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 符 經 천부경>
一始無始一 일시무시일이니
析三極無盡本 석삼극 무진본이고
天一一地一二人一三 천일일 지일이 인일삼이라
一積十鉅無櫃化三 일적십거 무궤화삼이니라
天二三地二三人二三 천이삼 지이삼 인이삼이니
大三合六生七八九 대삼합육 생칠팔구하고
運三四成環五七 운삼사성 환오칠하니
一妙衍萬往萬來 일묘행 만왕만래라
用變不動本 용변 부동본이요
本心本太陽 본심 본태양이니
昻明人中天地一 앙명인중천지일할지니
一終無終一 일종무종일이니라
자 이제 천부경의 첫문장부터 그 뜻을 알아보자
.
♣ 一始無始一(일시무시일) ♣
한자의 뜻 그대로 풀어보면 "일은 시작되지 않고 시작된 일이며"라는 뜻이다. 이 일(一)이 무엇인가는 천부경의 다음 문장에나와 있다. 즉 天一一地一二人一三(천일일지일이인일삼)이라고 천부경에 서 밝히고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된다.
이문장의 뜻은 글자 그대로 읽으면 된다.
즉, "하늘(天)의 수는 일일(一一)이요,
땅(地)의 수는 일이(一二)요,
사람(人)의 수는 일삼(一三)이다." 라고 명확하게 말하고 있다.
즉 일(一)은 하늘을 뜻하는 수이다. 천부경에서 사용된 모든 일(一)이란 수는
無始一과 無終一에서의 일(一)만 제외하고는 하늘이고 이(二)란 수는 땅이며 삼(三)이란
수는 인간을 지칭하는 대명사이다. 그렇다면 첫째문장 <일시무시일>의 뜻은?
"하늘은 시작됨이 없이 시작된 하늘이니."라는 뜻이다.
그럼 無始一과 無從一에서의 일(一)은?
제로(zero), 영(零), The Void, 無, 虛, 空, 虛空, '0',太虛, 無虛 이라는 絶對界를 의미하며
相對界와 쌍(雙)으로써 하나가 되는 것이다.현대적 개념으로 이해해 보면 宇宙를 생성하고
운행되게 하는 창조주(純粹意識,宇宙全體意識)로 볼 수 있다.
이 천부경은 최치원이 한문으로 번역할 때 싯적인 멋을 조금 부린데가 있다. 즉, 당시의
한시의 형태를 따서 시종대귀법을 사용했다. 첫장과 종장을 댓귀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래서 해석을 위한 목적에서는 천부경의 첫문장과 마지막 문장을 붙여서 읽어야 한다.
♣<일시무시일 일종무종일>♣ .
하늘 즉, 우주(宇宙)는 시작됨이 없이 시작되고 끝남이 없이 끝나니라 하고 이 우주(宇宙)의 생성원리(生成原理)를 한마디로 짤라서 말하고 있다. 천부경의 첫문장은 우주(宇宙)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요, 결론이요, 정의이다.시작이 없는 우주, 끝이 없는 우주. 이것이 고대의 우리 한민족 선인들이 이미 밝혀 놓은 우주(宇宙)의 실체(實體)이다.
♣ 析三極無盡本(석삼극 무진본) ♣
여기서 쓰인 삼(三)은 사람(人)의 상징이 아닌 석삼(三)의 뜻이다. 이 문장은 여기에서 말하는 세가지의 극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 그 밑 의 문장을 먼저 해석하고 다시 돌아오는 것이 이해하기 좋다. 잠깐 보류해두고 다음 문장으로 SKIP하자.
♣ 天 一 一 地 一 二 人 一 三(천일일 지일이 인일삼) ♣
이 문장은 앞에서 설명했지만 천부경이 사용할 수에 대한 정의를 내려 놓은 문장이다.
하늘을 일이라는 수로,
땅을 이라는 수로
사람을 삼이라는 수로
대치해서 설법하겠노라 하는 말이다. 그냥 그대로 받아 들이면 된다.
그런데 왜 천지인에 각각 일이라는 수 가 하나씩 더 들어갔느냐 하면 여기에 천부경의
기막힌 압축법 (즉 여든한 글자를 가지고 우주를 설명하는 놀라운 비결)의 요체가 있다.
