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靈珠歌 / 나옹선사

장백산-1 2014. 5. 18. 18:28

 

 

 

 

 

영주가(靈珠歌) / 나옹선사

봄이 오면 예와같이 복숭아꽃 절로 붉어

모든 것이 분명하거니 왜 깨치지 못하는가(靈珠歌)

 

  

 

 

 

 

영주가(靈珠歌) / 나옹선사

 

 

神靈한 이 구슬이 노래 부르나니

온갖 보배 莊嚴이 항하사 세계를 둘러싼다

원래 이 보배는 값할 수 없는 보배라

사바세계 값으로 매기면 더욱더욱 어긋나리

 

 

지극히 玲瓏하다  한 점 티가 없거니

本來 그대로 淸淨하여  한 점 티도 없다

적멸 (寂滅) 하고 응연 (應然) 함을 누가 헤아릴까

 

 

티끌같이 限없는 世界에 그 自體는 텅~빈 헛꽃 〔空華〕 같네

그 자체는 항하사 세계를 둘러싸 안팎이 비었는데

뚜렷이 밝고 고요히 비치어 일마다 通하고 밝고 분명하며

 

끊김이 없고   처음도 끝도 없이 겁 (劫) 밖에 通하네

 

 

 

사람마다의  가죽푸대 속에 당당히 들어있어서

큰 활동은 봄과 같아 모자람이 없나니

物件마다 일마다에 眞實한 바탕 完全하고

일마다 물건마다 모두에 主人이 되네

 

 

언제나 가지고 놀아도 끝이 없구나

오면서 쓰고 가면서 쓰매 그 쓰임새 풍족하다

이제껏 이 보배는 다함이 없어

元來 虛空에 가득하며 自體는 바람 같네

 

 

 마니구슬이라고도 하고 물건으로 이름을 붙이나

自體는 虛空과 같아 그림자도 形象도 없다

어떠한 物件도 일도 다른 데서 생긴 것 아니거니

반드시 萬物이 있어야 그 이름을 얻는다

 

 

 

神靈한 구슬이라고도 하니 그 性稟 神靈하나니

實際로 業이 있어 生을 받고 實際로 業을 지어간다

전생에 후생의 인 (因) 을 짓고 그 因이 없어지지 않아 사생육도에 온갖 모습이 된다

 

 

이름과 모양은 아무리 많아도 바탕 本質은 다르지 않네

봄이 오기 전에 萬物을 다 알 수 있는가

萬物을 다 알려면 괜스레 수고로울 뿐

한 항아리의 봄으로 全切를 알아야 하리

 

 

 

 

세계마다 티끌마다에 분명하여 한 줄기 神靈한 光明은 古今에 빛난다

티끌마다 세계마다 모두 다른 것 아니요 自己의 神靈한 光明이 환한 그것이라네

 

밝은 달이 가을 江에 가득한 듯하여라 한 점 神靈한 光明에 또 무엇이 있는가

다른 곳에서 그것을 찾으면 한갓 힘만 허비하리라 밝고 밝은 보배달이 가을 江에 가득하네

 

 

배고픔도 그것이요

배고프면 밥먹고 피곤하면 잠자고 조금도 어김없는데

어김없는 그것은 다른 데서 오는 것 아니라

因緣 따라 作用하는 제 故鄕집이니라

 

 

 

목마름도 그것이니

조주 노스님 사람들에게 차 한 잔 대접했다

이 作用을 의심 않고 이 作用을 잘 알면

疑心 않는 이 作用은 다른 것이 아니네

 

목마름 알고 배고픔 아는 것 대단한 것 아니라

어떤 사람이 자기 스스로 자기 집에 사는가

여여 (如如) 한 것만이 如如한 이것이라

如如하지 못하면 또 다시 어긋나리

 

아침에는 죽먹고 재 (齋) 할 때는 밥먹으며

목마르면 아이 불러 차 한 잔 마시노라

문 밖에 해는 지고 산은 고요하나니

앞창에 달은 밝고 흰 구름 흩어지네

 

피곤하면 잠자기에 어긋남이 없어라 천 가지 세상 일 모두 다 어긋나지 않네

牧童은 해를 향해 봄풀 위에서 자는데 漁夫는 저물어 와서 모래 언덕에 배를 대네

 

어긋남도 그것이요

산은 산이라

조각조각 흰 구름은 앞산을 지나가네

솔솔 부는 맑은 바람은 소나무에 걸리고

재승 (齋僧) 은 연기 나는 절을 한가히 오고 가네

 

바름도 그것이라

물은 물이라

책상머리의 폭포는 잔잔히 떨어진다

문 밖에는 푸른 산, 반은 푸른 하늘인데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수고로이 입을 열어 아미타염불 할 것 없네

