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려(律呂)와 삼태극(三太極) 사상
1. 우주적 생명의 리듬 율려(律呂)
우주적 생명현상을 동양에서는 음양(陰陽)의 ‘대대유행(待對流行)’으로 파악했었다. 음양이 대대적 관계를 지니면서 움직여가는 ‘음양의 대대유행’은 우주 만물이 움직이는 원리로 여겨졌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이 서양은 ‘존재론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세계관을 지니고 있었고, 동양은 ‘관계론적 관점’의 세계관을 지니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음양(陰陽)의 ‘대대유행(待對流行)’의 원리를 논리적으로 밝히려는 것이 각종 동양철학의 분파들이었고, 그 원리를 음의 질서로 드러내고자하는 것이 동양의 ‘음악’이었다.
이런 까닭에, (1) 동양 음악의 기본이 되는 12율을 1년 12달의 기의 흐름에 배당되었고, (2) 12달에 배당된 12율(=율려)은 6개의 양률(陽律)과 6개의 음려(陰呂)가 서로 교차되게 배당하였으며, (3) 12달에 배당된 12율은 12지지(地支)와 바로 연결되고 각종 동양 철학적 개념들과 연결되게 된다. 결국 고대의 동양 음악이란 우주적 생명의 리듬인 율려를 음의 질서로 표현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동정(動靜)을 반복하며 ‘대대유행(待對流行)’하는 것일까? 우리는 일반적으로 동(動)과 정(靜)을 반복하며 대대유행하기 이전의 모습을 ‘태극(太極)’이라고 부르는데 익숙하다. 주렴계의 태극도설(太極圖說)이 성리학의 우주론으로 받아들여진 이래로 태극이 움직여 동적인 상태를 양(陽)이라고 부르고, 고요한 정적인 상태를 음(陰)이라고 부른다. 결국 우주적 생명의 원리는 동정을 반복하는 ‘태극’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비밀이 밝혀질 것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태극’을 음양 2기를 포함하고 있는 ‘음양태극’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고대 동양 음악이 체계적으로 마련된 상․주 시대 이래로 성리학이 자리를 잡은 송나라 이전까지의 고대 동양에서는, ‘태극’이란 천지인 3기를 함유한 1기로서의 ‘삼태극/삼원태극’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곧 동정(動靜)이라는 변화가 생기기 이전의 ‘태극’이라는 것은, 음기와 양기를 품고 있는 ‘음양태극’이 아니라 천지인(天地人) 3기를 품고 있는 ‘삼태극/삼원태극’이었다는 것이다.1)
이렇게 보면 동양에서 ‘우주적 생명의 원리인 율려’는, 천지인 3기를 함유하고 있는 ‘삼태극’이 동정(動靜)=음양(陰陽)을 반복하며 ‘대대유행(待對流行)’해 가는 것으로, ‘삼태극의 동정(動靜)’ 혹은 ‘삼태극의 춤’2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또한 고대 동양 음악이란 우주적 생명의 원리인 ‘삼태극의 동정=음양’ 혹은 ‘삼태극의 춤’을 음의 질서로 드러내고자 한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삼태극’이 동정(動靜)=음양(陰陽)을 반복하며 ‘대대유행(待對流行)’해 가는 ‘삼태극의 춤’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곧, (1) 우주적 생명의 원리로서의 율려는 ‘광의의 율려(律呂)’라 할 수 있고, (2) 우주적 생명 원리인 ‘광의의 율려’를 음의 질서로 드러내는 고대 동양 음악은 ‘협의의 율려’라 할 수 있다.
아래에서는 고대의 태극 관념은 ‘음양태극’이 아니라 ‘삼태극’이었다는 것을 문헌을 통해서 입증하고, 이런 삼태극 논리에 입각해서 동양 음악의 기본인 5음(音) 12율(律)이 산출되었다는 점을 밝힐 것이다.
2. 최초의 태극 관념은 음양태극이 아니라 삼태극 이었다.
1) ꡔ한서ꡕ 「율력지」의 삼태극 논리: ‘태극원기 함삼위일(太極元氣 函三爲一)’
후한(後漢=東漢:12ꠀ220)2) 초기의 학자 반고(斑古: 32-92)가 지은 ꡔ한서ꡕ에는, 후한 시대부터 삼국 시대에 걸쳐 응소(應邵)‧복건(服虔)‧여순(如淳)‧맹강(孟康) 등 20여 명의 유명한 주석가(注釋家)들의 주석이 달려 있다. 당(唐:618ꠀ 907)나라 초기의 학자 안사고(安師古: 581-645)가 이 주석들을 집대성하고 자신의 주를 덧붙인 것이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ꡔ한서ꡕ이다.3)
ꡔ한서ꡕ 「율력지」 본문에는 반고가 활동하던 후한 초기의 학자들과 삼국 시대 주석가들이 태극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를 명쾌하게 보여주는 아래와 같은 중요한 기록이 있다.
