易의 기초 ~ 五運六氣
오운육기
-질병의 발생기전과 치료방침을 역경의 원리(10간 12지)에 의해서 밝히는 학문
병의 원인은 외인과 내인, 不내외인이 있다. 외인에는 風, 寒, 暑, 濕, 燥, 火가 있다. 이것들은 부적절한 기후를 뜻하는 말이나 실제로는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지구의 6가지 세력을 말한다. 五行으로 분류하면 風은 木, 寒은 水, 暑는 火, 濕은 土, 燥는 金에 속한다. 火는 그대로 火에 속한다. 인체에는 五장이 있어 五行의 생리기능을 담당하고 있고 우주에도 5가지 주체세력이 있어 五行의 5가지 나누어진 운동을 하고 있는데, 그것이 인체에 영향을 미칠 때는 지구의 제한된 특성(지구는 우주의 한 편에 있는 별로서의 오행이 같은 량의 세력으로서 고루 조화 되지 않고 음양의 편차가 있다) 때문에 6가지 세력으로 변형되어 나타난다. 지구상에는 원래 태양의 세력이 너무 강해서 한 개의 火로는 火의 영향력을 대표하기 부족하여 6기(6氣)에는 또 하나의 火를 더 둔다. 火는 陰에서 발생하는 火로서 暑는 군왕의 火라하고 火는 신하의 火라 한다. 주로 火의 작용은 신하의 火가 주로 하고 군왕의 火는 중대한 결정만 한다.
인체의 세포 하나가 자체의 결함에 의해 병들기도 하지만 대부분 주위의 영향으로 병이 든다. 그 영향은 五行으로 나누어지는 인체 전체의 생리기능에 의해서 좌우된다. 동양에서는 인체의 질병을 인체만의 관점에서 보지 않았다. 하나의 인체는 우주의 1개 세포에 불과하므로 우주운동의 각기 다른 세력을 五行으로 나누어 구룹짓고 각 구룹을 五行이론에 따른 패턴에 의해서 활동하는가 살펴보고 그 오행적 활동이 인체의 질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판단한다.
현대의학에서 질병이 생기면 어떤 세균, 어떤 바이러스(virus)에서 생겼나, 어떤 독물에 중독 되었나, 어떤 항원에 의해서 알러지 반응를 일으켰나, 어떤 부위에 노쇠현상으로 생겼나를 관찰하여 질병의 원인을 찾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본 질병의 원인 규명은 미시적이고 단편적이라 몇몇 세균을 발견한 것 외에 병의 궁극적인 원인을 아는 것은 아주 적다. 그래서 병의 원인을 아는 몇 안 되는 병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병이 '질병원인 미상'으로 기록되어 있다. 어느 때 어느 지역에서 유행한 감기가 어떤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라는 것도 그 병의 원인을 규명한 것이 아니다. 왜 그 바이러스가 그 때 그 지역에 왜 유행했는가를 알아야 그것을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바이러스 유행에 대한 오운육기론적 분석은 이렇다. 다섯 가지 세력에는 각기 陰적인 세력과 陽적인 세력, 두 가지 세력이 있어 실제로는 10가지의 세력이 있다. 이 열 가지 다른 세력은 해마다 번갈아 자기 실력을 발휘하는 위치에 온다. 지구에도 5가지의 서로 다른 세력이 있으나 다섯 가지 세력 중에 火의 세력은 너무 강렬하여 임금火(君火)와 신하火(相火)가 있어 6가지 세력이 있다. 마찬가지로 지구의 각 세력에도 음, 양 세력이 있어 12가지 세력이 된다. 이 12가지 세력의 성질을 알기 쉽게 하기 위해서 우리 주위에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의 서로 다른
성질과 짝지어 놓았다. 그것이 중국집 접시 깔판에서 볼 수 있는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이다. 이 12가지 동물의 특성을 잘 파악하면 지구의 12 가지 기운의 성질을 알 수 있다. 이 12가지 세력이 매 해마다 번갈아 득세를 한다.