한 걸음도 옮기지 않는 거기가 바로 네 집인데

무엇하러 四方을 向해 입을 열어 念佛하랴

無心한 그 자리가 모두 어긋나지 않는데

執着하고 執着하면서 執着하지 않으면

적멸 (寂滅) 한 性稟 가운데서 무엇에 執着하랴

 

萬物을 내는 봄도 그와 같아서 萬物을 내면서도 執着하지 않거니

世間에 있어도 自由로우니 그가 바로 菩薩이라

소리 듣고 빛깔 보는 놈 다른 物件 아니다

일마다 물건마다에 主人이라 이름하나니 물건마다 일마다가 곧 菩薩이니라

 

이 마음구슬은  분명하고 똑똑히 모든 物件에 따르지만

그 自體는 虛空과 같아 안도 바깥도 없어서

거짓으로 이 마음구슬이라 이름하였네

 

 

붙잡기 어려우니 玲瓏한 그 正體를 누가 붙잡을 수 있으리

멀고 먼 劫 동안을 홀로 높고 둥근데

凡夫도 聖人도 아득하여 헤아리기 어려워라

 

 

分明하고 玲瓏하나 붙잡기 어려움이여  玲瓏한 그 正體를 누가 얻을 수 있으랴만

그 가운데서 깜깜한 空 〔頑空〕에 執着 말라

버들은 푸르고 복숭아꽃은 붉은데 오얏꽃은 왜 흰가

 

形象도 없으면서 形象을 나타내고

境界와 마음이 둘이 아닌데 境界와 마음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境界가 고요하고 마음이 텅~비면

허깨비처럼 텅~ 빈 데서 靈妙함이 절로 밝네

 

가고 옴에 자취 없으니 헤아릴 수 없구나

이리저리 自在함을 누가 알 수 있으리

아득한 劫 동안을 홀로 높고 虛空처럼 平等하거니

이 道는 無心이라야 비로소 얻느니라

 

쫓아가도 따르지 못하는데  애써 찾지 말지니라

마음 두고 있는 이 그 누구인가

누가 가고 누가 찾기에 쫓아가도 따르지 못하는가

앞도 없고 뒤도 없어 더더욱 아득하네

 

갑자기 스스로 온다  무엇이 갔다 오는가

경전에는 ‘감도 없고 옮도 없다’하였거니

분명한 부처님 말씀을 헤아리려 하지말라

 

가까운 것도 아니요 먼 것도 아니며 가고 오는 것도 아니네

잠시 서천에 갔다가 눈 깜짝할 사이에 돌아옴이여

발로는 갈 수 없으나 능히 돌아왔네

큰 법은 원래 얻을 수 없다지만

봄바람에 복숭아꽃 오얏꽃은 곳곳에 피어있네

 

놓아버리면 虛空도 옷 안에 드는데  虛空은 안도 없고 바깥도 없네

琵盧遮那의 한 몸을 어떻게 말할까  봄이 온들, 萬物들 무슨 뜻이 있는가

 

거둬들이면 작은 티끌보다 쪼개기 어렵다

털끝만큼도 허락하지 않아 실로 쪼개기 어렵고

백천만의 입으로도 분명히 말하기 어렵거니

여기서 찾지 못하면 어디서 얻어오리

 

헤아릴 수 없어라  玲瓏한 그 性稟이여

萬法을 내는 그  바탕 뚜렷하고 텅~ 비었다

끝도 없고 처음도 없으며 늘고 주는 것도 없이

홀로 빛나는 신령한 광명은 고금을 통해 있네

 

堅固한 그 몸이여 그 壽命  어찌 헤아리리

如如해 움쩍 않으매 금강 (金剛) 이라 이름했네

분명하고 똑똑하며 늘거나 줄지도 않나니

꼬물거리는 衆生까지도 그 본성 (本性) 의 王이 되네

 

석가모니는 그것을 제 마음의 왕이라 불렀나니  부처와 중생들의 性稟의 王이 되네

그 性稟의 智慧는 圓滿하고 밝아 걸림 없으매  봄처럼 陰陽을 고르게 내는구나

 

그 作用이 無窮無盡한데도

가거나 오거나 作用하거니 그 作用에 어찌 끝이 있으리

봄이 오면 온세상이 한꺼번에 봄이 되어

온갖 生物들 다시 새로워져 봄이 끝이 없어라

 

세상 사람들 妄靈되이 스스로 잊는구나 虛妄하게 허덕일 때 故鄕 길이 거칠고

나고 죽음 아득하여 앞길 끊어졌나니  古今의 떠돌이 아들들 제 故鄕 잃었도다

 

