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수사관 양심선언..기무사 '민간인 사찰 실태' 폭로
입력 2017.10.11. 22:01 수정 2017.10.11. 22:45
[앵커]
앞서 1부에서 중요하게 전해드린 뉴스 중 하나가 국군 기무사령부의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였습니다. 28년 동안 기무사에서 일했던 수사관이 저희 JTBC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에게 폭로한 내용인데요. 이 내용을 이규연 탐사기획국장과 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28년 동안 기무사에서 근무해 온 수사관의 폭로 내용. 굉장히 여러 가지 충격적인 그런 내용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처음 듣는 얘기들도 있었고요. 열쇠 따는 사람이 '해정'이라는 이름, 그건 왜 해정입니까, 이름이?
[기자]
아마 '해제한다. 그런 장정이다' 이런 표현을 쓴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자기들끼리 만들어낸 조어인가 보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얼마나 많은 문을 따고 들어갔답니까?
[기자]
추석 때마다 또 연휴 때마다 많은 민간인들의 집을 따고 들어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주장으로 받아들여야죠. 그래서 자기들은 연휴가 없었다, 이런 남의 집 따고 들어가느라고. 참 웃지 못할 이야기인데. 아무튼 그 폭로 내용은 내일 방송 예정입니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했다는 겁니까?
[기자]
이분이 89년에서부터 2016년까지 근무를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2003년 이전까지는 민간인 감시 업무를, 또 그 이후 지난해까지는 군 장병 감시 업무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제 본인이 있었던 28년 동안 계속 부적절한 감시 업무를 계속해 왔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찰이겠죠, 그러니까. 2003년까지 했다는 민간인 사찰 대상자가 한 20명 된다고요.
[기자]
네. 여기서 20명이라는 것은 유명 인사 또는 본인이 기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얘기 하는 거고요. 이보다는 훨씬 많았다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기자]
정치인은 김두관, 한단석, 신영복 교수. 또 박상중 목사, 진관스님 등 각 분야에 걸쳐 있었고요. 이분이 갖고 있는 기록, 또 사찰 노트, 업무일지 이런 것들을 저희한테 제공을 했는데 28년 동안의 기록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중간중간에 빠져 있었는데요.
[앵커]
그렇겠죠.
[기자]
그 이유가 기무사 수사관들은 기록을 개인적으로 보관할 수 없다고 얘기를 합니다.
[앵커]
자기들 규정이.
[기자]
네.
[앵커]
아까 저희가 전해 드린 내용 중에 백야사업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왜. 그러니까 군인이나 사병들이겠죠? 이제 입대를 앞둔 대학생들을 사찰하는. 그건 아까 예를 들어드린 건 세월호 참사 때 시위에 참가했던 대학생들도 군에 입대하기 전에 다 조사하고 그랬다고 하던데.
[기자]
등급 관리를 예비 장병들로 했다는 건데. 그게 시국집회 참석자들이나 또는 SNS에 정치적인 글을 올린 글을 찾아내서 그걸 A, B, C 또는 가, 나, 다로 나눴다고 합니다. 그거에 따라서 관리를 해 왔다는 건데. 민간인 신분의 예비 장병들을 대상으로 해서 무차별적으로 감시를 했다는 것. 이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현 기무사는 이런 작업을 작년까지 했고 현 정부에서는 중단했다, 이렇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이게 사실 구조적인 문제로 보이는데요. 기무사에서 끊임없이 이런 문제들이 제기되는 것.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이걸 정권의 차원만 보면 답이 안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들면 노무현 정부 때 기무사령관의 보고를 받지 않았죠. 그 이후에 다시 또 부활은 됐지만.
[앵커]
노무현 정부 때는 기억하시겠습니다만 기무사 쪽이나 국정원 쪽의 독대보고 받지 않는다 해서 안 받지 않았습니까? 바로 이런 문제가 발견이 되니까 그래서 그랬겠죠, 그때는.
[기자]
그래서 정권마다 이런 문제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권력적 측면에서는. 그런데 이번에 이분의 주장을 보면 그런 것뿐만 아니라 군 장병들이 자기 진급을 위해서 기무사 내사를 시키고 간첩 기획수사를 했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정권과 상관없이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서.
[기자]
네. 조직의 관행. 그런 게 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 내용들이 내일 다 나온다는 얘기가 되는데. 한 가지, 마지막입니다. 1990년에 보안사, 이게 사실 기무사가 전신이 보안사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렇게 된 이유가 바로 윤석양 당시 이병 때문이었습니다. 보안사의 민간사찰을 폭로했었죠.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겠습니다마는. 이분을 인터뷰했다면서요. 윤석양 씨는 지난 한 20여 년 동안 일절 언론에 나온 바는 없는데 만나셨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94년 출소 이후에 언론인터뷰를 일체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분의 인터뷰 조건이 아주 뜻밖이었습니다.
[앵커]
뭐였습니까?
[기자]
자신을 영웅이나 또는 양심고백자로 부각시키지 말아달라는 것이 인터뷰 조건이었습니다. 이분이 보안사에 끌려가서 자기 운동권 동료들의 명단을 불었습니다. 그동안 굉장히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양심 고백자와 또 배신자 사이에서의 고뇌를 해 왔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가슴이 아팠습니다.
[앵커]
내일 여러 가지 흥미로운 얘기들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이걸 흥미라고 표현해서 죄송하지만, 그분께는. 알겠습니다. 이규연 탐사기획국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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