처음에 얘기 했지만 천부경은 댓귀법을 쓰고 있으므로 같은 형태의 두 문장을 찾아 한 꺼번에 보지 않으면 뜻이 숨어서 안 나타난다. 이 문장과 같은 형태의 문 장을 찾아보면 바로 네번째에 있음을 알 수 있다. 天二三 地二三 人二三(천 이삼 지이삼 인이삼)이 그것이다.
일시무시일과 일종무종일을 붙여서 읽고 해석하듯이 이 두문장도 붙여서 해석해야 한다.
天 一 一 地 一 二 人 一 三(천일일 지일이 인일삼)
天 二 三 地 二 三 人 二 三(천이삼 지이삼 인이삼)
같은 형태의 두 문장을 나란히 붙여 놓으면 무언가 보일 것이다.
천지인에 각각 네개씩의 숫자가 있는 것이 보인다.
그것을 모아보면 다음과 같다.
천(天)에 사용된 수 : 일 이 삼 일
땅(地)에 사용된 수 : 일 이 삼 이
인(人)에 사용된 수 : 일 이 삼 삼
천지인은 각각 자기 고유의 수(數)를 두개씩 가지고 있다.
천은 일을 두개 가지고 있고,
지는 이를 두개 가지고 있고,
인은 삼을 두개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천지인은 자신의 고유수외에 나머지 둘의 고유수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즉 하늘은 땅의 수 이와 인의 수 삼을 하나씩 가지고 있고,
땅은 하늘의 수 일과 사람의 수 삼을,
사람은 하늘의 수일과 땅의 수 이를 가지고 있다.
즉, 하늘과 땅과 사람은 각각 자신의 고유한 성질을 나타내고 있지만 또한
각각은 나머지의 성질을 부분적으로 다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즉, 하늘은 하늘이면서 땅이고 사람이요. 땅은 땅이면서 하늘이고 사람이며, 사람은 사람이면서 하늘이요 땅이라는 말이다. 이 천지인의 삼극(三極)에 음(陰)과 양(暘)과 중(中)을 대입시켜도 그대 로 들어 맞는다. 이것이 음양학의 제일 원리이고 기본 법칙이다.
천부경에 숫자가 사용된 이유는 난해한 주문이거나 뜻을 해석하기 어려운 난문이기 때문이 아니라 수백 수천의 단어로 설명해야할 것을 극도로 압축 하기 위한 방법에서 나온 것이다.
하늘과 땅과 사람이 각각 모습이 다르게 보여도 천지인은 동일한 본성(本性)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자 하면 아마 수십페이지는 족히 필요할 것을 단 두문장으로
훌륭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단 넘어갔던 앞의 문장 석삼극무진본(析三極無盡本)으로 돌아 가자.
한자 뜻으로 풀어보면 "세극을 나누어도 그 본은 다하지 않는다"라 는 뜻이다.
여기서의 삼극은 천지인(天地人)의 삼신(三神)을 뜻한다.
이 천부경에서 나온 한 단어 "삼극"에서 한사상(韓思想)의 삼신사상이 나왔고,
하늘을 양, 땅을 음, 사람을 중 으로 보는 음양중사상이 나왔다.
무진본은 무진장과 같은 뜻의 단어이다. 엄청나게 많아서 결코 마르지 않는, 다하지 않는, 다함이 없는 그런 뜻이다. 하늘과 땅과 사람으로 나 뉘어도 궁극적인 근본은 다함이 없다. (변함이 없다)의 뜻이다. 천지인 음양중의 삼극이 비롯되는 이 다하지 않는 본(本)을
우리는 태극(太極)이라 부른다.
불가의 진아일여(眞我一如). 우리 한사상이 지향하 는 삼신합일(三神合一)의 상태가
우주본래의 자리 그대로의 본모습인 태극 이다. 곧 무진본(無盡本)인 것이다.
그 다음에 우리는 천부경에서 가장 의미있고 중요한 한 구절과 만나게 된다.
♣ 一積十鉅無櫃化三(일적십거 무궤화삼) ♣
그대로 풀이하면 "일이 쌓여서 십이되는데 상자가 없어서 삼으로 변한다" 이다.
일이란 하늘이다. 삼은 사람이다. 그렇다면 해석된 뜻은? 하늘의 정기가 쌓이고 충만해지는데 그것을 담을 상자(궤)가 없으므로 사람으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여기서 동양사상의 오직 하나의 외침이 나온다.
!!!!! 인간은 하늘이 모습을 바꾼 것이다. !!!!!
동학에서 주장한 인내천(人乃川)이 바로 천부경의 가르침에서 나온 말이다.