바른 법령 시행되니  無心의 行이로다

만일 누구나 바로 말하고 바로 行하면

양 극(二邊)이나 중도 (中道) 에서 어찌 길을 그르치리

 그것이 곧 如來의 진실한 行이니라

누가 그 앞에 서랴 어찌 그대 없는가

열반회상에서는 석가가 높았는데

용화세계 삼회 (三會) 에는 미륵이 주인되리니

세간이나 출세간의 주인에게는 존귀함 있네

 

부처도 마구니도 모조리 베어 조금도 안 남기니

理致로는 完全하나 일로는 빠뜨렸으니 일없이 놀지 말라

 理致로는 完全하나 일로는 빠뜨렸으면 어떻게 바로잡을까

 

납자들은 그 가운데 머물지 말라

그로부터 온 世界에 다른 物建 없고 理致와 일이 完全한데 누가 고쳐 말할 건가

자기 스스로 저절로 通했거니 버리지 않아도 저절로 다른 物件이 없네

 

강에는 피만 가득하여 급히 흐른다  있느니 없느니 다툼이 쉬지 못하니

輪廻하는 生死가 언제나 다할 건가  生死는 끝없이 業의 바다로 흘러간다

 

눈으로 보지 않고  앞의 반연 끊어져

森羅萬象이 눈앞에 가득한데

죽은 사람 아니라면 어찌 보지 못하는가

 

本來 面目은 스스로 圓滿하였거니

귀로 듣지 않으나  어찌 소리 없던가

향엄 (香嚴) 이 대나무 때릴 때 어찌 소리 없던가

 

소리 들어 道를 깨치고 소리와 빛깔 벗어나면 옛날의 그 香嚴이 바로 문 앞에 오리

보도 듣도 않음이 진짜 보고 들음이라  소리 듣고 빛깔 봄을 어떻게 말한 건가

 

다만 일에 있어서 일없음을 깨달으면  빛깔 보고 소리 들음이 진짜 보고 들음이리

그 가운데 한 알의 玲瓏한 밝은 구슬 있어서 소리와 빛깔 속에서 제 자리에 便安한데

 

 

무슨 일로 요새 사람 밖을 향해 求하는가

마음이 곧 그 物件인 것, 그것이 귀하니라

토하거나 삼키거나 새롭고 새로워라

본래 거두고 놓는 것이 바로 제 참몸이니

당당한 그 정체는 늘거나 주는 법 없고

분명하고 똑똑하여 劫 밖에서 새로워라

 

마음이라고도 하고  본래 마음 없는데

境界가 있으면  마음도 따라 本心이 생겼다가

境界가 고요해지면 마음도 그에 따라 사라지나니

本來 그것은 마음도 아니요 境界도 아니다

 

性稟이라고도 하는데  性稟에는 生滅 없으니

本來 淸淨한 自體는 뚜렷하며 平等하다

性稟은 虛空과 같아 일정한 場所 없고 形象도 없고 이름도 없네

 

 

마음이든 性稟이든 原來  反緣의 그림자라

마음과 法은 本來 形體와 그림자 같아

한낮의 形體와 그림자는 걸음걸음 서로 따르나

앞 境界 없어지면 그림자도 따라서 사라진다

 

만일 누구나 여기에 의심 없으면 들고 오는 物件마다 모두 다 機틀이다

세계마다 티끌마다 오로지 妙한 바탕이거니 어찌 수고로이 밖을 향해 歸依하랴

 

神靈스런 自己 光明 언제나 빛나리  한 줄기 꽉찬 氣運이 뚜렷한 거울(鏡) 같아

森羅萬象이 모두 그 앞에 나타나니  森羅萬象은 眞實로 거울속의 그림자다

 

도 (道) 라고도 하고  道는 形象 없으며  큰 道는 原來 이름도 없다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끊어지는 것도 아니라

처음도 끝도 없어 劫 밖에 平等하다

 

선 (禪) 이라고도 하나  우는 아이 달래나니  동남에도 있지 않고 서쪽에도 있지 않은데

그 뜻을 알지 못하고 노란 잎사귀 붙들고서 佛子들은 승당 앞에서 壁을 향해 앉았네

 

禪이나 道란 原來 억지로 한 말이거니 原來부터 妙한 道는 本來 그러한 것이거늘

本來 그러한 妙한 도를 뉘라서 만들어내리 永遠히 홀로 높아 天地보다 먼저 있는데

 

비구니도 女人임을 진실로 알면 파랑 노랑 빨강 하양은 그 누가 만든 건가

봄이 오면 예와같이 복숭아꽃 절로 붉어 모든 것이 분명하거니 왜 깨치지 못하는가

 

걷는 수고 들이지 않고 저곳에 도착하리 너나 나나 이제껏 아직 그렇지 못한 것을

처음도 끝도 없고 멀거나 가까움도 없어 本來 그러한 妙한 道는 바탕이 텅~비어 있네

 