태극 원기는 셋을 함유하고 있으면서 하나가 된다(太極元氣, 函三爲一).4)
맹강이 이르기를, “원기(元氣)는 자(子)에서 처음 일어나는데, 원기가 분화되기 전에는 천지인(天地人)이 혼합되어 하나(一)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자(子)의 수(數)는 홀로 일(一)이다”라고 했다. 남사고가 이르기를, “함(函)은 함(含)과 같은 의미로 풀이한다. 이후에도 모두 이와 같다”라고 했다.6)
위의 인용문을 통해서 보면 태극 원기(元氣) 혹은 태극 일기(一氣)는 3기를 함유하고 있다. 그 3기는 바로 천지인(天地人) 3재(三才)를 말하는 것이라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ꡔ한서ꡕ 「율력지」 본문에도 명확히 나와 있고, 삼국 시대의 맹강도 인정하는 것을 보면, 태극이 3기를 함유하고 있다는 삼태극 개념은 당시에 통용되던 보편적인 태극 이해 방식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ꡔ한서ꡕ 「율력지」에 보이는 “태극원기 함삼위일(太極元氣 函三爲一)”의 논리는, ꡔ한서ꡕ 「율력지」의 다른 곳에서도 맹강의 주석을 통해서 여러 번 반복되고 있다. 예를 들어, 황종수 81과 황종대수 177,147이 산출되는 과정에 대해서 ꡔ한서ꡕ 「율력지」의 본문에서는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수(數)라는 것은 일 십 백 천 만 등인데, 사물의 수를 계산한다는 것은 ‘성이 명령하는 이치(性命之理)’를 따르는 것이다. ꡔ서경(書經)ꡕ에 이르기를 [왕이 통치를 할 때는] “먼저 수를 계산하는 법을 세운 후에 다른 모든 일에 대한 명령을 내린다”라고 했다. [수를 계산하는] 근본은 황종의 수에서 비롯하는데, 1에서 시작되어 3이 되고, 3이 3번 쌓이고 이렇게 하여 12진(辰:12地支의 총칭)의 수(數)를 거치면 177,147이 되는데, 그러면 오행의 수가 모두 갖추어지는 것이다.7)
위의 문장에 보이는 “시어일 이삼지 삼삼적지(始於一, 而三之, 三三積之)”는, 자子의 수인 1에서 계속해서 3을 곱해서 12지지의 수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설명한 것이다. 계속해서 3을 곱하는 이유에 대해서 안사고는 맹강의 아래와 같은 주(注)를 달아놓았다.
맹강이 이르기를 “황종은 자子의 율(律)이다. 자(子)의 수는 1이다. 태극 원기는 셋을 함유하고 있으면서 하나인 것인데, 이것이 1수가 변하여 3이 된다는 것이다.8)
여기에서도 맹강은 자子의 수인 1에 3을 곱해 가는 원리를 ‘태극원기 함삼위일(泰極元氣 含三爲一)’의 논리로 설명하고 있다. 곧 태극(泰極=太極)이 3기(三氣)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3을 곱해나간다는 것이다.
이것은 ꡔ한서ꡕ 「율력지」를 지은 후한 초기의 반고나 주석을 달아놓은 삼국 시대의 맹강 등 당시의 학자들이, 태극을 3기를 함유한 것으로 보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런 기록들은 ‘태극은 셋이면서 하나이고 하나이면서 셋’이라는 삼일철학(三一哲學)과 삼태극의 논리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2) 당나라 시대까지도 태극은 삼태극‧삼원태극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ꡔ한서ꡕ 속에는 이미 음양오행론이 정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ꡔ한서ꡕ 「율력지」 본문에 보이는 ‘태극원기 함삼위일’을 반복해서 인용하며 주석을 달아 놓은 맹강은, 음양오행론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주석을 달았을 정도로 음양오행론에 정통한 학자였다.
