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JTBC 갈무리 |
MB정권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사찰 받고 공작 당한 사실이 공식 확인된 명진 스님이 자신의 봉은사 주지 퇴출은 비공식적으로 진행된 결과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국정원 개혁위 권고에 따라 검찰이 수사를 시작하면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더 드러날 것이라고도 했다. 2017년 11월 7일 JTBC 뉴스룸 손석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다. 명진 스님의 JTBC 출연 후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 1위는 명진 스님이었다.
JTBC는 이날 명진 스님 관련 뉴스 두 꼭지를 보도했다. "명진 스님 뒤로 '국정원 그림자'"에서는 명진 스님이 이명박 정부 당시 정권과 각을 세웠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지난 2011년 명진 스님은 "원세훈 국정원장은 사퇴하라. 국가정보원을 국가망신원으로 개명하라"고 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국정원은 명진스님 동향 보고를 넘어 인터넷으로 명진 스님에 대한 부정 여론을 퍼뜨렸다고 했다. 조계종 내부 적폐청산을 요구하던 명진스님이 승려로서 품위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저계종 승적이 박탈 당한 사실, 지난 여름 스님이 조계종 적폐청산을 위해 단식했던 사실도 보도했다.
"MB정부에 각을 세우다가 '사찰' 당한 명진 스님" 제하의 보도에서는 국정원 개혁위는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명진 스님을 사찰했지만 봉은사 주지 퇴출 과정에서 국정원이 영향력을 행사한 근거는 찾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를 알렸다.
명진 스님은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이 2007년 12월 대선 선거운동 당시 747지원단을 만들어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선거운동을 직접 했다. 당시 이명박 후보의 친형 이상득 의원이 봉은사에 와서 신도들과 인사하게 해달라고 하는 청탁을 내가 거절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 후에는 초파일 연등값을 보내온 것을 내가 돌려보낸 일도 있다. 정직하지 않은 분의 등을 켜주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고 말했다.
명진스님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계획적으로 나를 봉은사 주지에서 물러나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보다 원세훈, 이상득 등 (개인적으로) 전화해서 지시했을 것"이라고 했다. "공식 절차에 따라 나를 퇴출시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명진스님은 "지난 2009년 10월 자승 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장 당선 후, 2009년 11월 13일 안상수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만났고, 만난 그 자리에서 '좌파주지 그대로 두느냐'는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말에 '임기가 보장되서 어쩔 수 없다. 여러가지로 생각해보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 다음에 봉은사를 조계종 직영사찰로 전환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봉은사가 사고사찰도 아니고 봉은사는 당시 위상이 높고 좋은 평가를 받아왔는데 총무원장이 갑자기 직영으로 바꿨다. 무리하게 직영 사찰로 전환을 시도했고 결국 직영사찰로 만들었다"고 했다.
JTBC 손석희 앵커는 "(국정원 조사 결과) 일단 드러난 것은 없지만 말씀으로는 드러났다기 보다 얼마든지 조성했을 것 아니냐"면서 "현 국정원이 검찰에 수사를 권고 했다. 수사를 통해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나올 것으로 보느냐"고 물었다.
명진스님은 "(수사를 올바로 한다면)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세훈 이상득 통화기록 조회하면 뭔가 나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명진스님은 "당시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이 이명박 정권과 긴밀한 관계 속에 종단을 운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9년 12월 28일 자승 원장이 박형준 전 정무수석을 대동해서 천안 음식점에 충남 지역 주지스님들을 모아놓고 세종시 백지화 운동에 나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돕자고 나섰다"고 예를 들었다.
앞선 2017년 11월 6일 국정원 개혁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명박 정부 청와대가 명진 스님의 사생활을 파악 · 보고하고, 비위사실 및 좌파활동 경력을 인터넷상으로 적극 확산할 것을 국정원에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또, 조사과정에서 확인된 원세훈 전 원장의 명진 스님에 대한 비위 수집ㆍ심리전 전개 지시 등 행위는 직권 남용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해 검찰에 수사의뢰하도록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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