사람을 섬기기를 하늘과 같이하라 했던 유교의 인본주의사상이 여기서 발원되었음이다.
하늘이 있고,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와 피조물이 나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변한 것이 사람이니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궁극의 가르 침이었다.
이것이 일만년전 고대인의 종교관이었다고 누가 믿을 것인가?
우리민족의 종교적 차원은 태양신을 섬기거나 창조주를 찾던 타민족들의 그것과는
하늘과 땅민큼의 격차가 있었던 것이다.
유불선을 포함한 동양사상을 단 하나로 압축하면 바로 "인간"이란 두글자 가 된다.
하늘의 기가 쌓이고 충만한 과정을 거쳐 인간(혹은 생명 이란 말 로 대치해도 되겠다)으로 화한다는 이말은 이 우주에서 생명이 모습을 드러 내는 원리를 극명하게 표현한 것이다.
현대과학이 생명의 탄생을 밝히게 되는 날, 과학자들이 이 이상의 말로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인간이란 하늘을 담아 놓은 그릇(상자)이다.> 그 그릇을 함부로 하고 가벼이 대해서야 되겠는가? 모든 사람이 다 하늘인 것이다.
서양이 신본주의라면 동양은 인본주의이다. 서양의 신과 인간이 대립관계요 종속관계라면 동양은 일체관계요 수평관 계이다. 사람이 곧 하늘인데 어찌 사람 밖에서 신을 찾을 것인가? 마음 밖 에 부처가 있겠는가? 천부경의 전체 문장은 그 뜻이 애매하거나 모호한 것이
한 귀절도 없다. 모든 것을 가장 명료하게 분명한 문장으로 말하고 있는 경전이다.
이제 우리는 천부경에서 깊이 생각해야 할 하나의 흥미로운 수수께끼와 마주친다.
바로 이문장이다.
♣ 大三合六生七八九(대삼합육 생칠팔구) ♣
대삼합육은 글자 그대로 큰세개를 더하면 육이된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큰 세개란 무엇일까?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바로 천지인의 삼극 이다.
즉 천의 수 일과, 지의 수 이와, 인의 수 삼을 합하면 육이 된다 는 말이다.
이 당연한 덧셈을 왜 하고 있을까?
앞에서 하늘의 수가 네가지였다 일일이삼 땅의 수는 일이이삼 사람의 수는 일이삼삼
여기에서 천지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수 하나씩을 빼면 1+2+3은 모두 6으로 같다는 말이다.
즉, 천지인은 동본이상(同本異象)이다 . 그 모양은 다르나 그 뿌리는 같다는 말이다.
생칠팔구(生七八九), 칠팔구가 생긴다고 했는데, 이 칠팔구를 더하면 천하의 절기가
스물네개이다. 일년의 운행이 24로 나누어지는 것이다. 물론 훗날에 하루의 시간 역시 24로 나뉘어진다. 삼극이 존재하면서 우주의 운행이 시작됨을 말하고 있다.
음양이 조화를 이루면서 천지가 돌기 시작하는 것이다.
♣ 運三四成環五七(운삼사성 환오칠) ♣
한자 그대로 읽으면 삼이 움직여 사를 이루고, 오와 칠을 덮는다 이다. 삼이 움직인다는 것은 석삼극, 즉 천지인 또는 음양중의 3극으로 나누어진 태극은 고정되어 제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고, 서로 상생상극하며 돌게 되는데 이것은 천지의 운행이고 음양의 회전이다.
삼극은 움직인다 (運). 이 삼극의 움직임이 만들어내는(成) 것이 사(四)다.
이 사가 바로 기 (氣)이다. 기의 부실함은 바로 삼극의 움직임이 바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기가 오와 칠을 둘러싼다(環). 오(五)는 오행(五行) 즉 모든 물질 과 제반 현상이고,
칠(七)은 칠기(七氣) 즉, 칠정(七情)인 마음이다.
태극이 나뉘어 삼극(삼신)이 되고 이 삼극이 조화로 운행하면 기가 생기 며 이가 몸(물질)과 마음(정신)을 같이 둘러싼다고 하는 음양오행의 이론 적 시원이 여기서 나왔다.
♣ 一妙衍萬往萬來(일묘행 만왕만래) ♣
하늘의 움직임은 묘하고도 묘하여라. 삼라만상이 가고 오는도다.
♣ 用變不動本(용변 부동본)♣
세상만물이 그 쓰임(형태, 모습)이 변해도 근본자리는 바뀌지 않음이니.