그렇다면 태극이 3기를 함유하고 있는 삼태극이라는 관념이, (1) 정사正史 기록인 ꡔ한서ꡕ에 기록되어 있었고, (2) 후한 시대와 삼국 시대에 활동한 맹강에 의해서 여러 번 재인용되었는데도, (3) 당나라의 안사고가 별다른 비판이나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는 후한 시대나 삼국 시대의 학자들뿐만 아니라 당나라 시대의 안사고를 비롯한 대부분의 학자들도 일반적으로 태극을 삼태극‧삼원태극으로 이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나라의 안사고는 ꡔ한서ꡕ를 새로 주석하면서, 자신의 입장과 다른 것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이 말은 틀렸다(此說非也)”라고 비판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9) 그럼에도 불구하고 ꡔ한서ꡕ 본문과 맹강의 주에서 반복되는 ‘태극원기 함삼위일’의 논리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다는 것은 태극이 삼태극을 의미한다는 것에 그도 동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안사고는 당나라의 비서소감(秘書少監)이라는 관리로 있으면서 권위 있는 정사(正史)인 ꡔ한서ꡕ를 주석한 인물이다. 안사고가 주석을 집대성하면서 ꡔ한서ꡕ 「율력지」 본문과 맹강의 주에 여러 번 나오는 삼태극 개념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하지 않은 것은, 안사고가 활동하던 당나라 시대의 학자들도 태극을 3기를 함유한 삼태극으로 해석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1) ꡔ한서ꡕ의 본문에도 삼태극 관념이 명확하게 기술된 것을 보면 ꡔ한서ꡕ를 처음으로 지은 반고(班固)가 활동하던 후한 시대, (2) 맹강이 활동하던 삼국 시대뿐만이 아니라, (3) 안사고가 각종 주석들을 집대성하여 현재 볼 수 있는 ꡔ한서ꡕ를 펴낸 당나라 시대에 이르기까지, ‘태극’이란 ‘삼태극/삼원태극’을 의미하는 것이었다고 볼 수 있다. 곧, 태극원기(太極元氣) 혹은 태극일기(太極一氣)는, 천지인(天地人) 3기(三氣)를 함유하고 있는 삼태극/삼원태극으로 인식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삼태극의 논리는 ꡔ사기ꡕ 「율서」에 주석을 달았던 안사고 이외의 다른 당나라의 학자들이나, ꡔ관자管子ꡕ 「지원地員」의 후대 주석들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3). 태극 개념의 변화
당나라 시대까지도 태극이 3기를 함유한 삼태극으로 해석되었다면, 언제부터 태극이라는 것이 음양 2기만을 함유한 음양태극의 개념으로 바뀐 것일까? 필자는 그 출발점은 송대(宋代) 성리학(性理學)이 일어나면서 시작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첫째, 음양론에 오행론을 결합한 주렴계의 태극도설(太極圖說)이, 성리학의 집대성자인 주자(朱子)에 의해서 유가(儒家)의 우주론으로 채택됨으로써 음양 2기만을 함유한 음양태극 관념이 유가 계열의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이런 음양 2기를 함유한 음양태극 관념은 성리학의 이기론(理氣論)과 맞물리면서 유가의 우주관으로 자리 잡게 된다. 그러나 주렴계의 태극도는 명나라 시대에 새로운 ‘음양어태극도(陰陽魚太極圖)’가 등장하면서 역사에서 사라져 간다.
둘째, 명나라 때에는 현재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음양태극도의 기원이라고 알려진 ‘음양어태극도(陰陽魚太極圖)’가 만들어진다. 이후 음양어태극도는 일반적으로 ‘태극도’로 불리며, 우리나라 태극기에서 보이는 것처럼 변형되기도 한다.
명나라 조휘겸(趙撝謙)의 『육서본의(六書本義)』에 따르면, 음양어태극도는 본래 채원정(蔡元定)이 사천(四川) 지방 청성산(靑城山)에 있는 은사(隱士) 진백부(陣伯敷)로부터 얻은 것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채원정이 그것을 비밀로 하고 전하지 않아 그의 스승과 그의 가까운 친구였던 성리학의 집대성자 주희(朱熹=朱子)마저도 알지 못했다고 한다. 이 음양어태극도는 명나라 시대에 조휘겸에 의해서 세상에 알려졌고 곧바로 널리 퍼져 나갔다.10)
그러나 앞서 살펴본 것처럼 고대 동양인들에게 태극이라는 것은 ‘음양’ 2기로 나누어지는 음양태극 혹은 음양어태극이 아니라 3기를 함유한 삼태극/삼원태극이었던 것이다.
[자료 1] 주렴계의 태극도 [자료 2] 음양어태극도(陰陽魚太極圖)
3. 삼태극의 논리와 12율(律)의 산율 수리 체계
태극원기가 3기를 함유하고 있다는 삼태극‧삼원태극의 논리를 이해하면, 동양 음악의 기본이 되는 황종척‧황종수‧황종대수가 산출되는 수리 체계에 대해서 올바른 이해에 도달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황종척‧황종수‧황종대수가 산출되는 3수 논리에 대해서 상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아래에서 살펴볼 고전들을 편찬 시기대로 배열하자면 ꡔ관자ꡕ‧ꡔ사기ꡕ‧ꡔ한서ꡕ의 순서지만, 삼태극의 논리에 입각한 12율 산출 방식을 분명하게 보여주기 위해서 ꡔ한서ꡕ‧ꡔ사기ꡕ‧ꡔ관자ꡕ의 순으로 거꾸로 살펴볼 것이다.
