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압구정 CGV에서 영화를 보고왔습니다. "길 위에서"
정목스님이 사비를 털어서 보시하는 티켓 덕분에 몇몇 법우님들이랑 공짜로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정작 영화 끝나고 정목스님의 힐링법문이 있을 예정이었는데 근무시간 땡땡이 치고 간 상황이라 영화 끝나자 마자 너무나 아쉬운 마음을 홀연히 접고 혼자 조용히 빠져나와 사무실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내내 영화의 여운이 내 온몸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결코 문을 열어주지 않는 비구니스님들의 참선수행도량 '백흥암' 이창재 감독님의 끊임없는 설득으로 1년여를 촬영하여 만든 비구니스님들의 생활을 담은 다큐영화 였습니다. 구도를 향한 끝없는 정진과 대중생활~~~
명문대를 졸업하고 미국유학에서 교수임용을 코 앞에 두고 홀연히 귀국하여 머리를 깎은 상욱스님 부모님이 찾아와 눈물로 매달리는 그 손을 뿌리치며 뒤돌아서는 상욱스님을 보며 함께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 무엇이 저리도 사랑하는 부모형제의 정을 뿌리치고 이 길 위에 서게 했을까?
세살 때 농장에 불이나서 부모님을 잃고 절에 맡겨져서 성장한 동진출가 선우스님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과 세상을 향한 외로움이 절절이 배어 있는 모습에 함께 마음이 아팠습니다. '너는 이 세상에 부모형제 없이 버려진 아이가 아니라 저 어느 생앤가 꼭 동진출가하겠다는 서원이 있었기에 장애가 없이 출가수행자의 길을 가는 것이니 당당하게 이 길을 가라'는 은사스님의 말씀에 외로움에 가득찬 모습이 여여하고 당당한 수행자의 모습으로 바뀌어 가는 듯한 선우스님
그리고 정말 씩씩하고 활달한 민재행자님 머리를 깎는 날에도 입가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뭐가 저리도 좋은지~~~ 불교가 뭔지도 모르고 절 3배도 출가하고 나서야 처음 해 본다는 정말 불교에 대해 전혀 아는게 없었던 신세대 처자 종교를 택하려고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기독교와 천주교는 뭔가를 대상으로 믿는 종교인데 불교는 나를 찾는 종교라는 거라기에 그 길로 출가를 했다며 지금 너무나 행복하다고 '나를 찾는 거 잖아요.' 자기만 행복해서 부모형제들에게 너무나 미안하다면서 환하게 웃는 모습이 정말 해맑아서 보는이를 절로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왠지 낯설지 않고 친근한 풍경들이 비록 이 생앤 저 길위에 설 수 없었지만 부지런히 선업을 짓고 몸도 마음도 갈고 닦아서 다음 생앤 나도 기필코 저 길위에 서리라는 서원을 가슴깊이 새기고 새겨봅니다.
법우님들~~~ 가족들과 함께 꼭 보세요. 불교 다큐영화 이다보니 흥행성이 있는게 아니라서 관객이 많이 없으면 극장에 오래 걸려있지 못하니 우리 불자들이 많이 관람해서 단 하루라도 더 상영 될 수 있도록 부처님 가르침이 단 한사람에게라도 더 전달이 될 수 있도록~~~ 저도 다시 한 번 보러 가려구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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