부처도 없고

중생도 아니요 부처도 아니지만

집어오는 모든 물건 다 기틀이라

本來의 그 面目은 原來부터 差別 없다

 

마구니도 없으니 부처와 중생과 마구니

산과 강, 모든 萬物들 앓는 눈의 텅~빈 헛꽃 같구나

 

마구니도 부처도 뿌리 없는 눈〔眼]속의  헛꽃(空華)인 것을 이 뜻을 알지 못하면 또 어찌할까

모든 것은 다 다른 物件 아닌데  눈먼 사람이 집에 가는 길을 잃은 것 같네

 

언제나 나날이 쓰면서 전혀 아무 일 없으나 자성 (自性) 이 因緣 따라 일에 應한다

분명한 부처와 조사들 찾아도 알 수 없으나 봄이 오면 여전히 장미는 자주빛이다

 

신령한 구슬이라 하면 나무람을 받으리 참이름은 붙일 수도 없고 自體는 허공꽃이니

아득한 劫 밖에서 늘지도 줄지도 않고 온갖 것들을 능히 내거니 그 作用 어떠한가

 

죽음도 없고

누가 저 虛空이 끝나거나 생기는 일 보는가

저 큰 虛空은 끝나거나 생기는 것 아니거  原來부터 그 텅~빈 바탕은 죽음이 없네

 

남도 없이  가여워라,

아득하고 끝없는 정 (情) 大地에 봄이 와 萬物을 내지마는

한 항아리의 봄뜻은 본래 남이 아니다

 

항상 琵盧遮那의 정수리를 밟고 다니며

大地의 사람들 몸은 어디서 생겼는가

大地와 琵盧遮那는 진실로 한몸이라

야인 (耶人) 은 大地를 떠나지 않고 다니네

 

때에 맞게 거두거나 놔주니 가을달 봄꽃이요 겨울에는 눈이 있다

여름의 뜨거운 볕은 누구 힘인가  바람이 오고 바람이 가면 그 철을 알 수 있네

 

自在하게 들고 씀에 골격이 맑아라

큰 바다의 맑은 물  온갖 배들 오가지만 맑은 것 같아

本來 淸淨하여 劫 밖에 平等하다

 

머리도 없고

자체가 뚜렷하나니 자체에 머리 없으면 뒤와 앞이 끊어지고

한 알의 두렷한 光明은 안팎이 없어 十方世界 어디고 모두 다 둘러쌌네

 

꼬리도 없는데 누가 고쳐 말할 건가

자성의 보배구슬은 꼬리도 머리도 없이 분명하고 똑똑하여

겁 밖에 평등하나니 만일 제 성품을 든다면 본래 이룬 부처이리

 

서거나 앉거나 분명하여 언제고 떠나지 않는구나

形體를 따르는 그림자 같아 언제나 함께하듯

법성 (法性) 은 原來부터 먼저와 나중 없어

형체와 그림자가 동시에 서로 따라다니듯 하네

 

힘을 다해 쫓으나 그는 떠나지 않고

마음 그대로가 物質이거니 무엇을 따로 들리

해마다 복숭아꽃과 살구꽃은 누구를 위해 붉은가

곳곳의 푸른 버드나무에는 말(馬)을 맬만하거니

있는 곳을 찾아보아도 알 수가 없네

 

이 몸과 마음과 함께 있나니

나도 아니요 남도 아니라 잡기가 어렵지만

자기 스스로 찾아보면 본래 그 사람이리

 

하하하 우스워라

꽃을 들고 대중에 보인 것, 본래 그러하거니

음광 (飮光) 이 지은 미소가 무얼 그리 신기하리

부처의 뜻과 조사의 마음은 본연 (本然) 에 합한 것을

이 어떤 物件인가

 

만나거나 만나지 않거나 마음법은 원래 空하면서 空하지 않나니

物件마다 일마다 분명하고 똑똑하나 찾고 찾아보면 또 그 자취 없으리

1, 2, 3, 4, 5, 6, 7 오직 如來만이 깊고 깊은 그 뜻을 알리라

 

부처와 조사의 그윽한 門이 곳곳에 밝아 8월 단풍에 때는 가을이로다

세어 보고 다시 세어 보아도 그 끝이 없구나

세어 보고 또 세어 본들 그 數 어찌 다할 건가

항하의 모래수는 모두 셀 수도 있어도

그 물건은 세고 또 세 보아도 역시 끝이 없어라

 

摩訶般若波羅蜜!

날마다 밝고 밝은 부처해가 밝도다

세계마다 티끌마다 분명히 밝고

일마다 물건마다 바라밀이네


- 나옹 선사 -

 

 

무진장 - 행운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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