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4일 페이스북에 박노해 시인의 시 <동그란 길로 가다>를 올리며 “감사했습니다”라고 적었다. 정 교수는 시를 인용하기에 앞서 “그대에게, ‘우리’에게, 그리고 나에게”라고 적었다. 조 장관, 그리고 자녀와 본인 스스로에게 보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 장관은 이날 사의를 표했고, 문 대통령은 조 장관 면직안을 재가했다.
다음은 정경심 교수가 올린 페이스북 전문.
- 그대에게, ‘ 우리’에게, 그리고 나에게 -
박노해 <동그란 길로 가다>
누구도 산정에 오래 머물수는 없다.
누구도 골짜기에 오래 있을수는 없다.
삶은 최고와 최악의 순간들을 지나
유장한 능선을 오르내리며 가는 것
절정의 시간은 짧다
최악의 시간도 짧다
천국의 기쁨도 짧다
지옥의 고통도 짧다
긴 호흡으로 보면
좋을 때도 순간이고 어려울 때도 순간인 것을
돌아보면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고
나쁜 게 나쁜 것이 아닌 것을
삶은 동그란 길을 돌아나가는 것
그러니 담대하라.
어떤 경우에도 너 자신을 잃지 마라
어떤 경우에도 인간의 위엄을 잃지 마라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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