동양의 달력은 숫자로 된 그 해의 년도 옆에 우주가 그 해를 지배하는 세력의 이름과 지구가 그 해를 지배하는 세력의 이름이 적혀 있다. 2001년 올해의 이름은 신유(辛酉) 해인데, 辛酉라는 우주와 지구의 기운을 나타내는 이름은 해뿐만 아니라 달, 날, 시간(두 시간)에도 붙어 있다. 이 우주의 五行세력 이름을 간(干)이라 하고 지구의 五行세력 이름을 지(支)라하며 이 둘을 합쳐서 간지(干支)라 한다. 지금 이 시각의 간지를 써보면 해, 달, 일, 시간에 따라 4개의 간지가 나온다. 그래서 이것을 4주(柱-현재의 우주와 지구가 나에게 미치는 세력의 4가지 기둥)라 하고 1개의 간지는 2개 글자로 되어 있으니 8자라 한다. 흔히 말하는 사주팔자의 의미이다. 해의 간지 세력은 1년 내내 발휘되고 달의 간지는 그 달에, 일의 간지는 그 날, 시간의 간지는 그 시간에 영향을 미친다.
이 4개의 간지를 陰陽五行으로 바꾸어 놓고 상생상극(相生相克)관계를 따져 보면 그 시간에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우주와 지구의 세력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나의 생리작용을 변화시킨다. 내가 평소에 太陽人이라 木의 作用이 왕성한데 그 해의 간지가 木火, 그 달의 간지가 木火라면 그 시간에 나에게 미치는 영향은 木의 기능이 너무 왕성해서, 木이 火를 만들어 나는 거의 타죽을 정도가 된다. 太陽人이라 양은 많고 陰은 적은데 木火로서 양을 더해주고 있으니 양의 부위인 머리가 터져나갈 듯이 아프고 뇌는 비정상적으로 흥분되어 미쳐버린다. 평소에 陰의 작용을 받지 못해 약한 다리는 힘이 없고 마비되어 못쓰게 된다. 내가 태음인이라 금이 왕성하면 그 왕성한 기운이 木火의 기운으로 상쇄되어 평소에 금이 왕성해서 가지고 있던 폐와 심장질환이 호전되고 운수도 대통한다.
木火의 운기(干支)가 맹위를 떨칠 때 태양인인 내가 뇌염에 결려 생사의 갈림길에 있었다고 하자. 그 동네에 뇌염 모기가 들끓어서 모기에 한두 번 물리지 않은 사람들이 없는데 왜 어떤 사람은 뇌염에 걸리고, 어떤 사람들은 걸리지 않는가? 외부의 세력이 시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감수성의 차이 때문이다. 이 감수성의 차이는 그 사람의 생리 성향을 분석하거나(사상의학) 그 사람의 태어난 날의 사주를 뽑아서 오행 중에 어디에 해당하는지 판단할 수도 있다.
뇌염은 태양인이나 소양인에게 걸리기 쉬운 병이다. 특히 木이 강해서 기운이 상승하기만 하는 태양인은 뇌가 커서 뇌염에 잘걸린다. 뇌는 水에 속하나 몸의 가장 상부에 있고 아주 빠른 정신 활동을 하므로 水中의 火에 속한다. 뇌염을 옮기는 모기는 동작이 빠르고, 가볍고 날아다니므로 火에 속한다. 원래 모기는 장구벌레가 변형된 것으로 水에 속하니 모기는 水中의 火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뇌염 바이러스(virus)는 원래 덜 진화된 동물로서 水에 해당하나 열병을 일으키므로 火에 속한다. 뇌염과 모기와 바이러스가 五行論으로 水中火로서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유상종(類類相從)으로 서로 모인다. 水中의 火가 조금 덜 발전된 것이 木인데, 이런 이유로 뇌염은 木이 왕성한 태양인과 火가 왕성한 소양인에게 감염되기 쉽다. 太陰人들은 陰氣가 많고 金氣가 강해서 木을 이기기(金克木) 때문에 뇌염 바이러스(virus)가 감염되지도 않고 만약에 감염되었더라도 뇌염 바이러스가 금방 죽는다.
