험과 세금과 종말..

나는 만년 학생이어서 늘 시험속에 살아가고 있다. 매일 배우고 또 스스로에게 테스트를 받는다. 이때 테스트는 나의 실력 평가이며 나 자신의 '갱신'(renewal)을 위한 불가피한 것이렸다.

그러나 학교에서 치뤄지는, 내가 싫든지 좋든지 간에, 시험은 꼭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걱정이 태산이다.

시험의 목적이 이상하게 잘 못 오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줄세우기를 하기 위한 것, 그리고 종국은 주로 사람들을 '대기업'에 충성봉사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그게 문제로다.

중앙 정부나 지방 정부에서 거둬드리는 세금도 마찬가지다. 그게 진정으로 '궁민'의 생활 복지를 위해서 사용될 때 그 가치가 인정되며 목적에 부합한다고 본다.

그런데, 엉뚱하게 부도나는 대기업을 살린다고 그리고 군비확장을 위해서 대부분 허비해 버린다면 그것은 잘 못 사용되는 경우가 되리라.

죽음도 마찬가지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다가 죽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기업이나 기계의 종이나 부품으로 살다가 종말을 고한다면 그것만큼 억울한 일도 없을 것이다.

얼마전에 서울에 있는 조카로부터 이멜이 왔다: "동생이 49세의 나이로 하느님 앞으로 갔어요..."
그는 LG에서도 잘 나가는 이사였다. 한 평생을 줄곧 LG만을 위해서 살았다. 쉬지도 못하고, 밤낮으로 뛰었다. 살아남기 위해서...건강진단을 받아 볼 짬 조차도 반납해 버린 채...한 2개월 전에 "동생이 아파요, 어머님께 전화로도 말씀 못드리고 있어요. 수술도 안된데요. 간암 말기래요...그런데도 일어나서 일하러 간데요...그래서 내가 가서 휴직서를 제출하고 왔어요..."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이게 현실이다. 서울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초상화다.

왜 그런 비극을 뻔히 알면서도 매진 또 매진하는 것일까? 자신을 되돌아 볼, 가정을 보살필 여유도 없이...

어린 학생들을 모두 그 비극을 향해 돌진하도록 하는 그 강요된 '훈련'(길들이기)은 결코 진정한 '교육'이 아니다.

죤 두이(미국의 교육 철학자)는 "교육은 생활 그 자체이다"라고 설파한 바 있다. 단지 성적 순(석차)을 메기기 위해서 학생들을 몰아 세우고 있다면, 그리고 가정에서의 따스한 보금자리를 눈꼽만치라도 느낄 수 있는 기회(시간)을 박탈해 버리고 또 가정의 모든 수입을 사교육에 몽땅 털어 넣어야 한다면...그리고 없어서 부정을 저지르고...없어서 자살을 하고...가정이 파탄나고...인격이 파탄나고...

더 더욱 위험한 실정은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정글같은 학교와 직장사회이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을 짓밟아야 하고 죽여야 하고...무엇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지 모른다.

아마도, 불을 향해 돌진하는 불나방이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도 싶다.

오늘날 경제 위기도 교육 위기도 모두 '정글의 법칙'속에서 돌진하다가 일어난 대형사고라고 필자는 본다.

"잘 살아 보세"를 외치면서 외채를 얼마나 끌어다 흥청망청 썼나? 되돌아 볼 일이다.

그것들을 갚아야 할 책무는 '궁민'의 어깨위에 몽땅 떠 넘겨져 있다.

파산이다. 종말이다.

"잘 살아 보세"가 얼마나 인간을 인간답지 않게 살도록 강요하는 것인지 '궁민'들은 깨닫지 못한다.

우리는 하루 속히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세상'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된다.

가진 것이 풍부하지 못하더라도, 비록 단칸 방에서 한 식구가 옹기종기 모여서 살고 있다고 하더라도, 인정미가 넘쳐나는 그런 생활이어야 한다. 함께 울고 웃고...

아마도 우리들의 노짱은 그런 사회(농촌마을)를 꿈꾸면서 봉하마을로 귀향한 것이 아닐까하고 헤아려 본다.

나도 현재 귀농 3년차이다. 혼자 고군분투하면서 늘 맘 속 깊은 곳에서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꾼다.

손녀 이름을 '이어도'(제주도 전설속의 이상향)라고 했더니만, 엄마와 아빠는 '스코시아'(스코틀렌드의 이상향)란 이름을 붙여 주었다. 두 가지 이름이 잘 어울린단다.

이제 곧 손자가 태어나는데 이름을 뭐라고 해야 하나 궁리 또 궁리하고 있다.

모두의 건안과 건투와 건승을 기원하면서...

만리 이역에서

꿈을 꾸는 한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