1). ꡔ한서ꡕ 「율력지」:‘始於一 而三之 三三積之’
ꡔ한서ꡕ 「율력지」에서는 왕이 된 사람의 첫 번째 임무이기도 한 ‘수’를 세우는 과정을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수(數)라는 것은 일 십 백 천 만 등인데, 사물의 수를 계산한다는 것은 ‘성이 명령하는 이치(性命之理)’를 따르는 것이다. ꡔ서경(書經)ꡕ에 이르기를 [왕이 통치를 할 때는] “먼저 수를 계산하는 법을 세운 후에 다른 모든 일에 대한 명령을 내린다”라고 했다. [수를 계산하는] 근본은 황종의 수에서 비롯하는데, 1에서 시작되어 3이 되고, 3이 3번 쌓이고 이렇게 하여 12진(辰:12地支의 총칭)의 수(數)를 거치면 177,147이 되는데, 그러면 오행의 수가 모두 갖추어지는 것이다.11)
위의 인용문에 의하면 12진(辰) 곧 12지지(地支: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에는 고유한 수가 배당되는데, 이것은 다시 동양 음악의 기본이 되는 12율려(6律과 6呂)와 연결되어 있다. 곧 12율의 근본이 되는 황종(黃鐘)은 자(子)의 수인 1=30이고, 축(丑)의 수는 3=31이 되며, 계속해서 3을 곱한 수로 이어져서 12지지의 마지막인 해(亥)의 수는 177,147=311이 된다.
이렇게 계속해서 3을 곱해 가는 이유는 ‘태극 원기가 3기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ꡔ한서ꡕ 「율력지」에는, (1) 태극 원기가 3기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3을 곱해간다는 사실과, (2) 12율과 12지지에 배당되는 수의 산출 과정을 좀더 상세하게 보여주는 아래와 같은 기록이 있다.
태극 원기는 셋을 함유하고 있으면서 하나이다. 극(極)은 중(中)이다. 원(元)은 시(始:근원, 근본을 의미)이다. 12진(辰:地支의 총칭)으로 펼쳐 나아가는데,
자(子)에서 처음으로 움직인다.
[子의 수인 1에] 3을 곱하면 축(丑)으로 3을 얻는다.
다시 3을 곱하면 인(寅)으로 9를 얻는다.
다시 3을 곱하면 묘(卯)로 27을 얻는다.
다시 3을 곱하면 진(辰)으로 81을 얻는다.
다시 3을 곱하면 사(巳)로 243을 얻는다.
다시 3을 곱하면 오(午)로 729를 얻는다.
다시 3을 곱하면 미(未)로 1,187을 얻는다.
다시 3을 곱하면 신(申)으로 6,561을 얻는다.
다시 3을 곱하면 유(酉)로 19,683을 얻는다.
다시 3을 곱하면 술(戌)로 59,049를 얻는다.
다시 3을 곱하면 해(亥)로 177,147을 얻는다.
이는 음과 양의 덕이 합한 것이니, 기(氣)는 자(子)에서 시작되어 만물을 낳는 것이다.12)
ꡔ한서ꡕ 「율력지」의 논리에 따르면 12지지와 12율에 배당되는 수는 자(子)의 수인 1에서 계속해서 3을 곱해 가서 마지막인 해(亥)의 수는 177,147이다. 이것을 수식으로 표현해보면 자子에서 해亥까지 각각 배당되는 수는 차례대로 30(1) 31 32 33 34 35 36 37 38 39 310 311(177,147)이 된다.
12율의 마지막 수인 311(177,147)은 ꡔ회남자ꡕ 「천문훈」에서는 ‘황종대수(黃鐘大數)’라고 부르는 것이다.13) 황종(黃鐘)에서 응종(應鐘)까지의 12율을 1년 12달‧12지지‧배당된 수(數)와 연결해 보면 [자료 3]과 같다. [자료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12율을 12지지에 배당하는 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 12지지가 순차로 펼쳐나가는 것과 같이 12율을 삼분손익법에 의해 생성되는 순서대로 배당하는 방법이다. 이것은 ꡔ한서ꡕ 「율력지」에서도 보이는 것이다.
