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의 주례사 [금고옥조]입니

[스크랩] 큰 스님의 죽비소리

장백산-1 2010. 9. 12. 14:36

      큰 스님의 죽비소리 (4) 큰 스님의 죽비소리 한보리 나 습한 바람으로 떠돌다 숲을 만나 몸을 풀어 비되어 내렸네 이끼 낀 산길 돌 틈을 흐르다 사람의 마을어깨를 걸고 노을로 붉었네 나 그렇게 흘러가다 큰 강을 만나 굵은 물살로도 흐르고 흘러서 마침내 바다로 가서 바다가 되었네 하늘과 어우러져 경계 없었네 어디서 '네 이놈' 하는 소리에 잠 깨어보니 큰스님의 죽비 소리 산아래 마을에서 습한 바람 불어오는지 갈잎에 비 듯는 소리 풍경소리에 섞이네 나 지친 바람으로 떠돌다 선방에 들어 맑은 차를 끓이고 있었네 푸른 산허리 산길을 따라서 소를 찾는 꿈 발자국 따라 산길도 깊었네 나 그렇게 소를 찾아 헤매이다 소 발자국 잃고 울며 가는데 마침내 산 어두워져 길 마저 잃었네 하늘도 땅도 없이 어둠뿐이네 어디서 '네 이놈' 하는 소리에 잠 깨어보니 큰스님의 죽비 소리 코 끝을 간질이던 차 향기 아직 남아 있고 장자의 나비 날개 죽비 바람에 흔들리네

출처 : 생활불교
글쓴이 : 하얀 마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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