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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 관찰, 지혜는 하나다

장백산-1 2014. 11. 23. 22:31

 

 

 

14. 06. 06 - 수용, 관찰, 지혜는 하나다|불교방송 다시듣기

 

 

수용, 관찰, 지혜는 하나다

 

 

지혜와 사랑과 받아들임(수용)은 하나다.

좋고 나쁜 일체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사랑이다.

또한 지혜가 없이는 사랑도 받아들임도 생겨나지 않는다.

 

받아들임은 좋고 나쁨을 나누어 좋은 쪽만 受容하는 것이 아니라, 좋고 나쁜 分別 없이 있는 그대로 許容하며

認定하는 것이다. 사랑 또한 좋고 싫은 사람을 나누어 놓고 좋은 사람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도,

싫은 사람도 모두를 分別 없이 받아들일 때 자비와 연민의 진정한 참된 사랑이 드러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사랑과 수용은 無分別에서 오고, 無分別이야말로 으뜸 가는 智慧다. 지혜로운 자는 分別하지 않고,

나누지 않으며, 分別하지 않을 때 모든 것을 受容하게 되고, 상대를 分別없이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참된 사랑이다.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을 사랑할까? 만약에 내 자식이 성적을 잘 받았으면 좋겠지만, 상대적으로 경쟁자인 다른

아이는 성적이 내 아이보다 못하길 바란다면 그것은 내 아이조차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愛着이고 欲望이다. 보통 부모님들은 자식을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 애착하고 있기 쉽다.

 

참된 사랑은 너와 나로 둘로 나누지 않고 分別하지 않는 것이다. 分別이나 判斷 없이, 네 편과 내 편 없이,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許容하고 受容하는 것이야말로 참된 사랑이다. 만약에 타인보다 내 아이의 성적이

더 좋기를 바란다면, 성적이 상대적으로 나빴을 때 괴로움에 빠질 것이고, 자녀를 야단치게 될 것이다. 성적이 좋으면 칭찬하고 사랑하며 성적이 나쁘면 야단치는 것이다. 그것은 자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條件的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 말은 곧 자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條件的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처럼 언제나 둘로 나누면 한 쪽은 사랑하지만 다른 한 쪽은 사랑하지 못한다. 우리가 진정 자녀를 사랑한다면,

언제 어느 때고 할 것 없이, 자녀의 그 어떤 행동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사랑스럽게 느낄 것이다. 어떨 때는 더

사랑스럽고, 어떤 狀況에서는 덜 사랑스러운 그런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愛着이다.

어떤 狀況이든, 어떤 行動을 하든, 어떤 성적을 받아오든 있는 그대로 許容해 주는 것이야말로 참된 사랑이다.

 

예를 들어 성적이 떨어졌다고 혼을 내거나, 매를 대는 부모가 있다고 치자. 그 부모는 성적의 좋고 나쁨에 따라

아이를 칭찬하거나 혼을 내고 심지어 때리기까지 한다. 성적이 좋을 때는 뭐든지 다 사주고 싶고, 다 해주고 싶지만, 성적이 나쁠 때는 미워지고, 화도 나고, 때리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사랑이 아닌 欲望이고 愛着이다. 자식을 위해서

매를 댄다고 하겠지만, 그것은 자식을 위한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의 欲望을 위한 것이다. 성적이 좋든 나쁘든, 좋은

대학을 가든 못 가든, 나쁜 짓을 하든 안 하든, 그 어떤 것에도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녀를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써 받아들여 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참된 사랑이다. 그래서 사랑에는 조건이 붙지 않는다. 존재 자체야 말로 사랑의 이유가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우리가 사랑과 지혜로써 分別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冥想이야말로 그 明了한 解答이다.

生覺과 判斷 分別, 欲望과 執着이 일어나기 以前의 그 텅~빈 無分別의 瞬間으로 매 순간의 현재를, 내 앞에 놓인 존재를 바라보는 것이다. 生覺에 걸러서 對相을 보는 것이 아니라, 生覺이 일어나기 以前의 텅~빈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생각 없이 그저 바라보는 것이다. 지금 이 瞬間 '觀察'하고 지켜볼 때, 分別 없음은 저절로 실천되고,

分別이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이 中道的으로 受容되며, 좋고 나쁨이 없는 同體大悲의 지고한 사랑이 실현되는 것이다.

 

지금 이 瞬間 몸과 마음과 對相을 觀察해 보라.

바로 그 瞬間, 당신은 저절로 사랑이 되고, 智慧가 되며,

分別 없이 활짝 열린 마음으로 일체의 모든 삶 자체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경이로운 지금 이 순간이라는 기적 위에 한 발 내딛는 위대한 영혼이 되는 것이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07:50~08:00)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