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 시민민주주의

정경심, 박노해 시 인용하며 “감사했습니다”

장백산-1 2019. 10. 14. 23:38

조국 부인 정경심, 박노해 시 인용하며 “감사했습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입력 : 2019.10.14 21:49
정경심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정경심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4일 페이스북에 박노해 시인의 시 <동그란 길로 가다>를 올리며 “감사했습니다”라고 적었다. 정 교수는 시를 인용하기에 앞서 “그대에게, ‘우리’에게, 그리고 나에게”라고 적었다. 조 장관, 그리고 자녀와 본인 스스로에게 보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 장관은 이날 사의를 표했고, 문 대통령은 조 장관 면직안을 재가했다. 

다음은 정경심 교수가 올린 페이스북 전문.

- 그대에게, ‘ 우리’에게,  그리고 나에게 -

박노해 <동그란 길로 가다>

누구도 산정에 오래 머물수는 없다.

누구도 골짜기에 오래 있을수는 없다.

삶은 최고와 최악의 순간들을 지나

유장한 능선을 오르내리며 가는 것

절정의 시간은 짧다

최악의 시간도 짧다

천국의 기쁨도 짧다

지옥의 고통도 짧다

긴 호흡으로 보면

좋을 때도 순간이고 어려울 때도 순간인 것을

돌아보면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고

나쁜 게 나쁜 것이 아닌 것을

삶은 동그란 길을 돌아나가는 것

그러니 담대하라.

어떤 경우에도 너 자신을 잃지 마라

어떤 경우에도 인간의 위엄을 잃지 마라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