[자료 3] ꡔ한서ꡕ 「율력지」의 12율‧12지지‧12월‧수의 배당14)
12율 가운데 생성되는 순서로 3번째까지인 황종‧임종‧태주는 12지지의 자‧축‧인에 배당되는데, 이것을 차례대로 천통(天統)‧지통(地統)‧인통(人統)의 삼통론三統論으로 설명하고 있다.15) 곧 자‧축‧인을 황종‧임종‧태주에 차례로 배당하는 것은 12율이 삼분손익법에 의해서 생성되는 순서에 따른 배열이다.
삼정론(三正論)에서는 황종‧임종‧태주가 각각 천정(天正)‧지정(地正)‧인정(人正)의 삼정(三正)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1) 황종은 자(子)로서 천정(天正)이 되고, (2) 임종은 축(丑)으로서 지정(地正)이 되며, (3) 태주는 인(寅)으로서 인정(人正)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16) 여기에서도 자‧축‧인이 황종‧임종‧태주에 차례로 배당되어 있다.
둘째, 12율을 낮은 음부터 순서대로 12지지에 배당하는 방법이 있다. 이것은 대부분의 음악 이론서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12율을 12지지에 배당하는 것은 이것을 의미한다.
12율에 배당된 수는 1에서 계속해서 3을 곱한 것이기도 하지만, 3기를 함유하고 있는 ‘태극 원기= 태극 일기’가 분화되면서 계속해서 셋으로 나뉘어 간 것과도 같다. 곧 1이 3분하여 3이 되고, 3이 각기 3분하여 9가되고, 9가 각기 3분하여 27이 되는 식으로 계속해서 3으로 나누어지는 ‘3수 분화 논리’가 계속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2) ꡔ사기ꡕ 「율서」:‘三其法,’ ‘三之以爲法’
ꡔ한서ꡕ 「율력지」에서는 자(子)에서 해(亥)까지 수를 배당하면서 1에서 3을 계속 곱해간 177,147(황종대수)까지를 배당하고 있다.
그런데, ꡔ한서ꡕ보다 이른 사마천의 ꡔ사기ꡕ 「율서」에서는 12지지에 배당된 수가 다르게 표현되어 있다. 곧, 단순히 1에서 177,147까지의 수가 배당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1에서2/3(三分損一)와 4/3(三分益一)을 번갈아 곱해 간 ‘분수 값’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이다.
ꡔ사기ꡕ 「율서」에서도 ꡔ한서ꡕ 「율력지」와 마찬가지로 삼분손익법에 의하여 황종수 81로부터 1/3을 빼고 더하면서 12율을 산출하고, 그 계산된 값을 각각의 율관의 길이로 삼고 있다.17)
그런데 ꡔ사기ꡕ 「율서」에서는 자(子)를 1로 삼고, 12지지에 배당되는 율관의 길이를 황종=자(子)의 수인 1에 대한 비율로 표현하고 있다. 곧, 자(子)가 1이고 축(丑)은 2/3(1×2/3), 인(寅)은 8/9(1×2/3×4/3), 묘(卯)는 16/27 (1×2/3×4/3×2/3) ...... 등과 같은 식이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축(丑)이 2/3가 되고 인(寅)이 8/9이 되는 것”으로 기록한 것은 ꡔ사기ꡕ에서 처음 시도한 것으로 “ꡔ한서ꡕ에서는 언급되지 않은 것”이라는 점도 후대 학자들이 주를 달아 놓았다.18) ꡔ사기ꡕ 「율서」의 내용은 12지지의 발생 순서대로 기술하고 있는데 정리하면 [자료 4]와 같다.
[자료 4] ꡔ사기ꡕ 「율서」의 12율관의 비율19)
임종:丑:1×2/3=2/3척 2/31
태주:寅:(1×2/3)×4/3=8/9 8/32
남려:卯:(1×2/3×4/3)×2/3=16/27 16/33
고선:辰:(1×2/3×4/3×2/3)×4/3=64/81 64/34
응종:巳:(1×2/3×4/3×2/3×4/3)×2/3=128/243 128/35
유빈:午:(1×2/3×4/3×2/3×4/3×2/3)×4/3=512/729 512/36
대려:未:(1×2/3×4/3×2/3×4/3×2/3×4/3)×2/3=1024/2187 1024/37
이칙:申:(1×2/3×4/3×2/3×4/3×2/3×4/3×2/3)×4/3=4096/6561 4096/38
협종:酉:(1×2/3×4/3×2/3×4/3×2/3×4/3×2/3×4/3)×2/3=8192/19683 8129/39
무역:戌:(1×2/3×4/3×2/3×4/3×2/3×4/3×2/3×4/3×2/3)×4/3=32768/59049 32768/310
중려:亥:(1×2/3×4/3×2/3×4/3×2/3×4/3×2/3×4/3×2/3×4/3)×2/3=65536/177147 65536/311
* 2/3를 곱하는 것은 삼분손일三分損一을 의미한다.