♣ 本心本太陽(본심 본태양)♣
근본마음이 본래 밝은 빛이니 그리고 이 다음에 천부경의 결론이 되는 구절이 나온다.
♣ 昻明人 中天地一(앙명인 중천지일)♣
사람을 우르러 비추어라. 천지중에 으뜸이니라. 이 지구상에 이보다 더 인간을 존중하는 종교나 사상은 찾아볼 수 없음 이다. 해서 석가는 "천상천하에 유아독존"이라 표효했다.
한 생명이 우주만큼 소중한 것이었다. 우리에게는...
마지막 문장은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이다.
앞에서 설명한 대로 "우주는 끝남이 없이 끝나니라."
천부경은 그 내용이 길지 않으면서도 우주와 신과 인간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불교의 8만대장경을 200여글자로 압축한 것이 <반야심경>이다. 이 <반야심경>의 내용을 여든한글자로 압축하면 천부경의 내용과 크게 다 르지 않게 된다. 반야심경을 한글자로 줄이면 <心>이다. 천부경을 한글자로 줄이면 <人>이다.
천부경의 가르침은 크게 세가지이다.
하나는 우주에 대해 말하고 있다. 시작도 끝도 없는 우주. 현재 우주물리학은 시작이 있는 셰계, 즉 "빅뱅"이라 말하는 대폭발이론 으로부터 그게 전부가 아니다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즉 "빅뱅"이 우주의 시작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대폭발설 이후에 거품우주, 다원우주이론 등이 폭 넓은 지지를 얻어가고 있는 중이다.
현대우주물리학은 결론의 가닥을 "시종이 없는 우주" 쪽으 로 잡아가고 있다.
천부경이 대개 종교적인 경전으로 생각하는데, 이 천부경에 신에 대한 말 은 한마디도 없다. 불교의 가르침도 신은 종속적인 걔념에 지나지 않는다. 내세에 대한 이야기도 없다. 구원의 희망도 말하지 않는다. 그저 '인간은 하늘, 즉 우주 그 자체이다'라고 말하고 있고, 우주는 시작도 끝도 없다고 말한다. 인간은? 태어남과 죽음이 없이 영원하는 우주이다.
세계의 모든 민족들이 태양과, 달과, 염소와, 독소리와, 뱀을 신으로 받 들고, 신들의 기쁨을 위해서 인간의 심장을 바쳤던 때에 우리민족은 우상을 세우지 않았던 민족이다.
불교가 들어온 이후 에 불상이 세워지기 시작했다. 하늘에 제사지내는 신성한 장소인 소도는 그저 평평한 마당에 작대기 하 나(솟대) 세워 놓은 것이었다. 그 제사의 성격은 신에게 봉행하는 자리가 아니라 하늘님을 모시고 산사람들이 먹고 마시는 잔치였다.
인간을 벌하는 신이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세계의 모든 민족은 신앞에 죄의식에 사로잡힌채 두려운 심정으로 나아갔다. 한민족은 원래 신앞에서 더욱 명랑한 민족이었다.
신을 공경했지(敬天), 두려워하지 않았다. 신에 대한 공경은 인간에 대한 사랑(愛人)의 다른 방업이었다. 敬天愛人의 밝은 마음이 우리민족의 종교관을 형성한 것은 환인천제시절 부터 이어져 내려져온 천부경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무엇인가를 만드는 신 (그것이 우주건 사람이던간에),
질투하는 신,
시험(test)하는 신,
분노하는 신,
복수하는 신,
편드는 신,
파괴하는 신,
벌주는 신이란 개념은 우리 민족에게는 황당하고 우스운 것이었다.
우리 민족이 알고있는 신은 그렇게 촐삭거리는 신이 아닌 것이다.
우주의 본질 다음으로 천부경이 가르치는 것이 바로 인간의 본질이다.
하늘의 기가 형상으로 나타난 것, 이것이 인간이다.
우주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인간이라 말하고 있다.
인간을 신을 위해 봉사하는 피조물로 여기는 대부분의 종교들과
엄청 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천부경으로 시작된 하늘의 개념이 지배한 고대동양에서는 신을 위한 건축물을 짓지 않았다. 불교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불교의 사원이나 탑들은 부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것들 이다. 부처를 기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기쁘기 위한 것 들이다.
신은 혼자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삼신이 함께 있는 것이었다.
그것이 바로 천지인(天地人)의 삼신사상(三神思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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