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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대회 일정 확정, 핵심 관전포인트 세가지

장백산-1 2017. 9. 1. 11:00

중국 당대회 일정 확정, 핵심 관전포인트 세가지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입력 2017.09.01. 08:54 수정 2017.09.01. 08:59



2017년 10월 18일이 아니라 26일이 하이라이트

(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 

다음달 2017년 10월 18일 차기 지도부를 결정하는 중국 공산당 제19차 당대회가 열린다.

당대회 개최일이 결정됐다는 것은 차기 지도부 선임이 거의 완료됐다는 의미다. 물론 마지막까지 조율할 요소는 남아 있지만 주요한 것은 이미 타협이 끝났다는 뜻이다.

SCMP 갈무리

이번 중국 공산당 당대회는 크게 세 가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Δ ‘시진핑(習近平) 사상’의 당헌 등록 여부 Δ 차기 지도부의 윤곽 Δ 시진핑 주석의 복심 왕치산(王岐山)의 공산당 정치국 상임위 잔류 여부 등이다.

◇ ‘시진핑 사상(思想)’ 당장(黨章)에 등록될까?

첫째, 중국 공산당의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당장(黨章)’에는 ‘마오쩌둥 사상’과 ‘덩샤오핑 이론’이 명기돼 있다. 장쩌민 전 주석이 주창한 ‘삼개대표론’과 후진타오 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도 당장에 포함돼 있지만 두 사람의 이름은 명기되지 않았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은 ‘시진핑 사상’이 당장에 정식으로 등록될 전망이다. 시진핑 사상은 시진핑 주석의 치국이념이다. 시진핑 주석이 주창하고 있는 ‘중국몽’과 ‘일대일로’에서 알 수 있듯 시진핑 사상의 요체는 ‘세계로 도약하는 중국’이다.

장쩌민 · 후진타오와 달리 시진핑 이름을 딴 ‘시진핑 사상’이 당장에 삽입되면 중국 공산당 역사에서 시진핑 주석이 마오쩌둥과 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에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

◇ 차기 지도부 윤곽은? 천민얼-후춘화 경합

둘째, 후계자의 등장 여부다. 시진핑 주석 역시 지난 2007년 17차 중국 공산당 당대회를 통해 중앙위원에서 상무위원으로 두 단계 도약하며 5세대 최고지도자로 확정됐다.

이번 중국 공산당 당대회에서 천민얼(陳敏爾.56) 충칭시 당서기후춘화(胡春華·54) 광둥성 당서기가 상무위원으로 승진할 전망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서열이다. 누가 서열이 앞서는 지를 지켜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일본 언론은 천민얼이 차기 주자로 내정됐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일본 언론은 서방 언론에 비해 정확성이 떨어진다. 특히 시진핑 주석이 최근 이례적으로 후춘화를 칭찬한 적이 있어 서방언론에서는 오히려 후춘화를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다.

◇ 시진핑의 복심 왕치산 유임 여부

셋째, 왕치산(69)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의 정치국 상임위원 유임 여부다. 기존의 ‘7상 8하(67세는 유임 68세는 퇴임)’ 관례에 따르면 퇴임해야 마땅하지만 시진핑 주석이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7상8하를 무시하고 왕치산을 유임시키려 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왕치산이 유임한다면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왕치산은 시진핑 주석의 심복 중 심복이다. 왕치산의 반부패 캠페인 덕분에 시진핑 주석이 더 확고한 1인자로 부상할 수 있었다.

일부 서방 언론은 시진핑 주석이 현재 정치국 상무위 서열 2위인 이커창(李克强) 총리를 끌어내리고 왕치산을 서열 2위로 올려 총리를 맡길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왕치산은 당기율검사위 서기를 맡기 전에 경제 관료를 주로 했기 때문에 경제가 전문 분야다. 이는 총리가 경제를 맡는 관례에도 딱 들어맞는다.

특히 개혁파 진영에서는 현재 중국 경제가 수술이 필요하다며 경제에 밝은 왕치산이 총리에 최적임자라고 보고 있다. 주룽지 전 총리등을 비롯한 개혁파 진영에서 왕치산은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언론들은 왕치산의 상임위 진입이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위에서 말한 대로 일본 언론은 정확도가 좀 떨어진다. 왕치산이 상임위에 유임될지를 지켜보는 것도 이번 당대회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 중국 공산당 당대회 끝난 뒤 정치국 상임위 명단 발표가 ‘클라이맥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임위원회 명단을 발표하는 것이다. 정치국 상임위는 중국 공산당 최고의 권력기관으로 모두 7명이다. 이 7명이 국가주석, 총리, 전인대 상임위원장 등 중국의 최고위직을 겸임한다.

5년마다 열리는 당대회는 7일간 열린 관례에 따라 10월 24일 폐막하고, 25일에는 25명으로 구성되는 정치국 위원을 선출할 전망이다. 목요일인 26일에는 25명 중 7명으로 구성되는 정치국 상무위원을 선출할 것이다.

정치국 상무위원 선출이 끝나면 상무위원 7명이 전세계 언론에 선을 보인다. 중화권 언론은 시진핑 · 리커창(李克强·62) · 리잔수(栗戰書·67) · 왕양(汪洋·62) · 후춘화(56) · 천민얼(54)의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한 가운데, 한정(韓正·62) 상하이 당서기와 왕치산(69)이 마지막까지 경합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무위원들은 언론에 등장할 때 서열 순으로 등장한다. 이 때 서열 1, 2, 3위는 볼 필요가 없다. 1위는 시진핑 국가주석, 2위는 총리, 3위는 전인대 상임위원장이 될 것이다.

네번째 또는 다섯번째 나오는 인물, 그것도 50대인 인물이 나올 것이다. 천민얼 아니면 후춘화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이 둘 중 먼저 나오는 사람이 차기 최고지도자다.

sino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