* 4/3를 곱하는 것은 삼분익일三分益一을 의미한다.
* 각 분수 값은 황종율관을 1로 할 때 각 율관의 길이의 비율이다.
* 분모를 황종대수(177,147=311)로 통일하면 황종대수에 대한 비율이 된다.
이 분수 값은 황종척 1척에서 2/3(三分損一)와 4/3(三分益一)를 번갈아 가면서 곱해간 것으로, 삼분손익법의 논리에 의한 수다. 이것은 12율의 산출 순서와 같으므로 각각을 12율에 배당한다는 것이다. 곧, 자(子)가 황종이고 황종에서 2/3를 곱한 축(丑)이 임종(林鐘)이라고 주석을 달고 있다.20)
피타고라스 음계 이래로 서양 음악에서도, (1) 5도는 2/3, (2) 4도는 4/3, (3) 8도는 1/2의 비례를 지닌다. 이것은 음악의 보편성을 상징하는 것인지, 상호 문화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는 아직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며, 필자의 앞으로의 연구 대상이기도 하다.
아무튼 이런 12율의 배당 방식도 12율의 산출 순서에 입각한 배당 방법이다. ꡔ사기ꡕ 「율서」와 ꡔ한서ꡕ 「율력지」에서 12지지에 12율을 배당한 것을 비교한 것이 [자료 5]이다.
[자료 5] ꡔ사기ꡕ 「율서」와 ꡔ한서ꡕ 「율력지」 12지지와 수의 배당 비교21)
ꡔ사기ꡕ 「율서」에서도 자(子)의 수 1에서 해(亥)의 수 177,147(황종대수)까지 계속해서 3을 곱해 가는 이유에 대해서, ꡔ한서ꡕ 「율력지」의 ‘태극원기 함삼위일(太極元氣 函三爲一)’과 이를 인용하고 있는 맹강의 논의를 통해서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ꡔ사기정의ꡕ에서 맹강이 이르기를, “원기元氣는 자子에서 처음 일어나는데, 원기가 분화되기 전에는 천지인天地人이 혼합되어 일一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자子의 수數는 홀로 일一이다”라고 했다.
ꡔ한서ꡕ 「율력지」에 이르기를 “원기는 12진으로 펼쳐 나아가는데, 자(子)에서 처음으로 움직인다. 여기에 3을 곱하면 축(丑)으로 3을 얻는다. 다시 3을 곱하면 인(寅)으로 9를 얻는다. 다시 3을 곱하면 묘(卯)로 27을 얻는다. 다시 3을 곱하면 진(辰)으로 81을 얻는다. 다시 3을 곱하면 사(巳)로 243을 얻는다. 다시 3을 곱하면 오(午)로 729를 얻는다. 다시 3을 곱하면 미(未)로 1,187을 얻는다. 다시 3을 곱하면 신(申)으로 6,561을 얻는다. 다시 3을 곱하면 유(酉)로 19,683을 얻는다. 다시 3을 곱하면 술(戌)로 59,049를 얻는다. 다시 3을 곱하면 해(亥)로 177,147을 얻는다. 이것은 음양이 덕과 합하고, 기(氣)가 자(子)에서 싹터서 만물을 화생(化生)하는 것이다” 했다. 그러나 축(丑)이 2/3가 되고 인(寅)이 8/9이 되는 것은 나누어서 남는 수인데, 이것은 ꡔ한서ꡕ에서는 언급되지 않은 것이다.22)(강조는 필자)
위의 인용문에서 태극 원기가 천지인 3기가 혼합되어 있는 1기라는 맹강의 견해를 인용한 ꡔ사기정의(史記正意)ꡕ는 당나라의 장수절(張守節)이 지은 것이다. 이를 보면 당나라의 장수절도 ‘태극일기=원기 함삼위일’의 삼태극‧삼원태극 논리를 자연스럽게 여기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ꡔ사기ꡕ 「율서」의 주석에 인용된 당나라 사마정(司馬貞)의 ꡔ사기색은(史記索隱)ꡕ에서도 ꡔ한서ꡕ 「율력지」의 ‘태극일기=원기 함삼위일’의 논리를 그대로 인용하고 있다.23) 이것은 당나라의 사마정도 태극을 삼태극으로 이해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ꡔ사기ꡕ가 ꡔ한서ꡕ보다는 이른 시기에 편찬된 것이지만, ‘태극일기 함삼위일’이라는 분명한 언급은 ꡔ한서ꡕ 「율력지」의 본문에서 먼저 보이는 것이다. 이 ꡔ한서ꡕ 「율력지」의 내용을 맹강은 여러 책을 주석하면서 인용하고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던 것이다.
