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으로 왔다가 가는 길에 – 손희락
옥토의 밭에서
태어나지 못했다고
자갈밭의 서러움
슬퍼하지 마십시오
찢어지는 가난 대물림하며
이름 없는 들꽃처럼 살았더라도
한탄의 신음소리
내뱉지 마십시오
파도치는 바다에서
등대의 불빛 같은 한 사람 만나
사랑의 길 걸었다면
행복한 삶입니다
물질, 명예의 꽃
화려하게 피었어도
한순간 꺾어지는
향기 없는 꽃입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길에
영원한 사랑의 꽃 가슴에 피웠다면
그대, 행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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