지구상에 지역에 따라서 시간이 다르고 동서남북의 五行的 특성이 다르므로 어느 지역은 뇌염모기가 극성을 부리고 어느 지역은 뇌염모기가 발생하지 않는다. 시간에 의한 오행 분석외에 지역에 의한 오행분석, 체질에 의한 오행 분석을 해주어야 정확한 발병기전을 알 수 있다. 이런 관점의 질병 원인 규명이 보편적이고 전체적인 방식이며 한의학 중에 이런 학문을 오운육기학이라 한다.
오운(五運)의 개념(槪念) ~ (출처/나의 학문 기철학 연구 : 카폐지기 보충)
운(運)이란 것은 운행(運行)이나 율동(律動) 등의 요인과 상(象)을 표현하는 율동(律動) 개념이다. 그러므로 운(運)자의 상(象)을 취할 때에 운(運)한 것은 군(軍)이 동(動)하는 상(象)을 구체적으로 나타내려는 의도에 있었던 것이다. 운(運)이란 것은 반드시 맹진(猛進)만을 수단이나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전진할 때와 후퇴할 때를 알고 행동하여야 가히 전략(戰略)을 아는 군(軍)이라고 할 것이다. 군(軍)은 이와 같이 함으로써만이 전세를 좌우할 수 있는 전략적 변화를 일으킬 수가 있다. 운(運)이란 것은 군(軍)의 행진에 진퇴(進退)의 조절이 필요했던 것처럼 운(運)의 율동(律動)도 반드시 일음일양(一陰一陽)하면서 진퇴하는 것을 표시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운(運)이라고 하거니와 여기에다가 오자(五子)를 합하여 오운(五運)이라는 개념을 만든 것은 오행(五行) 법칙이 변화(變化)함으로써 이루어지는 통일체의 변화법칙과 상(象)이 바로 오운(五運)이기 때문에 그와 같은 개념을 설정한 것이다. 그런즉 오행(五行)이라고 하면 자연자체의 기본법칙을 말하는 것이요, 오운(五運)이라고 하면 오행(五行)이 실현(實現)하는 자연현상의 변화자체의 법칙과 상(象)을 말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오행법칙이 자율적(自律的)으로 변화하는 요인을 운(運)이라고 한다면 운(運)에게 역시 다섯 개의 법칙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그 법칙을 연구하여야 한다. 우선 그 내용을 살펴보면 갑기토운(甲己土運), 을경금운(乙庚金運), 변신수운(丙申水運), 정임목운(丁壬木運), 무계화운(戊癸火運) 이라는 개념으로 성립되어 있다. 그런데 이 개념들을 살펴보면 개념의 조직 내용은 서로 다르면서도 그 본질, 즉 오행법칙으로서의 본질적인 내용에는 하등의 변화가 없다는 사실이다. 그런즉 오운(五運)이란 것은 우주의 본질적인 개념이나 법칙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자율적(自律的)으로 우주(宇宙)가 변화(變化)하는 법칙과 상(象), 즉 그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법칙과 상(象)을 말하는 것이다.
오운(五運)은 갑기토운(甲己土運)에서 부터 발생한다. 그러나 오행(五行)의 경우에는 갑을목(甲乙木), 병정화(丙丁火), 무기토(戊己土), 경신금(庚申金), 임계수(壬癸水)의 순서로 좌선(左旋)하면서 상생하였다. 즉, 그의 생(生)에 있어서는 목화토금수의 순으로 생(生)하여 나아갔는데 오운(五運)은 토(土)에서부터 시작하여서 좌선(左旋)하면서 토금수목화의 순으로 상생(相生)하는 것이다. 즉, 갑기토(甲己土)가 생(生) 을경금(乙庚金)하고, 을경금이 생(生) 병신수(丙申水)하고 병신수(丙申水)가 생(生) 정임목(丁壬木)하고 정임목(丁壬木이 생(生) 무계화(戊癸火)하고 무계화(戊癸火)가 다시 갑기토(甲己土)를 생(生)하면서 순환(循環)하는 것이다. 그런즉 오운(五運)과 오행(五行)은 왜 생(生)하는 기본이 (오행은 목을 기본으로 생하고 오운은 토를 기본으로 생한다.) 서로 다를까 하는 점을 연구하여야 한다.
