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06. 05 - 문제를 풀 때 먼저 해야 할 것 불교방송 다시듣기
문제를 풀 때 먼저 해야 할 것
당신이 직장에서 힘든 일로 고생을 하고 있거나, 업친데 덮친 격으로 모든 일이 자꾸만 꼬이고, 마음 속에 괴로움, 화, 짜증, 고민이 많아진 날에는 집에 들어갔을 때 어김없이 아내 또한 투정을 부리거나, 신경질적이기 쉽다.
마음 같아서는 직장 일 때문에 힘들어 죽겠는데 이럴 때 아내라도 나를 좀 위로해 주면 좋겠는데, 오히려 아내는 남의 속도 모르고 다른 날보다 더 내게 짜증을 내고 신경질을 부리는 것이다.
왜 그럴까? 世上 모든 일은 내 마음이 投影된 것이기 때문이다. 내 마음의 狀態, 意識의 水準이 내 마음 밖의 環境을 結定하는 것이다. 내 마음이 꼬이면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이 꼬이기 시작한다. 마음이 整理가 안 되어 있고, 不便과 화 짜증으로 마음이 뒤덮여 있을 때는 가는 곳마다 이상하게도 되는 일이 없고, 잘 되던 일도 그 날따라 어긋나곤 한다.
반대로 기분이 좋고, 마음이 열려있을 때는 무엇을 하든 생각보다 훨씬 잘 되고, 무엇이든 술술 풀려 나가게 마련이다. 그렇기에 모든 일을 할 때는 먼저 마음을 고요히 하고, 과거의 경험으로 인해 만들어진 온갖 화며 번뇌, 짜증, 고민 등 복잡한 마음을 다스리고 관찰하고 따뜻하게 풀어준 뒤에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한다.
만약 힘든 일로 마음이 뒤숭숭하다면, 그 마음을 가지고 다음 일을 시작하지 말라. 시작하는 일마다 꼬이기 시작할 것이다. 그 마음을 먼저 풀어주고 다독여주라. 그 마음, 그 生覺, 그 意識, 그 힘든 感情을 잠시 觀察하거나, 고요히 앉아 호흡을 觀察하거나, 그 복잡한 마음을 향해 감사와 사랑의 느낌을 방사함으로써 그 마음을 풀어줄 수 있다.
보통 마음이 복잡하고 괴로울 때 우리는 또 다른 生覺으로 그 괴로운 마음에 無數히 더 많은 生覺, 判斷, 分別을 덧붙임으로써 문제를 더 크게 부풀리곤 한다. 누군가를 욕하거나, 자기 자신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온갖 生覺을 동원하여 자기를 방어해 보지만, 그것은 내 기분을 더욱 괴롭힐 뿐,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한다. 그 때는 그냥 입을 딱 닫고, 더 중요한 것은 生覺을 그저 딱 닫아야 한다.
마음을 고요히 하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生覺할 것이다. 그러나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그 生覺도 놓으라. 다만 마음을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호흡을 가만히 지켜보고, 불편한 감정과 화와 복잡한 心境을 그저 한 발자국 떨어져 지켜보는 것이다.
한 가지 일이 꼬여서 문제를 안은 채로 다음 일을 어쩔 수 없이 또 해야 한다면, 아주 단순하게 다음 일을 하기 전에 2분이나, 5분, 10분이라도 잠시 앉아 마음을 관찰한 뒤 다음 일정을 시작해 보라. 그 마음은 강력한 힘을 가질 것이다.
核心은 언제나 내 마음 바깥 세상에 있지 않고, 다만 내 마음 안에 있다는 점을 잊지 말라. 때때로 분명하게 바깥에서 오는 괴로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 또한 더 깊이 바라보면 內面의 어떤 部分이 바깥의 因緣을 끌어들여 생겨나온 것일 뿐이다. 그러니 언제나 속아서는 안 된다. 바깥 문제인 것으로 깜빡 속아서 바깥에 대고 화를 내거나, 타인에게 분풀이를 해서는 안 된다. 언제나 문제의 시작도 내면이기 때문에 그 문제의 해결도 내면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내면을 먼저 고요히 한 뒤에 바깥의 일들을 시작하는 습관을 가지라. 사람을 만날 때도 만나기 直前 내 마음을 관찰함으로써 마음을 고요히 한 뒤에 만나고, 사업의 큰 계약을 앞둔 미팅에 앞서 5분 먼저 도착해 마음을 먼저 고요히 다스려 두라.
직장에서 퇴근 해 집에 들어갈 때 내 마음이 고요한 지를 분명히 확인하라. 그렇지 않으면 아내와 심지어 자녀들과도 별 일 아닌 것으로 언쟁과 다툼을 하게 될 수도 있으니. 심지어 밥을 한 끼 먹을 때 조차 먼저 내 마음을 고요히 할 수 있다면, 그 음식에 담긴 독소와 나쁜 영양분은 정화가 되고, 깨끗하고 약이 될 만한 요소들이 내 몸에 깃들게 될 것이다.
당신이 농부라면 씨앗을 뿌리기 전에 먼저 마음을 고요히 해 두라. 아마도 한 해의 농사가 풍성한 수확을 거두리라. 식당에 들어갈 때라도 주인이 싸우고 있거나, 화가 나 있는 상태라면 아예 들어가지 말거나, 들어가서 음식을 먹게 되더라도 공양게송이나 음식을 향한 기도로써, 또 내 마음을 고요히 하는 기도로써 음식을 청정히 한 뒤에 먹으라.
어떤 학자는 스님이 단 몇 초 동안 기도를 한 음식이 그렇지 않은 음식보다 훨씬 몸을 건강하게 하는 효과가 있음을 증명하기도 했다. 요즘 같이 먹거리가 오염된 시대일수록 유기농 음식만을 찾아다니기 어렵다면, 먹기 전 잠깐의 기도와 명상으로써 일상의 먹거리를 유기농으로, 몸에 좋은 음식으로 바꿀 수 있는 일상속에서의 지혜의 실천이 꼭 필요하다.
모든 일에서, '먼저 내면을 고요히하는 공부'를 습관화 해 보라. 바깥의 세계와는 상관 없이 내 스스로 나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얻게 될 것이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월~금, 07:50~08:00)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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