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황과 주변국및 세계 정세

시진핑 문화대혁명 하방 시절 책 출간.. "1인 체제 정당성 포석"

장백산-1 2017. 8. 18. 13:40

시진핑 문화대혁명 하방 시절 책 출간..

"1인 체제 정당성 포석"

입력 2017.08.18. 10:48



관영매체, 19차 당대회 분위기 조성 위한 여론선전전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문화대혁명 당시 농촌에서 고난을 겪었던 시기를 다룬 책이 출간됐다. 중국의 권력재편을 앞두고 시진핑 주석 1인 체제를 강조하기 위한 여론전의 성격이 짙어보인다.

중국 공산당의 간부교육기관인 중앙당교 출판사는 '시진핑의 7년 지식청년 세월'이라는 제목의 실록을 출간해 전국 발매를 시작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책은 시진핑 주석이 15세였던 1969년 1월 산시(陝西)성 옌촨(延川)현 량자허(梁家河)촌으로 하방(下放·지식인을 노동 현장으로 보냄)돼 1975년 10월 베이징으로 복귀해 칭화(淸華)대 수학하기 전까지를 다루고 있다.

20편으로 나뉘어 각종 사진과 도표를 끼워넣은 책은 시진핑 주석과 함께 하방(下放)됐던 지식청년들, 시진핑 주석과 같이 기거했던 현지 주민, 시진핑 주석과 교류했던 각계 인사 등 29명을 찾아 인터뷰했다. 이들을 통해 '심신의 고통과 역경, 배고픔, 곤궁함'을 이겨낸 시진핑 주석의 경험과 성장 스토리를 전하고 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실제 시진핑 주석의 문혁 하방생활은 개인적 고난을 이겨낸 정치인이자 일반 중국인과 뜻을 같이 하는 지도자로서 이미지를 강조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중국 개혁의 의지와 함께 약자를 배려하는 서민적인 풍모를 다지게 된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이는 더 나아가 올 가을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의 1인 권력집중을 정당화하는 소재로도 삼고 있다.

관영 중국중앙(CC)TV도 지난 2017년 3월 시진핑 주석의 하방 생활을 다룬 3부작 다큐멘터리 '초심(初心)'을 방영한 바 있다.

시진핑 주석은 문혁 당시 부친 시중쉰(習仲勳)이 반당분자로 몰리면서 유배를 당하자 14살에 하방돼 7년간 산시성 농촌의 황토고원 토굴에서 지내며 농민들의 밑바닥 생활을 체험했다.

통신은 이 책이 청년들의 정확한 인생관 수립과 자아 발견을 위한 '살아있는 교재'이자 당원간부들이 당성을 다지고 소양을 제고할 수 있는 '교범'이며 국제사회가 중국의 최고지도자를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역사 자료'라고 주장했다.

시진핑 주석 개인에 대한 찬양과 함께 최근 중국 관영매체들은 19차 당 대회의 분위기 조성을 위한 선전전에 나서고 있다.

중국관영CCTV가 시진핑 주석이 집권한 18기 체제의 성과를 선전한 10부작 특집 다큐멘터리 '끝없는 개혁 추진'(將改革進行到底)에 이어 또다시 대형 정치다큐멘터리 '법치 중국'을 방송할 예정이다.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가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제작한 이 다큐멘터리는 시진핑 주석이 내세운 의법치국(依法治國·법에 따른 국가통치) 개혁의 성과와 전망을 다루게 될 전망이다.

다른 중국 매체들도 시진핑 주석 집권 이래의 성과와 향후 전망을 조망하며 특집 기획기사를 보도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 공산당의 핵심 선전매체인 CCTV는 이 두 편의 특집 다큐멘터리 외에 앞으로 경제, 외교 등에서 성취를 다루는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