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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한 허공에 펼쳐진 붓다의 청정국토

장백산-1 2016. 10. 5. 21:14

장엄한 허공에 펼쳐진 붓다의 청정국토


내가 세상을 구원하겠노라고, 세상 사람들을 위해 위대한 일을 행하겠노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 많은 사람들에게 좋고 큰 영향력을 미쳐야만 세상을 밝힐 수 있

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진실은 그렇지 않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사실은 서로 서로 분리되어 따로 따로 떨어져 있는 존재들이 아니라 서로 서로

연결(連結)되어져 있는 全切로서의 하나인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이 바로 나와 다르지 않고, 내 앞에 

서 있는 보잘 것 없는 단 한 사람이라도 그 사람이 바로 宇宙 全切의 反映으로 내 앞에 서 있는 것이다.


나와 이 우주, 그리고 이 우주 속의 아무리 작은 티끌 먼지 하나 조차도 全 宇宙的으로 連結된 全切로서

의 하나인 티끌 먼지인 것이다. 우주 전체로서의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말은 곧 우주 전체가 '하나임'

을 의미하며, 우주 전체로서의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곧 우주 전체가 사랑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사실이 진실이 그렇다! 온 우주의 그 모든 존재는 생명이 있건 없건,  크건 작건, 영향력이 있고 없고를 

초월해서 어떤 한 존재 속에 우주를 머금고 있는 無限한 存在인 것이다. 작은 미물과 광대무변한 우주는 

전혀 아무런 차이도 없는 것이다.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내 앞에서 나와 인연을 맺고 있는 바로 그 한 사람이 바로 全切 宇宙인 것이다. 

지금 여기 내 앞에 있는 그 한 사람은 全切 宇宙의 대변자이자, 전체 우주가 個體性이라는 하나의 存在로 

肉化해 지금 여기 내 앞에 몸을 드러내 顯現(현현)한 신(神)이다.


그러므로 내가 누군가와 因緣을 맺는다는 사실은 곧 그와 더 깊게 連結된다는 것이고, 내 내면 깊은 곳에

서 그를 사랑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며, 그와의 인연을 통해 전체 우주를 사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인연으로 맺어진 그를 향해 따뜻한 사랑의 말 한마디를 나눌 때 사실은 전체 우주를 향해서 사랑을 

건네는 것이다. 그 한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과 칭찬의 말 한 마디를 건넬 때 전체 우주에게 감사하고 칭찬

을 하는 것이다.


全切 宇宙는 法界는 眞理의 世界는 우리 모두에게 크고 거창한 일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처럼 

내 앞에 있는 단 한 사람을 사랑하고, 지금 여기 이 자리 이 순간 내 앞에 온갖 현상으로 현현되어 펼쳐진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이 삶, 이 현실을 온전히 살아내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여기 내 앞에 

있는 보잘 것 없는 단 한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를 건넬 때, 길 위에서 죽어가는 길고양이에게 음식

을 건넬 때 그때가 사실 우리는 온 우주 전체를 향해 사랑을 나누고 있는 것이다. 그 작은 자비의 행위야

말로 우주가 우리에게 거는 기대다.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 있는 대단한 사람이 되어야지만 이 세상을 위해, 이 우주를 위해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매 순간 우리가 만나는 모든 인연에게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런 일상생활 속 사소한 작은 것을 통해 전체 우주에 기여하고 있고 이 우주를 밝히고 있다.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내 앞에 바로 전체 우주가 있다. 즉사이진(卽事而眞), 촉목보리(觸目菩提)라고

즉, 나와 마주치는 모든 것이 그대로 眞實한 實相이며 마주치는 모든 것이 그대로 깨달음, 空의 智慧이다. 

당신은 바로 당신의 그 평범한 일상을 통해 전체 우주를 만나고 있는 것이다. 매 순간 부처를 만나고 있다. 

매 순간 神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사실이 이러하기 때문에 우리 인간들이 내뱉는 말 한 마디, 행동거지 

하나, 생각 하나에 존경심과 배려, 사랑과 자비라는 존귀한 마음을 담아서 행해야만 하는 이유다.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눈앞에 있는 일체 모든 존재가 聖스럽고 장엄한 존귀한 존재들이다. 따로 어디

우리가 모르는 저 멀리 어디에 존재하는 眞理를 찾거나, 거룩한 부처를 찾거나, 장엄한 神을 찾겠다는 생

각 마음을 버려라. 사람들이 열심히 찾고 있는 진리, 부처, 하느님, 신, 깨달음 그것은 영원히 언제나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내 앞에 常存하고 있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 인연 맺는 모든 것들 그들이 바로 

그것, 진리, 부처, 신, 깨달음, 본래면목, 본래의 나인 것이다.


사실이 이렇기 때문에 바로 매 순간 진리인 부처님인 하느님인 神인 나의 의식이 활짝 깨어있어야 하는 

이유이며, 일상생활 속에서 매 순간 자비를 실천해야 하는 이유이고, 잘났다거나 못났다거나 하는 시비

분별하는 마음 없이 모든 이들, 모든 것들을 진리, 부처, 하느님, 神으로 대접해야 하는 이유다. 이렇게

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도 장엄한가.


이 지구에서의 삶은 언뜻 보면 온갖 고통과 시련의 고통스런 바다로 보일지 몰라도, 分別 妄想이라는

허망한 幻想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바라보면 놀랍고도 눈부신 

천상의 뜨락인 것이다. 이 장엄한 대지 위에서 부처와 부처들, 神과 神들이 인연을 맺고, 부처의 일 神의

일을 행하며, 태어남과 죽음이 있다고 여기는 幻想 게임을 즐기고 있을 뿐이다. 生死輪廻라는 꿈, 幻想, 

幻影 배경에 부처들, 神들, 하나님인 淸淨한 國土가 본래부터 이미 완벽하게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에 이렇게 펼쳐져 있다.


-법상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