오행(五行)이란 것은 만물이 생하는 기본법칙이다. 우주 간에 있는 모든 것이 그 시동(始動)에 있어서 목기(木氣)의 운동에 의하지 않는 것은 없다. 그런즉 이것은 만물이 생(生)한은 기본이 아닐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동물도 포함함)의 변화는 그 변화하는 상(象)에 있어서 다른 자연계의 상이(相異)한 점이 있으니 이것이 바로 자기(自己)가 소우주(小宇宙)를 이루면서 단독(單獨)변화를 일으킨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신기(神機)라고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천지간에서는 자기로서 독립운동을 하는 것은 천지(天地)와 인간(동물포함)밖에 없는 것인즉 운(運)이란 것은 이와 같은 우주형성을 할 수 있는 데서만이 일어나는 변화현상의 법칙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지(天地)나 인간(人間)은 갑토(甲土)의 운(運)을 생의 기본으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비록 이와 같이 운(運)에 의하여 생성하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오행법칙인 목(木)의 기본과 무관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시 말하면 목화토금수의 운동이 행해질 때에 운(運)을 주체로 하고서 동(動)하는 물(物)은 반드시 토(土)를 기본으로 하는 것이므로 운(運)의 변화에 의해서 운동하지만 자연은 다만 목화금수의 기(氣)를 받을 뿐이고 토(土)가 주체를 이루지 못하므로 운(運)도 없고 신기(神機)도 이루지 못한다. 그런즉 한마디로 말해 운(運)이 라는 것은 토(土)를 주체로 하는 우주(宇宙)나 소우주(小宇宙)의 변화현상과 법칙인 것이다. 그러므로 운(運)은 갑기토운(甲己土運)으로써 머리를 삼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토(土)를 주체로 하는 것은 즉 소우주(小宇宙)를 이룰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연구하여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오운(五運)과 물(物)에서 살펴볼 것이다.
이와 같은 운(運)은 그의 생화(生化)하는 면에서 보면 갑기화토(甲己化土), 을경화금(乙庚化金), 병신화수(丙申化水), 정임화목(丁壬化木), 무계화화(戊癸化火)의 작용을 하면서 만물을 화생시키는 것이지만, 반면 변성하는 면에서 보면 기갑토(己甲土), 경을금(庚乙金), 신병수(申丙水), 임정목(壬丁木), 계무화(癸戊火)는 만물을 제화(制化)하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오행이 이와 같은 순서로 생(生)하며 변화하는 것은 주로 자기의 소우주에서 형기상감(形氣相感)하는 조건을 만들기 위함이다. 그것을 좀 더 자세히 말하면 갑토(甲土)는 갑목(甲木)의 형상을 만들기 위함이요, 을금(乙金)은 을목(乙木)의 형상을 만들기 위함이요, 병수(丙水)는 병화(丙火)의 형상을 만들기 위함이요, 정목(丁木)은 정화(丁火)의 형상을 만들기 위함이요, 무화(戊火)는 무토(戊土)의 형상을 만들기 위함이다. (자세한 것은 2장2절 오운의 대화방위와 오운과 物에서) 이와 같이 함으로써 오운(五運)은 자기 우주를 형성하는 바의 형상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자연계의 운(運)이 작용하지 못하므로 다만 우주에 있는 기(氣)의 분산(分散)과 통일(統一) 작용에 의해서 형상이 이루어지므로 그의 운동은 자율적(自律的)이 못 되고 타율적(他律的)인 것이다. 자율(自律)이란 개념은 토기(土氣)가 주체로서 운동하는 것을 의미 하는 것이다.