ꡔ사기ꡕ 「율서」에 보이는 당나라 장수절의 ꡔ사기정의ꡕ와 사마정의 ꡔ사기색은ꡕ 등에서는 결국 ꡔ한서ꡕ 「율력지」와 맹강의 주석을 참고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앞서 논의한 바와 같이 ꡔ사기ꡕ 「율서」 본문에서는 ‘태극일기=원기 함삼위일’24)이라는 표현이 보이지 않는다. ꡔ사기ꡕ 「율서」의 본문에서는 이런 삼태극‧삼원태극의 논리를 ‘삼기법(三其法)’ 혹은 ‘삼지이위법(三之以爲法)’으로 설명하고 있다.25)
결론적으로, ꡔ사기ꡕ 「율서」의 본문에서는 ‘태극일기=원기 함삼위일’이라는 구체적인 표현이 보이지 않지만, ꡔ사기ꡕ 「율서」에 보이는 12율 산출 논리에는 이미 ‘태극일기=원기 함삼위일’의 개념이 전제되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삼태극의 논리를 ꡔ사기ꡕ 「율서」의 본문에서는 ‘삼기법(三其法)’ 혹은 ‘삼지이위법(三之以爲法)’ 등으로 설명하고 있고, 이에 대해서 당나라의 장수절이나 사마정이 주석을 달 때에는 다시 ꡔ한서ꡕ 「율력지」의 ‘태극일기=원기 함삼위일’의 논리를 끌어들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3). ꡔ관자管子ꡕ 「지원地員」:‘先生一 而三之 四開合九九’
황종척‧황종수‧삼분손익법 등에 대해 기록한 최초의 기록인 ꡔ관자ꡕ 「지원」에는 황종수의 산출법과 관련하여 아래와 같은 중요한 기록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태극원기 함삼위일’의 논리를 파악하지 못한 기존의 철학자나 음악학자들도 수많은 오역을 해 왔다. 필자의 논의를 바탕으로 ꡔ관자ꡕ 「지원」의 내용을 올바르게 번역하면 아래와 같다.26)
무릇 오음(五音) 가운데 머리가 되는 음을 만들고자 하면, 먼저 1을 생(生)하여 그것에 3을 곱한다. 4번 [3을 곱해서] 펼쳐 나아가면 구구(九九) 81이 된다. 이것으로 황종 소궁(少宮)의 첫 음인 황종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궁(宮)이 된다. [황종수 81]을 3으로 나누어 그 1/3을 더하면 108이 되는데 치(徵)가 된다.27)(강조는 필자)
위에서 살펴본 필자의 논의를 바탕으로 ꡔ관자ꡕ 「지원」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자료 6]과 같다.
[자료 6] ꡔ관자ꡕ 「지원」의 ‘先生一 而三之 四開以合九九’에 대한 도해(圖解)28)
일개一開:1→3(=30→31):天元之數 3
:1에 3을 곱하여 3으로 전개되는 과정이 1개一開.
:태극일기인 1이 3분하여 3으로 전개되는 과정이 1개一開.
이개二開:3→9(=31→32):黃鐘尺, 黃鐘律의 9수
:3에 3을 곱하여 9로 전개되는 과정이 2개二開.
:3이 각각 3분하여 9로 전개되는 과정이 2개二開.
삼개三開:9→27(=32→33)
:9에 3을 곱하여 27로 전개되는 과정이 3개三開.
:9가 각각 3분하여 27로 전개되는 과정이 3개三開.
사개四開:27→81(=33→34):黃鐘數 81
:27에 3을 곱하여 81로 전개되는 과정이 4개四開.
:27이 각각 3분하여 81로 전개되는 과정이 4개四開.
4. 우주적 생명의 리듬 ‘율려’란 ‘삼태극의 춤’이다
동양 음악에 대한 여러 사서(史書)나 악서(樂書)의 이론적인 기록들은 매우 독특한 수(數)의 논리를 가지고 있다. 9진법에 입각한 황종척, 황종수 81, 황종대수 177,147(=311), 삼분손익법(三分損益法) 등은 모두 ‘1ꠀ3ꠀ9ꠀ81’로 이어지는 ‘3수 분화의 논리’에 바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동양 음악과 관련된 이런 수의 전개 논리가 ‘태극일기 함삼위일(太極一氣 函三爲一)’ 혹은 ‘태극원기 함삼위일(太極元氣 函三爲一)’ 이라는 삼태극/삼원태극에 입각한 3‧1철학의 원리와 사상적 맥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밝혔다. 삼태극/삼원태극 논의의 바탕이 되는 1ꠀ3ꠀ9ꠀ81로 이어지는 ‘3수 분화의 세계관’은 북방 샤머니즘의 사유 체계에서 기원한 것임은 이미 필자의 여러 논문들과 책들을 통해서 설명한 바 있다.
