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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특히 학교에서 촌지 문제는 이전부터 참 심각할 정도란 우려를 표시합니다. 물론 학교 뿐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 촌지로 인해 진실이 왜곡되고 있음도 현실이지요. 그 덕분에 약간은 빨갱이 기질이 있는 저란 사람은 제 동생을 학교에 보낼 때도 그리고 학부모가 된 지금도 학교를 찾아가는 일에는 인색하고 학교를 찾아 가더라도 선생님께 촌지 봉투를 내미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지요.
내 아이만 잘 봐달라 촌지봉투를 건네는 일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길이기도 하니 그것이 옳은 일이 아닐 것이란 판단에서 입니다. 오늘 딸 아이가 종업식을 하였습니다.
이제 봄 방학이 끝나면 4학년에 진급하게 되지요. 종업식을 하는 날이면 아이들이 받아 오는 것이 있습니다. 이른바 성적표이지요. 아이의 성적표를 확인하니 아이가 불쑥 봉투를 내밀고 자랑합니다. 선생님께서 편지를 써 주셨다는 것이지요.
지난 겨울 방학때에도 딸아이의 안부 편지에 직접 펜으로 써서 보내주신 적이 있기에 참 부지런하신 선생님이시구나 생각하면서 딸 아이에게 너는 참 훌륭하신 선생님과 1년을 보냈으니 행복하겠다라는 이야길 해주고 그 편지를 읽어보라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편지봉투를 개봉하고 나니 편지지 사이에 또 다른 봉투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도서상품권이 들어있는 봉투였지요. "유진이 혼자에게만 주시든?" "아뇨 우리반 아이들 전부에게요." "응." 비록 5,000원권 상품권이지만 한 학급의 아이가 보통 20~25명 정도이니 상품권 구입에 소요되는 비용은 10만원을 상회하는 그런 금액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10만원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요.
선생님의 편지내용에서 세번째 이야기.... 밥먹듯이 책을 읽으라 하신 그 말씀... 말로만 책을 읽으라 하시기 보다는 아이들이 직접 서점을 방문하여 책을 사 읽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신 그 선생님의 지혜가 돋보이는 그것이 대단하신 선생님이다 싶습니다. 사실 딸 아이의 담임선생님은 전교조 소속 선생님이십니다.
당연히 학부모들로 부터 촌지는 받지 않으시지요. 그 덕분인지 지난 한 해 동안 딸 아이 반 부모님들이 학교를 찾으시는 일이 거의 없었다 하십니다. 지난 11월인가 집사람이 선생님을 찾아 뵌 것이 처음이었다 하시니...ㅋㅋ 여하튼 딸 아이는 지금까지 선생님 복을 타고 난 아이처럼 보입니다. 어린이집 시절도 그리했었고 초등학교 입학 후 1,2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도 참 좋으신 분들이셨고 지금 여기 소개드린 선생 역시 딸아이가 진정 좋아하고 존경할 수 있는 그런 선생님이시니 말입니다. 4학년 때에는 또 어떤 좋은 선생님이 담임을 맡으실지 기대되는 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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