육기(六氣)의 개념 ~ (출처/나의 학문 기철학 연구 : 카폐지기 보충)
① 육기론 (六氣論)
육기(六氣)란 것은 지구의 운동과정에서 오행(五行)의 질(質)에 변화를 일으켜서 운행지기(運行之氣)가 하나 더 불어나게 됨으로써 육종(六種)의 기(氣)가 된 것인데 이것은 지구(地球)에만 있는 기(氣)이다. 다시 말하면 오행이란 것은 허공에 있는 오행 성단이 각각 자기의 광을 발사하는 바 이 광들은 그들이 지니고 있는 성질 그대로의 광인 것이다. 우주 간에는 이 기운들이 미만하고 있는데 이 기운이 운동을 시작하면 오운(五運)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운(五運)의 기화(氣化)작용이 지구 주위에 집중하게 되면 지구에서는 이것이 육기(六氣)로 변화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원천지기(源泉之氣)가 지구 주위에 집중되는 것일까? 또는 그것이 어떻게 변화하여서 육기(六氣)가 되는가 하는 문제를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은 과학의 발전으로 인하여 '지구에는 자장(磁場)이 있고 자석(磁石)은 인력(引力)이 있기 때문에 물질인 공기는 그 인력에 의해서 집중된다.'고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즉 이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을 철학적인 시야에서 볼 때는 그것이 바로 과학적이니 만큼 미비점이 있다. 지구에 자장이 있다는 사실이나 그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지구는 왜 자장 중심으로 성립되었는가, 또는 그 자기란 것은 어떠한 것인가 하는 것을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이것은 본체론에서 연구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다만 지구는 자장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그것이 바로 지구 자체는 아니다 라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인력은 자장이 단독으로 이루는 것이 아니고 자장을 포함한 전체의 지구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易'은 이 상(象)을 '坤'이라고 하였다. 자석만의 힘은 그 인력이 광물질에만 미치는 것이지만 지구의 인력은 오원질 전부에 미치는 것이다. 그런즉 자장의 인력만으로써 이질적인 물상을 유루 없이 흡인한다고 볼 수 있는 근거를 과학적 방법에서 찾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동양철학은 지구의 인력을 곤(坤)의 상(象)에서 파악하려는 것이다. 왜 그런가 하면 곤(坤)은 그 상(象)이 삼음(三陰)의 연립(聯立)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나 중(中)이 허하기 때문에 만물을 전부 포용할 수 있는 덕(德)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광물성 이외의 모든 원질을 전부 흡인할 수 있는 것은 곤(坤)의 상대로 생긴 지구 전체의 인력 때문에 공기를 집중시킬 수가 있다. 그런데 '坤'은 분열의 극에서 이루어진 통일의 시초이기 때문에 여기서 오행질인 대기를 전부 집합하려면 반드시 모순이 생기는 것이나 이것을 능히 조화시켜서 통일할 수 있는 것은 지구가 포함하고 또 자장(磁場)은 토성(土性)으로서 이것을 포위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만일 지구에 자장(磁場)만 있고 토성(土性)이 없다면, 공중에 있는 광물성분만은 흡수한다고 하더라도 기타의 사성(四性)과 생명이나 또는 만물을 창조하며 변화시킬 수가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인력이란 수축력인즉 그것이 바로 자력이다. 그런데 자력이 목화지기까지 흡수할 수가 있는 것은 곤이 목화(木火)를 금수(金水)로 변질시켜 주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상화가 생겨서 육기를 이루기 때문에 생기는 지구의 운동현상인 것이다. 그런즉 오운(五運)과 육기(六氣)가 만물을 변화 생성하는 것도 실은 인력의 주체를 이루는 곤의 인력 때문에 오육(五六)의 운기(運氣)운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즉 우주의 변화는 이렇게 하여서 일어나는바 오운(五運)은 천기(天氣)로서 이루어지고 육기(六氣)는 지기(地氣)로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이것을 천지(天地)운동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육기(六氣)의 연구도 오운(五運)과 함께 중대한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② 육기(六氣)의 일반적 개념(槪念)
육기(六氣)도 오행(五行)의 경우와 같이 그 기본은 목화토금수에 있다. 그러므로 그 성질에 있어서 기본적으로는 아무런 차이도 없다. 그러나 육기(六氣)와 오운(五運)은 변화하는 면에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 때문일까 하는 것을 연구하여야 한다. 지구(地球)는 그 축이 23도 7분가량 경사(傾斜)져 있기 때문에 여기서 인신(寅申) 상화(相火)라는 새로운 불이 하나 더 불어나게 되어서 "오운(五運) + 상화(相火) = 육기(六氣)"로서 나타난 것이다.