동양 고대 음악이란 그 음악을 만든 사람들의 세계관을 음의 질서로 표현한 것이다. 태극원기=태극일기의 동정(動靜)=음양(陰陽)이 바로 우주적 율려(律呂)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태극일기 함삼위일’이라는 논리를 바탕으로 하면, ‘태극원기의 동정=음양=율려’인 음악은 결국 ‘삼태극 동정=음양=춤’이 되는 것이다.
결국 동양 고대 음악이란 천지인 3기를 함유한 태극원기의 자연스러운 동정=음양인 율려를 음(音)의 질서로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필자는 동양 고대 음악을 ‘삼태극의 춤’이라고 본다. 다소 복잡한 것 같지만, 필자의 논의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자료 7] 우주적 생명현상의 원리 율려와 삼태극 사상 정리
1. 태극원기
: 천지인 3기를 함유한 것 (太極元氣 函三爲一,『한서』「율력지」)
2. 우주적 생명의 탄생
: “기(氣)가 자(子)에서 싹터서 만물을 화생(化生)하는 것이다”
(氣鐘於子, 化生萬物者也 『한서』「율력지」)
: 그런데 이 기(氣)는 천지인 3기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3을 곱하면서
자(子)에서 해(亥)까지 차례대로 30(1) 31 32 33 34 35 36 37 38 39 310 311(177,147)
등으로 분화해 나간다. 곧 우주적 생명의 탄생은 3수 분화의 논리를 따른다.
: “기(氣)가 자(子)에서 싹터서 만물을 화생(化生)하는 것이다”라는 표현은 만물은,
천지인 3기를 함유한 태극원기=태극일기를 얻으면서 화생(化生)한다는 원리를
나타낸다.
3. 우주적 생명현상의 원리 = 광의의 율려
: 천지인 3기를 함유한 태극원기가 동(動)과 정(靜)을 반복하며 ‘음양(陰陽)이 대대유행
(待對流行)’ 하는 것이다. 곧, ‘삼태극의 춤’이 된다.
4. 광의의 율려 : 우주적 생명현상의 원리를 의미. 이것이 ‘삼태극의 춤’이 된다.
협의의 율려 : 우주적 생명현상의 원리를 ‘음의 질서’로 표현한 ‘음악(音樂)’을
의미한다. 이것은 음의 질서로 표현한 ‘삼태극의 춤’이 된다.
5. 고대 동양 음악
: 우주적 생명현상의 원리를 음의 질서로 표현한 것 = 협의의 율려.
: 천지인 3기를 함유한 태극원기가 동(動)과 정(靜)을 반복하며 ‘음양(陰陽)이 대대유행
(待對流行)’ 하는 우주적 생명현상의 원리를 음의 질서로 표현한 것.
: 결국 고대 동양 음악은 ‘삼태극의 춤’이 된다.
이런 까닭에, (1) 1년 12달을 주기로 도는 기의 흐름인 12지지(地支)에 12율을 6양률(陽律)과 6음려(陰呂)를 교차하여 배당하고, (2) 12지지와 12율에 수數를 배당하면서 계속 3을 곱해서 자子에서 해亥까지 각각 30(1), 31, 32, 33, 34, 35, 36, 37, 38, 39, 310, 311(177,147)의 수를 배당하며, (3) 그 이유를 ‘태극원기=일기 함삼위일’의 논리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동양 고대 음악에 보이는 삼태극/삼원태극의 논리와 상징성이 가장 잘 간직된 것이 한국 전통 음악 특히 민간 음악이다.
동양 고대 음악을 이야기 할 때, 우리는 일반적으로 유교의 예악론禮樂論의 입장에서 언급을 한다. 음악을 예악론과 연결시키고 다듬어서 구체적인 옷을 입힌 것은 분명히 유가 계통 학자들이었다. 그러나 공자나 노자가 태어나기도 전에, 유가나 도가의 구별이 생기기도 전에 이미 동양 고대 음악은 완성되어 있었다.
동양 음악사에 관한 대부분의 책들은 동양 음악의 기원이 고대 북방 샤머니즘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기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필자는 동양 고대 음악의 기본적인 구조나 사상적 기반뿐만이 아니라 5음 12율의 산출 수리 체계를 제공한 것은 북방 샤머니즘의 사유 체계였던 ‘3수 분화의 세계관’이라고 보는 것이다.
우실하 (전 요녕대 교수, 성공회대, 예술종합학교, 한양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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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남평 제1기 요양보호사 오전반
글쓴이 : 김영택 (성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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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뿌리 역사를 찾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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