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미아(迷兒 - 迷我)

장백산-1 2020. 5. 8. 10:52

미아(迷兒 - 迷我)  - - 몽지


잡고있던 엄마 손을 놓치고 길마저 잃어버린 아이가

다시 엄마를 만나기 위해서는 무서워서 울며 앞으로만

가지 말고 엄마 손을 놓친 제 자리에 멈춰서서 목 놓아 

엄마를 불러야 한다.


애타게, 애타게 부르고 부르다 보면 엄마는 반드시

아이를 찾아낼 터이니. 수행자여, 그대도 또한 그래야 한다.

본래의 나를 만나려 하거든 제 자리에 멈춰서야 한다.

환상이라는 분별하는 생각이 이끄는 대로 나서지 말고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멈춰서라.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멈춰서서 목 놓아 울어라.

엄마 손을 놓친 어린아이와 같은 심정으로 온몸과 온 

마음을 다해 간절히 갈구하라. 그대가 본래의 나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나가 그대를 찾아낼 때까지.


구도자여, 날은 어둡고 길마저 잃었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라는 제 자리에서 다리 뻗고 목 놓아 울어라.

그대의 간절한 부름에 본래의 나는 반드시 응답하리니.