이와 같이 인신상화(寅申相火)가 불어남으로써 우주운동에 있어서 지지(地支)에서는 두개의 불이 작용하게 되었다. 이 결과로써 인간인 소우주(小宇宙)와 천지(天地)인 대우주(大宇宙)와의 사이에는 수명(壽命)과 정신(精神)의 차이가 생겨나게 되었다. 다시 말하면 대우주(大宇宙)는 천지(天地)소생이므로 음양(陰陽)이 균등(均等)하게 작용하여서 수명(壽命)과 정신(精神)은 만전(萬全)을 기할 수 있는 데 반하여 소우주(小宇宙)인 인간(人間)은 지기(地氣) 위주의 소생이므로 항상 형(形)에 대한 저항력(抵抗力)이 부족하여서 정신(精神)과 수명(壽命)에 차질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인간은 형(形)인 육체(肉體)가 정신(精神)과 생명(生命)을 보호함으로써 생(生)을 영위하는 것인데 사람은 천지(天地)소생이 못 되고 지기(地氣)소생이므로 음양(陰陽)이 균형(均衡)되지 못하여서 이러한 결과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기에는 인신상화(寅申相火)가 하나 더 있음으로써 양(陽)의 과항(過亢)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즉, 육기(六氣)는 목(木), 화(火), 상화(相火)의 세 개의 양(陽)과 금(金), 수(水)의 두 개의 음(陰)과 중(中)인 토(土)로 성립되었으므로 양(陽)의 과항(過亢)을 면할 수 없게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바탕인 지기(地氣)에서 소생한 것이 인간이므로 언제나 형(形)인 육체(肉體: 陰)가 견디어내지 못하여서 죽게 되는 것이며 따라서 정신(精神)의 명암(明暗)도 여기에 연유하여서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위의 그림에서 보면 인묘(寅卯)는 목(木)이요, 사오(巳午)는 화(火)요, 신유(辛酉)는 금(金)이요, 해자(亥子)는 수(水)요, 진술축미(辰戌丑未)는 토(土)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다만 오행(五行)과 다른
위의 그림에서 표시한 바와 같이 여기서는 상화(相火)가 늘고 방위도의 토는 하나 줄었다. 다시 말하면 전에 표시한 방위도는 목화금수와 二位의 토(土)를 합하여서 방위를 대표하는 기본법칙으로서의 육기(六氣)를 표시하였지만 여기에서는 목화토금수와 상화(相火)를 합하여 육기(六氣)가 성립된다는 것을 표시한 것이다. 그런즉 이것은 실지로 변화하고 운행하는 바의 육기(六氣)인즉 바로 천간에 있어서 오운(五運)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운(運)에도 '+'와 '-'의 운동이 있었듯이 기(氣)에도 변화하는 기가 있는 한 역시 진퇴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운(運)과 기(氣)는 서로 자타 간에 배타적인 관계가 있다. 이와 같이 배타적인 운(運)과 기(氣)는 함께 살면서 변화작용을 하는 바 운은 항상 만물의 본질(생명과 정신)을 이루고자 하며 기는 언제나 그 본질의 조성에 도움을 주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氣)'자는 구름기운이다. 구름기운이란 말은 아직 구름으로 엉키기 전의 상(象)을 의미하는 것이다. 米자는 뜻은 사통팔달(四通八達)을 의미하는 것인 즉 '氣'자는 이 두 자를 합한 것이므로 여기에는 종합의 시초(始初)를 이루는 미토(未土)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런즉 기(氣)에는 운(運)을 통일하려는 목적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氣'자의 상(象)에 나타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기(氣)가 보호하려고 운(運)이 율동(律動)하려고 하는 그 현상적 과정은 반드시 순탄하지만은 않다. 왜냐하면 오운(五運)과 육기(六氣)는 그 가운데서 토(土)만을 제외하고는 전부 그 성질들이 편벽(偏僻)되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승부(勝負)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므로 여기에서 모순(矛盾)과 대립(對立)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을 운기(運氣)의 승부(勝負)작용이라고 한다. 육기(六氣)는 이와 같이 오운(五運)과 합하여서 변화(變化)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육기(六氣)가 변화작용을 하는 그 기본은 무엇인가를 연구해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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